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3

2006. 06. 05 ~ 2006. 07. 02




리슐리외관의 입구를 통과하면 밝디 밝은 지하층이 나온다. 절대 회랑이라 부를 순 없지만... 홀 정도라고나 할까. 지하도 아니다. 온실 같다. 맨 위에서부터 투명한 유리를 통해 햇살이 쏟아져 내려온다. 뜰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지만 실내라서 뜰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이 층에는 프랑스 조각가들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광이라고는 하지만 회화에 비해서 조각은 거의 눈뜬 장님이라서 이게 누구의 작품인지도 몰랐다. ...........미켈란젤로의 작품도 넘어갔는데 이거라고 알까.




뜰...이다. 지하 1층이지만 천정은 유리이다. 그 덕분에 채광이 아주 잘 된다. 뜰의 이름은 마를리 뜰(Cour Marly)이다. 마를리 뜰 이외에도 퓌제의 뜰(Cour Fuget)이 있다. 들어가는 통로의 좌우에 두개의 뜰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나 밝은데 멍청하게 카메라 세팅을 제대로 안 해서 사진이 엉망이다=_=;;; 좀 잘 찍지 못할까.




앙투안느 콰즈보(Antoine Coysevox)의 작품 페가수스를 달리는 명성의 신 파마(La Renommée montée sur Pégase) 중 하나.
우측 작품이다. 파마는 그리스의 신.




이건 좌측의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 암만봐도 헤르메스인데.


여튼 조금 더 감상.






앙투안느 콰즈보.


앙투안느 콰즈보(Antoine Coysevox)는 상당히 독특한 내력을 가진 집안의 사람이다.
지금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를리 뜰에 전시되어 있는 'Seine et la Marne'상을 조각한 사람은 노트르담 피에타 상을 조각한 니콜라스 쿠스트(Nicolas Coustou). 그리고 그 동생은 마찬가지로 마를리 뜰에 전시되어 있는 '마를리 궁의 말들'을 조각한 기욤 쿠스트(Guillaume Ier Coustou). 앙투안느 콰즈보는 쿠스트가의 삼촌이다.
집안이 조각가 집안이었군. 유추해 보건대 콰즈보는 쿠스트 형제의 스승이었을지도.
 

이 뜰에는 콰즈보의 작품들이 좀 더 있다.




넵튠. 포세이돈. 맘대로 부르길. 정식은 넵튠이긴 하지만.




La Seine.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음...;;;

저 작품들 이외에도 La Marne, Amphitrite등도 있다.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은 찾아보시는것도 좋을 듯.


헹 이건 나다 ㅎㅎㅎㅎ-_-;;;;


뜰에서 올라가면 지상 1층이다.


필립 포의 무덤.
중세 브르고뉴 지방의 기사 필립 포를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상.
저 8명은 필립 포의 영향 아래 있던 마을의 문장.



3층으로 올라가면서 본 루브르.



3층으로 올라가는 회랑에서 본 조각상.
척 보니 나오는 큐피트와 프쉬케.  작자미상.


복도에서 한 컷. 다 대리석이라 맨질맨질 기분이 묘하다.



고쥬니랑 예지.



3층에서 내려다 본 루브르. 맞은편은 드농관이다. 저 커다란 피라미드에 매표소가 있다.
분수대 근처에 사람들이 늘 붐비는데 우리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저기 앉을 엄두가 나지 않더라.



이건 1층에서 찍은 드농관.


아직은 한산하다.


선(善)왕 장2세의 초상화
(Jean II le Bon, king of France)
14세기 작품. 작가 미상. Tempera on wood.

장 2세는 100년전쟁 당시의 왕이다.
영국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브레티니 화약을 맺고 석방보상금으로 300크라운을 지불하고 아키텐지방과 할레시를 넘겨주었다고.
성격은 좋은지 몰라도 인생은 파란만장하군.




아비뇽의 피에타
(The Villeneuve-les-Avignon Pieta)

앙게랑 카르통 (Enguerrand Charonton)
1455년
Tempera on wood
163 x 218cm

중세화의 손꼽히는 걸작이다. 미술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그림.
단순화되고 절제된 형태, 명도 높은 빛의 사용 등은 15세기 플랑드르 화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복원화를 그리는건지 아니면 취미인지 모르겠다. 루브르를 가면 곳곳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
미술학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모습이겠지.



프랑소와 1세
(Francois I, King of France)
Attributed to Jean Clouet

1530(?)
기법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무판에 템페라화겠지.


벨기에에서 태어나서 프랑스 궁정화가로 활동한 장 클루에의 프랑소와 1세 초상화.
내 기억속의 프랑소와 1세는.... 종교개혁 정도랄까. 본인도 뼈저리게 당했으니 어쨌건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은 느꼈겠지.



뭔가를 찍었는데 그냥 덩그러니 사진만 올리기 싫어서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여튼 이것때문에 지겨워서 사진정리 하다가 만 것도 있긴 하지.(가장 일등공신은 솔직히 그....포토샵이지만;)



 Paris Story NO.4

크리스마스 잡담, 연말 잡담






요리조리 피해다녀봐도 피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용케 피해 다녔군요.


어릴때나 설레었지, 크리스마스에 설렌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공휴일에 감사하면서 살아갔을 뿐이지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된통 고생했습니다. 어째어째 잘 넘어가나 했더니 감기에 걸러버렸습니다. 그것도 감기 몸살루요. 회사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와서 잤습니다. 약속도 모조리 취소하고 그냥 기어들어와서 잤습니다. 그리고 12시간. 다음날 크리스마스더군요.
몸살기운은 사라져서 친구들과 놀긴 했습니다만. 다음날 밀린 일 때문에 몹시도 곤란했습니다. 지금도 엄청나게 곤란해요.

학교다닐때는 방학이어서 공휴일의 기분을 만끽 한 적도 없는데 어른이 되니 외려 부담스러워지더군요. 사람 마음이란.



부산 모임이 있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 다  모여서 밥도 안 먹고 술 마셨습니다. 그래! 안주로 배 채우자. 진짜 안주로 배 채웠습니다. 푸짐한 안주에 비해서 얼마 안 되는 술.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배가 좀 차니까 술이 보입니다. 그래서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그것과는 별개로 전 과일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노래 부르고.
내일 목소리가 어떠할지 상상도 안 갑니다. 저지르고 보니 난감하네.



월요일이 송년회입니다. 진짜 진짜 괴롭습니다. 내일 아니지 오늘 회사 출근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밀린 블로그가 장난이 아니네요. 아차 밀린 다이어리 정리도 좀 해야겠습니다.
에혀-ㅁ-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요즘 울 일이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울 일도 많이 없어졌고 슬픈 영화를 봐도, 슬픈 책을 읽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어느 게시물들만 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


부활한 일제고사로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올바른 교사분들은 피해를 입게되었고,
마음껏 뛰어놀 나이인 초등학생들까지
서로 경쟁하게 되었어요.




나라가 거꾸로 가고있습니다.
심각해요.. 많은 분들이 심각성을 깨달으셨으면합니다..


경쟁은 중학교때부터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때는 제발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셨으면..

피디수첩 본방으로 봤는데
보는데 정말 눈물 났어요.

초등학생 어린 아이들이
선생님이 떠난다는 소식에 눈물흘리고 슬퍼하는 모습보니
저도 괜히 슬프더라구요..

일제 고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시행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23일인 내일.. 또 일제고사를 친다고하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베스티즈의 승냥승냥님 글입니다.


일제고사 이야기만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기사들을 처음 읽었을때는 그저 펑펑 울었습니다. 어린시절 전 그저그런 학교 다니면서도 즐거웠습니다. 선생님들이 좋았고 친구들이 좋았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그때 그 상황들과는 다를겁니다. 10년도 훌쩍 넘겨버린 이야기니까요. 그러나 선생님들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이 선생님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군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좋은 선생님을 잃어버리는건 대체 누구 탓일까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그저 눈물이 납니다.




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가장 일반적인 연애이야기-트러블도그


위 짤방의 주인분은 저 블로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쓰긴 했습니다. 혹시 불쾌하시다면 얼마든지 적어주세요. 바로 내리겠습니다.






괴~~~앵장히 혼동오던 제 닉의 유래를 밝힙니다. 저는 칼 리히터 폰 란돌이 아닙니다-_-;;; 사이버 포뮬러를 본 적도, 접해 본 적도 없는 제가 이 이름을 외울 정도로 자주 들었습니다만....
제 닉은 저 주인공 아가씨의 개 이름입니다. 저기 저기 안겨 있는 개요. 사실 그냥 귀찮아서 개 이름이라고 일축하긴 했지만 이 만화에서 개 이름은 단순히 '개 이름'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보다 더 많은 함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 영타치기 귀찮습니다. 님들 생각하시는 그 스펠링 맞습니다. 트러블 도그.


10년쯤 되었을까요.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이 만화를 접했습니다. 한창 만화에 빠져 살 때라 '닥치는대로 섭렵'의 모토에 맞게 아무 생각없이 손에 들었던 만화책이었습니다. 완결도 되지 않았던, 정말 아무도 몰랐던 이 만화의 존재감은 저에게 '란'이라는 닉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던거죠. 학교에 책을 빌려가도 그닥 인기도 많지 않았던 이 만화가 말입니다. 그때 책을 읽고 돌려주던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흐음...너 이런 류의 만화 좋아하는구나?"


특별히 클라이막스가 있는것도 아니고 잘생긴 남자는 나오지만 그림체가 뛰어나게 예쁜 순정체도 아니어서 그다지 와닿지도 않습니다. 삼각관계는 나오지만 심각하지도 않습니다. 격정적이고 정렬적인 연애도 없습니다. 그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밍숭맹숭하게까지 보이는 연인관계입니다. 도무지 뭔가 흡입력있어 보이는 요소가 없는겁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끝내주지도 않는 이 만화가 가진 매력. 10년전 처음 읽었을때는 저 자신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만화의 매력을 10년이 지나 이성관계의 미묘함을 알아버린 지금에 와서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연애의 매력. 그 동질감.



망나니 축구부원들에게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리듬체조부는 기묘한 단체에 의뢰를 하게 됩니다. 이른바 트러블 도그. 거기서 주인공인 시나는 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묘한 이끌림 속에서 시나는 트러블 도그에 입단하고 행동을 같이 하면서 교내 해결사로 등단합니다. 해결사라는 거창한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팀네임에서부터 짐작이 가듯 소소하고 단순한 일거리의 해결이 주입니다. 일의 해결이 이 만화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나는 활달한 아가씨입니다. 매력적인 외모와 발랄하고 남에게 호감주는 성격. 본인이 매력이 있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움받지 않는 아가씨. 반면 류는 말이 없고 과묵합니다. 냉정하고 주변과 경계선을 분명하게 그어버린 자청아싸입니다. 그러나 진심은 그러하지 않고 사실은 고민도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죠. 발랄한 여자와 과묵한 남자 사이의 연애. 이 정도면 보통 연애상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확인을 요구합니다.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같이 웃고 키스하지만 정작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단어 하나. 말하지 않는 남자덕에 여자는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불안해합니다. 그러면서도 남자의 태도로 놓치 못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남자입니다.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는 여자에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할뿐더러 여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조차 모릅니다. 자기 기준으로는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여자는 계속 '무언가'를 요구하거든요.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조차 모르고 알 필요도 없었던 류에게 가장 난감한 것은 시나와의 사이. 시나와 류는 그런 관계입니다.

연애 상담기를 읽어보면 연애에서 가장 불협화음이고 가장 필요한 것은 표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애정의 표현이 다릅니다. 물론 깊은 연인 사이에서는 어떤 표현을 쓴다한들 서로만의 언어이기 때문에 굳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동일시가 되는건 아니죠. 서로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 부분의 표현, 남자가 한 표현과 여자가 받아들인 표현이 서로가 맞지 않을때 갈등이 생기는거죠.
트러블도그는 이 미묘한 남녀사이의 갈등을 덤덤하고도 명확하게, 과장됨이나 꾸밈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표현하지 못한 연인들의 갈등과 소소한 문제들. 그러나 이 만화의 매력은 이 갈등을 잘 그려내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도 아기자기하면서도 간결하게 잘 그려내었습니다.

류의 세계는 온실로 경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런 그의 세계는 트러블도그로 한번 깨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가세의 세계는 여전히 온실로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제 나가세의 세계는 트러블도그와 온실 둘로 늘어나게 된 것 뿐입니다. 엄격하게 격리되어 있는 그 세계는 트러블도그만이 출입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꺼내어 주는 것은 시나와 '란'-트러블도그입니다. 시나가 트러블도그에 입단하기 전에도 트러블도그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류와 나가세로 구분되어 있는 트러블도그의 묘한 경계선 속에서 시나가 끼어듦으로 해서 경계선은 깨어집니다. 감정의 컨트롤이 능숙한 류가 시나를 만나면서  제어되지 않는 감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질투, 걱정, 애정 그 모든 것들을요.


위에서 말했듯 발랄한 시나와 냉정한 류. 아직 사랑에 어린 이 둘의 성장은 트러블 도그에서 맡은 일들. 트러블도그에서 일은 둘의 애정관계의 성장의 촉매제의 역할을 합니다. 시나와 만나서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은 어린 류는 아직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 류의 행동은 시나를 상처입게 하죠. 그러나 시나와 함께 하면서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류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배웁니다. 감정은 좀 더 상대를 이해하는 표현으로 드러나죠. 뭐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시나와 엊갈림도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과장이 아니라 담백하고 솔직한 필체로 그려냅니다.


결국은 트러블도그는 해산됩니다. 류의 정체가 드러나면서요. 트러블도그는 류의 세계이자 한계였습니다. 아직 어린 류는 트러블도그를 빠져 나가면서 성인이 되었습니다. 시나가 무엇을 원하는지 여전히 몰랐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류는 온전히 그가 속한 모든 세계-가족과 학교, 친구들, 그리고 연인까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를 독특하고도 담백하게 그려낸 록본기 아야.  그녀의 세심하고 절제된 표현은 비단 트러블도그 뿐 아니라 이후에 나오는 오토포커스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낸 오토포커스는 한층 더 섬세한 심리표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러블도그가 사건에 의한 심리전이라면 오토포커스는 말 그대로 서로의 서로의 초점에 의한 흐름. 록본기 아야는 이런류의 만화를 즐겨 그리는듯 합니다.



확실히 눈에 띄지 않고, 잘 손이 가지 않는 만화지만 이 만화의 매력을 잘 아는 분들은 손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그렇다고 추천하지는 않구요. 절판된지 오래되어서 구해지지가 않거든요.






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2

2006. 06. 05 ~ 2006. 07. 02




대망의 이틀째.
일정은 루브르-샹젤리제.


간단히 아침을 먹고서 물통에 물을 받은 다음에 루브르 미술관에 가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간밤에 숙소 할머니께서 두터운 솜이불을 주셨더랬다. 파리의 밤은 춥다고. 뭐 설마 했는데 진짜 추웠다;;; 대륙도 아닌데, 건조해서 그런가. 건조한건가. 왜 그런걸까.

우리가 도착하기 하루전까지 날씨는 흐리고 추적추적 비가 왔다고 한다. 상당히 추웠다고. 거짓말같다.


유럽에 오기 며칠 전, 한국에서 다빈치코드를 봤었다.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던 덕에 꽤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스크린 가득 루브르의 야경은 내가 저기로 가는구나....라는 설레임을 주었다. 루브르에 첫 발을 디뎠을때. 내가 드디어 여기에 섰구나. 그랬었다. 그림에 소질도 없으면서 미술은 엄청나게 좋아해서 정말 꼭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루브르는 나의 부푼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파리에 다시 온다면 그 이유는 루브르 때문일 것이다.
7시간 반 정도를 루브르에 있었다. 혼자 갔다면 아마도 하루종일 있었을 것이다. 다 보고 오지 못했다는게 아직도 아쉽기만 한데.





숙소 근처 마트에서 산 파이인지 빵인지. 저렇게 보여도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러웠다. 이런 맛은 처음이었달까.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과자. 더 살걸 하고 후회했다. 원래는 간식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식사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어 본 일이 없다;;; 아침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하다 보니 점심은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 간단하게 때우는게 익숙해져서. 빵이나 다른것들이 너무 맛있으니까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루브르 미술관은 지하철 1, 7호선 Paris Royal Musee역에서 내리면 된다. 일명 루브르역.
지상으로 올라가서 올라가도 되고 지하를 통해서 가도 된다.





파리의 지하철역. 조금 많이 낡았다. 별 수 있나. 지은지 오래되었을테니.




(데헷 성의없다;;;미안)

여기가 루브르역. 루브르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루브르 지하로 통한다.




지하를 따라 걷다 보면 미술관 지하관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서 있는 루브르 모형도. 모형도 바로 옆에 밖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거기서 박물관 패스권을 사서 들어갔다. 파리 박물관 프리패스권이라고나 할까. 날짜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 그렇게 싸진 않다. 미술관을 미친듯이 다닐 거라면 추천한다. 4일에 45유로였는데 생각보다 훨 요긴하게 썼다. 가장 큰 장점은 표를 사기 위해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박물관 패스권이나 파리비지트나 유레일패스는 사용방법이 다 같다. 뒤에 날짜를 적으면 적기 시작한 날부터 사용 시작. 한국에서도 구입 가능한데 파리비지트와 함께 구입하려 했으나 조금 바뀌는 바람에 구입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산 것임.
박물관패스권은 베르사유를 비롯한 파리 70여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프리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다닐 분이라면 추천. 아니면 그냥 줄서서 사기.

우리가 갔을때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의 열풍으로 기념품가게부터 루브르로 가는 통로까지 온통 모나리자로 잔뜩 채워져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피라미드의 끝.
댄 브라운은 저 밑에 막달라 마리아가 잠들어 있다고 했었나.




피라미드 지하에서 본 루브르의 모습. 우리는 지상에 올라가지 않아서 전경도 몰라.
그래도 충분히 기대. 우리가 피라미드 밑에서.



루브르는 건물이 3개이고 건물마다 이름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드농이고  쉴리와 리슐리외가 있다.
우리는 리슐리외부터 시작했고 3층에서 거꾸로 내려왔다.



리슐리외(Richileu)관.

리슐리외는 15? 16?세기 프랑스 추기경이자 재상이다. 마리 드 메디치와 루이 13세를 섬겼고 루이 14세의 출생의 비밀 아닌 비밀의 주인공 중 하나이고.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는 리슐리외를 악인으로 묘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  뛰어난 정치적 수완으로 프랑스를 강력하게 만들었고 루이 14세의 통치기반을 마련해 준 인물이다. 리슐리외관은 루브르에서 리슐리외가 집정관 겸 사저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리슐리외관에는 프랑스 조각품들과 17세기 북유럽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유명한 뒤러의 작품들도 이 곳에서 전시.





쉴리(Sully)관.

앙리4세의 명재상이었던 쉴리(Duc de Sully)의 이름을 따서 쉴리관이라 지은듯. 쉴리와 루브르의 관계는 모르겠다.

쉴리관에는 고대 예술품과 오리엔탈 예술품등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17세기 이후의 프랑스 회화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가 있다.  루벤스나  푸생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쉴리관으로. 우리가 갔을때는 메소포타미아관 전시가 한창이었다.




말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드농(Denon)관.

루브르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인 이탈리아관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인기 많은 곳이다. 루브르에서 다빈치 코드의 주요 무대였으며 역시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이탈리아관 뿐만 아니라 니케상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다.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루브르는 사진촬영이 자유로우나 드농관-이탈리아관, 보석관만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드농관의 작품 중 상당수가 이탈리아에서 강탈해 온 것이며 드농은 나폴레옹의 장군이었던 드농의 이름을 딴 것이다. 드농은 드농관을 있게 한 일등공신. 이탈리아의 입장에서는 좀 많이 수치스러울듯.


위에서도 말했듯... 미술사학에 관심있는 나나 미술전공인 예지가 그냥 포인트 찾듯 유명한 작품만 볼 리가 없잖은가. 미술관 어디에서든 숨겨진 보석들이 있는것이며 작품들 하나하나가 다 보물인데 여기까지 와서 숨은그림 찾기는 하기 싫었다. 보통은 드농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리슐리외부터 시작했다. 그것도 3층부터.


 Paris Story NO.3


 

그래도 송년은 송년이군요




진짜 바쁩니다 헥헥헥


내일부터 주말 스케줄 풀타임이네요.
아 뭔가 돈 나가는 소리가


-_-;;;


6, 7일 모임

14 포팍 송년

20일 유탁오빠 결혼식+스키장송년회

29일 회사 송년회


크흥




짤방은 치킨마요꺼




2008년 12월 2일 화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1

2006. 06. 05 ~ 2006. 07. 02




니스를 갈 때와 마찬가지로 파리로 올 때도 항공편 이용. 비행기를 남보다 많이 탄 것도 아니었던 내가 유럽 한번 다녀와서 순식간에 비행기 적응자가 되어 버렸다-_-;;; 얼마나 많이 탔던지.

유럽의 저가항공 이지젯.


경비행기라서 그런건지 고도가 낮다. 밑으로 보이는건 쥐라 산맥으로 예측.



내려서 처음 맞은 파리는 .................................별로였다. 낭만과 패션의 도시라는 이름은 온데간데 없이 너저분하고 난잡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기대를 접었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공항에서부터 알아봤다--;;;

파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의 경주 정도의 크기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차를 타고 다니는 정도'의 도시는 상당히 큰 도시이며 '차를 탄다'는 것은 도착지가 상당히 외지라는 뜻이다. 어지간하면 걸어서 다녀도 무방하다고. 지하철이 지저분하다 하더라도 파리의 지하철은 구석구석까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그리고 늦게까지 다니더라.

유럽은 어딜가나 교통승차권이 있다. 한번 타는 것은 비싸지만 도시에서 오래 머무를 것이라면 교통승차권을 끊는것이 좋을 듯. 우리는 한국에서 파리비지트를 발급받았다. 한국돈으로 48,000원 가량의 금액으로 1-3존, 에...그러니까 파리 시내를 어디든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끊었다. 파리비지트는 날짜에 따라, 존(zone)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사용을 하려면 뒷면에 사용 시작날짜와 끝날짜를 반드시 기입해 줘야 한다. 무기한 사용이기 때문에 날짜를 기입하지 않으면 부정이용으로 벌금을 물게 된다. 1-3존까지는 파리 시내, 1-5존까지는 공항과 베르사유, 파리 디즈니까지 갈 수 있다. 우리야 크게 필요가 없으니 뭐. 파리비지트 이외에도 프랑스에서 직접 살 수 있는 오뜨오랑쥬가 있는데 오뜨오랑쥬는 주말은 쓸 수가 없다. 물론 가격은 훨씬 싸고.


프랑스에서는 봉쥬르민박에 있었다. 굳이 민박집 이름까지 적는 건 민박집 할머님이 너무 잘 해 주셔서 정말 즐겁게 여행하고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박집 운이 좋아서(유명한 곳으로 다니기도 했지만) 민박집은 다 괜찮았는데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려 '아침'과 '저녁'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도 공짜였고 빨래도 무료였다. 그런데도 굉장히 저렴하게 1박에 25유로로 해결.
민박은 시 외곽에 위치. 8호선 발라드역 근처였다. 시 외곽이라고 해 봐야 중심지에 있는 에펠탑이 보일 정도니...파리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픽업 해 오신 할머님을 따라서 간 민박집은 아파트에 있었다. 한국의 으리으리한 아파트와 엘리베이터를 생각하면 절대 떠올릴 수 없는 수동개폐식 엘리베이터(...) 솔직히 좀 무섭긴 했음. 층간의 방음벽이 거의 없어서 조용조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민박집에 있던 일이 거의 없으니 뭐. 그렇게 도착해서 씻고 나니 새 식구가 들어왔다고 푸짐하게 상차림을 해 주셨다. 무려 삼겹살(!!)과 와인을 주셨던 것이다. 너무 기분좋게 대접받고 나서 한참을 흠냐흠냐 풀어져 있었더니 먼저 와 있던 선생님 부부가 파리 야경 구경을 위해서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러 간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야 끝날 무렵에 탔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 있었을 것을 뭐가 그리 급했는지 우리도 부리나케 가기로 했었다.  시간은 8시 반 가량.

유람선 선착장은 에펠탑 근처에 있었다. 유명한 유람선은 두 개가 있는데 한 곳은 바토 무슈와 바토 파리지엔느. 선생님 부부는 바토 무슈로 가셔서 유람선을 타셨고 우리는 파리지엔느 할인권이 있어서 파리지엔느로 가서 타기로 했다. 가격은 얼마였더라....;;; 할인 받아서 15유로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 좀 가물거린다. 10시 20분 선착이었고 그 동안 세느강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10시가 넘으면 에펠탑은 반짝인다. 에펠탑이 반짝거리면 10시라고 한다.



이랬던 에펠탑이 10시가 되면




..............음 10시가 맞다.




......................동영상은 올리기만 하면 깨진다;;;
예지가 찍은 반짝거리는 에펠탑.


아직은 파리 시내를 느낄 수가 없었다. 다시 마냥 신기하고 즐거울따름. 처음에 파리에 도착해서 경악했던 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세느강변의 낭만만 부르짖고 있었다. 사실은 얼떨떨해서 기분도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세느강은 참 작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강 저편까지 갈 수 있다. 한강이 큰거구나.





으스름이 져 간다. 10시가 넘어서 배가 출항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음....변명이지만 밤인데다 배는 흔들거리고 실내에서 찍어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루브르.



역시나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오르셰



아름다운 세느강변



아련한 에펠탑.

아직도 꿈만 같다. 그 시간들이. 실체와 환상이 마구 어우러져서 머릿속을 맴돌고만 있고.




(이놈의 동영상은 크기를 줄여도 커진다;;; 크기를 줄이면 이렇게 노이즈가 생기지는 않는데)
루브르의 전경.






유람선을 돌아보고 나니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야경좋고 다 좋은데 지하철 끊기면 어쩔까 싶어서 좀 걱정했다. 유럽은 문 빨리 닫는다는 말에 말이지. 총총총총 걸어서 갔더니 게이트에 사람들은 가득히. 아무리 기다려도 지하철이 안 오는데다 떠나가는 현지인(-_-;;)들도 있는 덕에 걱정 엄청 했었다. 다행이 막차 겟.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숙소근처 역에 도착했다. 저 멀리서 손을 잡고 돌아가고 있는 선생님 부부를 만났다.
서로 반가이 웃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 즐겁다.

 Paris Story N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