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4

2008. 06. 05 ~ 2008. 07. 02




 

 

 

하...사진이 병맛이라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뒤적거려도 이 사진밖에 없어서 그냥 이 사진 올림.

 

 

프랑스의 왕비 엘리자베스의 초상
(Elisabeth of Austria, Queen of France)
Francois Clouet
1571
 
작가는 프랑소와 클루에라고 되어 있으나 작자미상이라는 이야기도 많음.
저 초상의 주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내가 못 뒤진건지 아니면 원래 없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
(Diana, goddess of the hunt)
School of Fontainebleau
1550
 
퐁텐블로화파의 작자미상.
 

 
 
 
그림에 관심없어도 한번쯤은 봤을 그림.
 
가브리엘 데 스트레와 그녀의 자매 중 한 사람.
(Gabrielle d'Estr es and One of Her Sister)
또는 가브리엘 데 스트레와 빌라르 공작부인.
(Gabrielle d'Estr es and the duchesse de villar)
School of Fontainebleau
1595
oil on canvas, 96 X 125
 
 
퐁텐블로화파 중 한 사람의 그림이다. 수욕도(水浴圖)라고도 하는데 목욕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상당히 묘한 그림이다. 가브리엘 데 스트레는 앙리4세의 정부다. 반지를 들고 있는 여인이며 저 반지는 왕과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음....그렇단다. 그리고 그 옆의 여인은 여동생인 빌라르 공작부인이고.유두를 쥐고 있다는 것은 가브리엘이 임신을 하고 있다는 말이고 이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 얼마 후 가브리엘은 첫 아들인 세자르 드 방돔(Cesar de Vendome)을 낳았단다. 성격은 포악, 잔인하였으나 앙리4세는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여  왕비로 책봉을 하려고 했다만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얼마 후 죽었다고 한다. 정식 사망사유는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는데...그게 먹힐 리가.
 
저 그림의 다른 해석들 - 가브리엘이 들고 있는 반지는 왕에게  청혼을 받았다는 뜻이고 빌라르 공작부인은 질투심으로 언니의 유두를 쥐고 있다는 해석 - 도 있긴 하다만첫번째 해석이 거의 정설.
 
아직은 인체구도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여인들의 나체가 자연스럽진 않고, 그리고 여인들이 그리고 있는 원의 존재들도 여전히 미스테리.
 
우피치에 가면 이와 비슷한 그림이 하나 더 있다. 마치 연작같은. 사진 찍어오고 싶었는데 우피치는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에라이.




 
 
여전히 사진은 개판. 뭐 어차피 기록을 목적으로 찍은거니까... 라고 해 보지만ㅜㅜ
 
부부의 초상화.
(Portrait of a couple)
French artist, early 17th century
1610(?)
 
17세기 초 프랑스 화가의 작품. 이 화가에 대한 언급도, 이 부부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단아하고 우아한 초상화.





17세기 화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

아르카디아의 목자들
(Les Bergers d'Arcadie')
Nicolas Poussin
1638
oil on canvas, 85 x 121

니콜라 푸생은 16, 7세기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이다. 동시대의 위대한 화가인 벨라스케즈가 한평생 스페인을 떠나지 않고 머무르면서 작품활동을 한 반면 푸생은 로마에서 오랬동안 체류하면서 고전주의 기법을 익혔다. 그가 로마에서 배운건 고전주의적, 찬미적이고 순수하며 장엄한 자신의 시각을 그림에 나타내려고 노력했단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전략) 저 묘비의 나 아르카디아에 있노라(ET IN ARCADIA EGO)' 즉, 죽음은 목가적인 이상향인 아르카디아에도 의연히 군림한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무덤을 둘러싸고 묘비명을 읽고 있는 이 인물들의 두려움과 명상의 경이적인 몸짓을 이해할 수 있다...(중략)...전체 구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은 심오한 미술적인 지식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지식만이 죽음의 공포가 말끔히 가셔진 조용한 휴식의 이러한 회고적인 정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건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실제적으로 푸생이 로마에서 무얼 접했는지는 미스테리. 위 그림은 푸생의 그림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미스테리한 작품인데 세 목자들이 가리키고 있는 묘비에는 '나 아르카디아에 있노라(ET IN ARCADIA EGO)'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아르카디아는 그리스의 지명 이름인데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헤르메스가 태어난 곳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유토피아 정도로 해석이 된다. 묘비에 쓰여진 문구와 그림의 배경으로 알려진 렌 느 샤토(물론 이것도 정확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이 부분은 학자들의 공방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세 목자의 지팡이의 각도.

음모론까지는 아니더라도 니콜라 푸생은 시온 수도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저 그림도 성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라고 많이 해석이 되고 있고. 음... 다빈치코드는 픽션일뿐더러 다빈치의 그림을 위주로 사건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성배의 비밀을 간직한 그림은 다빈치의 그림 뿐 아니라 여기저기에 퍼져 있다...고 한다. 시온 수도회에 관한 책은 다빈치코드만 있는게 아니니까 관심 있으면 찾으면 다 나와. 개인적으로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추천. 푸코의 추와 함께 기호학의 절정이라고도 하는데.
 
 


니콜라 푸생이 어떻든 저떻든간에 역사적으로 그는 프랑스 미술에 엄청난 기여를 한 화가이다. 루브르는 그를 위해서 개인 셀(Cell)을 따로 주었다. 다른 그림은 안 찍어온건지 없는건지 찾아봐도 없길래 그냥 패스. 위 그림은 니콜라 푸생의 자화상. 사진 개판이다ㅜㅜ






이 그림 작가와 년도를 찾기 위해서 엄청나게 뒤졌는데 안 나온다. 이 그림에 대해서 아는 사람 있으면 제보 좀-ㅁㅜ;;

작가를 모른다고 해서 제목까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봐도 알만한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니까.
제목이야 유디트 또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쯤 될 것이다. 수많은 대가들이 유디트를 그렸으면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은 젠텔레스키, 알로리, 클림트의 유디트일 것이다. 아 보티첼리의 유디트도 유명하겠군. 젠텔레스키와 보티첼리는 우피치, 알로리는 피티, 클림트는 베니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접 본 건 우피치에 있는 것들만ㅠㅠ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혼자 여행을 다녔다면 아마도 피티 미술관까지 갔다 왔을 것이다. 흑흑흑

클림트와 보티첼리는 이름값으로 먹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젠텔레스키와 알로리의 유디트는 그림이 가지고 있는 사연 때문에 유명할 것이다. 특히 젠텔레스키... 젠텔레스키와 알로리의 유디트를 제외한 작가들은 유디트를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보통을 그렇게 알고 있고. 저 그림 또한 성녀와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아직 중세의 그림이다 보니 인체 구도야 뭐....





이 그림도 도저히 모르겠다. 작가는 저기 적힌대로 루벤스.
이 그림은 이 짤방으로 대신하겠다 엣헴.




 
 
이 사람이 뉜고 하니... 이름은 마리 드 메디시스. 메디치가의 두 명의 왕비 중 한명이다. 앙리 4세의 왕비이고. 프랑스에는 메디치라는 성을 가진 두 명의 왕비가 있는데 한 명은 캐서린 드 메디치이고 다른 한명은 위의 마리 드 메디치. 캐서린 같은 경우는 아직도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반해(프랑스인들은 그녀를 싫어하지만) 마리는 10에 10은 그녀에 대해서 악평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정치적인 야욕이 매우 강했다 한다. 일설에는 남편의 독살에 관여했다고도 하는데 그건 설일 뿐 대부분은 마리는 앙리를 매우 사랑했다 한다. 마리가 시집 온 주요 목적이 프랑스의 부채경감이다 보니 돈덩어리 마리를 앙리도 매우 아꼈는데 그건 잠시일 뿐 포악한 마리의 성격과 왕 자신의 바람기덕에 초반에만 잠깐 반짝였다나. 남편이 죽고 루이13세의 섭정이 되어서 리슐리외를 중용하지만 역시나 그녀의 통 큰 성격 덕에 프랑스 왕실을 끝없이 흔들어 놓는다. 이후 어머니의 손을 벗어나려는 아들과 끊임없이 대립하게 되고 두 모자 싸움에 치이던 리슐리외까지도 멀어진다. 사치와 권력의 광이었던 마리는 리슐리외에 의해서 추방을 당한 후 자식들에게까지도 버림받고 떠돌이생활을 하다 자신이 후원해 준 루벤스에게 가서 마지막 생을 마감하게 된다.

 

 

루브르는 마리가 프랑스에 도착했을때 루벤스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전시하는데 이걸 루벤스의 방이라고 봐야 할지... 정식 명은 메디치의 방이다. 엄청나게 큰 그림들 24점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다만 사진을 찍는데 힘들 뿐.

루벤스의 그림은 플랑드르의 화가답게 빛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평생 풍요롭게 살아온 루벤스의 그림은 화사하고 따뜻한 정감있는 빛으로 둘러싸여 있다. 물론 루벤스가 호사롭게 살아왔다 해서 그런 따스하고 밝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화사하고 풍요로운 그의 그림은 전쟁의 참상이 지긋지긋해서 도망쳐 온 도피처일지도.

 

 

 

 
내 그림이 아니어서 다른 편집은 하지 않았다. 설마 이것까지 퍼 갈까ㅜㅜ
메디치의 방 전경.


 
 Paris Story NO.5
 

어제 원래 하려고 했던 일

 

 

 

 

 

유럽 사진 올리기

이제는 나도 징하다 징해를 외칠 수 있을 정도.

다른 사람들은 하다못해 간단히라도 올리던데 난 죽어도 그렇게는 안 된다.

자기 전에 '오늘은 꼭 올리고야 말겠어 말겠어'했는데

내내 거실에서 컴 하느라고 포토샵을 아예 켜질 않았다...........가 아니라 사진 자체가 없었다;

좀 불만인건 티스토리에서는 바로 올려도 오른쪽 마우스 클릭이 방지가 되어서

주소를 안 박아도 괜찮은데 텍큐에서는 그게 안 된다. 최소 주소라도 박을 수 있도록

했음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되니 포샵으로 하는 수 밖에?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올릴 인간이긴 하지만

 

 

 

예전에 올렸던 사진 잠깐 뒤적거리는데

하 재미있군

나갔다 온 지도 한참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6월에 일본 한번 다녀오려고 했더니 신종플루 덕에 집에서 길길이 날뛰어서 포기

한국인은 괜찮다니까 라고 한마디 했다기

감기 속에 처박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냥 아예 연말로 연기

올해 목표는 연말이 되기 전까지 유럽사진을 모조리 다 올리는거다

그래야 일본 갔다 오면 사진 새로 올리지

목표의 첫번째로 오늘은 꼭 유럽 사진 올려야지

 

 

근데 로마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없다?

그거 아무리 찾아도 없다?ㅜㅜ

찾아야 되는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애니 리뷰도 올리려고 했는데 뭘 어떻게 적어야 할지 난감해서 우선 잠정 포기

챔스 결승 리뷰는 언제 올린다나(  '')

후보1.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후보2. 신령사냥

후보3. 고스트헌트

후보4. 아따맘마

후보5.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후보6. 세토의 신부

 

아 많구나-ㅂ-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은혼 :: MAD 긴타에

 

 

 

 

 

 

 

 

애정 정점의 투톱을 달리고 있는 커플이라서 올린 것도 있지만

you에서 유키노 사츠키 버전이라+_+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성우 중 하나. 이렇게 조신한 목소리 주제에 그렇게 우악스러운 연기는ㅜㅜ

카나메에서 괜찮다 생각하고 요루이치에서 허거 이 언니 매력 있어 이랬다가 타에에서 완벽하게

홀라당 가 버렸다. 어쩜 이런 연기 천연덕스럽게 잘 하시는지

아마 이 분 때문에 타에의 애정도가 확 치솟지 않았나 싶......................

 

 

긴타에에 대해서는 내가 여기서 적다가 정신 나갈거 같아서 자제하고  

용비예몽커플에 홀라당 가 버린 거 보면 내가 이런 류의 커플에 상당히 약한듯싶다.

둘 다 어쩜 내 취향. 남자나 여자나 이뻐 죽겠다 이런이런이런.

하 커플 이름도 예쁘당 은묘라니ㅜㅜb

난 좀 특이하게 은혼은 애니보다 만화를 더 좋아하는데 만화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아니지 범접하지 못할 딱 한부분을 뽑으라면 긴타에. 애니에서 긴타에를 상상

이상으로 잘 뽑아내 주어서 긴타에 팬들은 그저 선라이즈에 넙죽넙죽. 항간에

스텝진 중에 긴타에 팬이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긴타에씬은 그 짧은 순간에도

순정만화를 능가할 정도로 달달하니ㅜ_ㅜ 아주 그냥

 

 

긴토키의 나이가 정확하지 않아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타에와 긴의 나이차이는 대략

긴이 8~10살 정도 연상인데 성우는 스기타가 10살 연하 (.....)

역시나 신비로운 성우의 세계

 

 

 

덧.

스기타의 미친연기 은혼에서 듣고 싶다

사람 소름돋게 만드는 미친연기 쉽지 않은데 썩히긴 아깝지 않냐고.

 

 

 

 

 

컴백

 

 

 

 

1.

기분이 조금 나아져서 개그애니를 꺼내들었다 요 7일동안은 뭘 해도 그럭저럭이었는데

조금 나아진듯 했다 그래서 완벽한 전환을 하기 위해서 선택한건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내 인생 최고의 애니 중 하나이고 최고의 더빙판 중 하나이고 에 또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애니 중 하나이고.

기분전환용으로 보는데 그렇게 직빵일 수가 없다.

다만 아직도 이 애니가 뭘 말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젠가 리뷰를 적어보고 싶은데 감도 안 잡히는 애니.

생각해보니 내가 본 최초의 촛코미 캐릭은 하레였구나

고생이 많다 너

 

 

 

 

2.

애니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지금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세개를 들라면

유유백서 블루레이판 디브디 전집 한정판 - 가격 상상초월

모노노케+괴 아야카사 디브디 전집 한정판 - 가격 그럭저럭 선방

그리고 바로 아래 이것! 냐옹선생 핸드폰고리

 

 

 

 

 

 

 

 

 

 

 

 

 

 

 

그냥 판매라면 어떻게든지 살 수 있지만 그냥 판매가 아니라 디브디 한정판

증정용이라 판매가 아님. 물론 살 수는 있겠지만.... 디브디 정가도 6000엔을 호가하는데

이거 현 시가 12000엔. 저 핸폰줄 하나 사자고 십몇만원을 공중에 뿌릴 수야 없지ㅜㅜ

그래서 혹시나 해서 비슷한거 따로 판매하는건 아닐까 해서 뒤졌는데........엄따OTL

그...근데 진짜 귀...귀엽다-ㅛ-

 

 

 

3.

27일에 발매되면 당일 배송이 되어서 적어도 28일에는 받을테고 그럼 29일에는 현해탄

너머에서 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거였다고 그건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아마 세계 최고일 겁니다. 어지간하면 다음날 배송

이거 쉽지 않거든요

역시나 전국의 택배 아자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4.

오늘은 하루 내내 조각잠을 자서 뭘 적는다는건 무리였고 머릿속에 대강대강 구상만

했는데 역시나 해축 리뷰 쓰려니까 어렵다=_= 이번 경기 말고 둘 다 제대로 본 일이 없으니

뭐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막막하다고. 대강대강이라도 써 볼까 싶긴 한데 이 대강대강이

대강대강이 안 되니 거 참 쨌건 내일은 마무리.

 

 

 

5.

본래의 저 이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힘내야죠

축축 쳐져 있는건 고인이 되신 분도 원치 않으실테니

잊지 말자구요 그 분의 뜻

그리고 내일 꼭 유가환급금 신청할 것-..-

맨날 까먹어서리 원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이제 진짜 고만 울어야지

 

 

 

사실 노통을 생각하면서 운 기억은 별로 없다.

웹섭을 하면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긴 하지만 기사를 하루종일 읽는것도 아니고

내가 감성적인 인간도 아니니까.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티비를 켜고 가시는 길 지켜보다가

끝끝내 눈물이 주르륵

그렇게 한시간여동안 울고 났더니

이제 다시는 안 울란다

가시는 길 이렇게 눈물 흘리는 우리 때문에

맘 편히 가시지도 쉬시지도 못할거 같은

그래서 다시는 안 울란다

 

 

 

 

 

노무현

詩: 고은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장에 다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법고시도 마친 뒤

그는 항상 수줍어하며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쓸쓸하고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슬픔 있는 곳

아픔 있는 곳에

그가 물속에 잠겨 있다가 솟아나왔다

푸우 물 뿜어대며

그러다가 끝내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항 일대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 등대에는

마치 그가 없는 듯이

무간수 등대가 되었다

힘찬 불빛으로

어디 그뿐이던가

사람들 삐까번쩍 광(光)내는데

그는 혼자 물러서서 그늘이 되었다

헛소리마저 판치는

텐트 밑에서

술기운 따위 없는 초승달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진실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없으리라

속으로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만인보 13 : 1997. 6. 10. 창작과비평사)

 

 

 

영결식 보려면 좀 더 자야겠어

머리가 지잉하네

리플은 나중에

할 말도 나중에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챔스리그 바르샤 우승

 

 

 

내가 (현)매뉴를 별로 안 좋아하는건 아는 사람은 다 알테고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바르샤가 결승이네? 첼시가 올라갔으면 매뉴가 이기던 첼시가 이기던

심드렁 했겠지만 바르샤가 올라가서 우승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까 절망의 기분이 초큼 풀림.

(사실은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활로를 찾은 것 뿐. 좀 더 묵혀뒀다 파는 방법 밖에 없는거답!!!)

 

 

경기야 크리그 경기 찾는것보다 쉬운 일이니 결승전 경기 다운 받아 보고 리뷰나 적어볼까나.

사실 해축 정말 오랜만에 봐서 제대로 리뷰나 적어지려나 모르겠다 휴휴휴휴

 

 

리뷰자리를 여기로 걍 정해야지.

 

 

 

 

라고 할랬는데 도대체 리뷰를 못 적겠다. 선수 파악이 제대로 안 되니까 머리터지겠다고.

내가 너무 해충에 무심했구나 싶지만 관심이 안 가는걸 이를 어쩔. 선수 파악하다가

시간 다 보냈다고. 끄적대긴 했는데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다;ㅁ;ㅁ;ㅁ;

그래서 리뷰는 다른데다 쓴다. 그래도 나중에 진짜로 쓰겠음.

 

 

 

 

기분이 땅으로 곤두박질 친다 OTL

 

 

 

65000원 주고 산 매물이 45000원에 올라왔을때의 그

기분이란-_-

 

 

이건 뭔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아무리 경매라는게 그런거라지만 진짜 너무한다 니들

엉어엉어엉

 

 

 

 

 

그것보다 더 절망인건

나 이거 6만원에 팔려고 그랬거든?

근데 니들이 그 가격에 팔면

내가 그렇게 팔아먹질 못하잖니?

내가 이거 하나 팔자고 외국사이트 기웃거려야 쓰겠니?

............정 안 되면 그렇게라도 할 거지만-ㅅ-

 

 

내가 비양심적인거니?

아닌데ㅜㅜ 난 양심적으로 산 가격만큼 파는거라고

 

 

 

아 젠장할 니들 좀 높게 가격 쳐서 팔라고-_-

난 손해보기 싫다고

 

 

 

 

 

어제의 스뽀스

 

 

 

 

 

 

 

 

오늘은

피스컵

8강

결정전이

있는

날이었심다

 

 

종이컵이지만 호기한번 부려볼란다

내려다 보고 있다 올라와라

 

 

 

강원 : 전남 1:2

(김형오(자책), 정윤성, 고차원)

자책골을 보고 어떻게 적어야 할지 잠시 고민.

전남의 화력은 여전히 막강하구나. 어떠할지라도.

아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별반 중요하지 않은 경기라도 젭라 좀 리뷰 좀 주세염-_-

아 놔 기사를 아무리 뒤져도 경기 결과만 덩그러니 나올 뿐 그나마

강원일보에서 짤막하게 골 상황을 적어놨더라. 난 그거 가지고

모자라거든?

때려쳐

 

 

 

대전 : 성남  0:2

(김진용, 한동원)

노장이 없다는건 그저 문제

 

그리고 김정우가 교체되던 대전의 한때 by 머느님

 

교체되서 나가면서 대전 본부석쪽으로 박수쳐주고 인사하고 나갔어...
.....A매치냐?
.......반사적으로 박수쳐주는 대전관중들......ㅅㅂ

 

케니

화합과 상생의 장, 대전 월드컵 경기장

 

잠시나마 뿜어주세요

 

 

 

대구 : 인천 2:0

(조형익(2)

헉 조형익 2골-0- 어시는 한정화-0-;;; 한느님 우월해염

그나저나 대구랑 인천 경기도 기사가 없다 ㅅㅂ 뭘 어떻게 적어주랴

여튼 졌어도 8강 안착. 이게 컵대회 토너먼트의 묘미

 

 

 

광주 : 경남 0:1

(서상민)

와 나 진짜 ㅋㅋㅋㅋ 광주가 2군을 보내는 여유를 부리다니ㅋㅋ

2군이 문제가 아니라 광주가 이렇게 여유부리는건 왠지 웃기잖아 웃지 못할

일이라도(T^T)

경남이 광주를 가비얍게 제압한 모냥. 2승이랬나 3승이랬다.

 

 

 

감귤 : 전북 1:0

(김상식(자책)

이로써 오늘 자책 2, 전북은 컵대회 마감. 리그와 FA컵에 전력을

쏟아야 할 판. 히카르도 퇴장까지 있었건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건

전북의 전력이 흔들리고 있는건지. 축구는 머릿수로 하는건

아니지만 뭐-_-)r 무패가도라는건 생각보다 무섭다. 후유증이 크거든.

마치 요요같아.

 

 

 

 

그래서 컵대회 8강은 성남, 인천, 감귤, 부산.

종이컵이라도 주세염 젭라

 

 

 

조낸 성의없는건 알겠는데 뭔가 적어야 할 데이터가 없다

힘들어.

 

아 그나저나 복주형님 지인분 어케 되셨을까;

 

 

 

 

 

패자(敗者)의 서(書)

 

 

 

 

베르나르의 상대적이고..(중략)...백과사전에서

승리의 뒤에는 허망함이 찾아오나 패배의 뒤에는 새로운 열정이 있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승리는

보수적이다. 그리하여 역사를 이끌어갈 인간들은 일부러 패배를 지향한다. 승리는 배울게 없지만

패배는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구절이 있나니. 오래되어서 가물가물거리는데 아무튼 저 비슷한 내용이었다.

꽤나 의미심장한 구절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비주류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수보다 더 많은 주류들이 존재한다. 비주류들이

주류의 세계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험난하기 짝이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역사에는 의외로

많은 수들의 비주류가 주류가 되곤 한다. 그렇게 역사에 등극한 비주류들은

 

 

대부분이 주류로 돌변한다. 돌변이 아니겠지 그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하고도 처절한 사투였다

항변하겠지만 세상은 그들을 변절자라 부른다. 변절자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사서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기게 된다. 그 예야 세상에 넘쳐날 정도로 많으니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만.

 

 

 

수많은 비주류들이 권력이라는 주류화 되는 아이템을 득템하고 변절이라는 길로 방향전환을 하지만

 그 중 기적적으로 끝끝내 비주류들의 길에서 삶을 마무리 하는 자들이 있다. 진실로 마이웨이라

하겠다. 사실 역사에서 비주류가 이름을 날리는 경우는 철저하게 외길인생의 패자이거나 대업을

이루기 직전의 불상사로 썩어 문드러지기 전의 순수했을 적만을 기억하는 존재들이다. 비주류들이

주류에 들어가는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 주류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름을 남기는건 0에 한없이 수렴하는

확률이겠지.

 

자신의 길을 걸어간 패자를 찬미해야 하는 남은 입장은 그저 서글퍼질 수 밖에 없다.

노무현, 그가 대단한 것은 철저한 비주류의 삶으로 살다 한 떨기 꽃과 같은 패자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 분의 삶이 찬미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건 성공한 패자의 삶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인생의 황혼기에 있던 삶인지라 더 돌아갈 길이 없는 그 분이 천수를 누리시고 가셨다 한들 더 변절할

 건덕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업, 아니지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던 권력을 맛본 패자로 남아 있었겠지만

말이다.

 

 

 

승자도 역사를 쓰지만 패자도 역사를 쓴다. 종이가 아닌 혹독한 세상 앞에 당당히.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요즘 읽는 책

 

 

 

아 진짜 오랜만에 책 포스트다

만은 중요한게 책 내용은 하나도 없다는 거어.

 

....................그래요 난 ㅊ죽일 년이예요ㅜㅜ

솔직히 제가 봐도 전 제가 조낸 답없는 뇬이라는거 알거든요ㅜㅜ

왜 읽고 있냐고 물어보면 차마 대답을 못 하겠어요.

제목이라도 정리를 해야 할 거 같아서요.

 

 

 

 

맹자 / 윤재근 저

맹자 / 맹자 저

인망력 / 도몬 후유지 저

료마가 간다 / 시바 료타로 저

동양사개론 / 신채식 저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2 / 이삼성 저

주술의 사상 / 시라카와 시즈카, 우메하라 다케시 저

동아시아 근대이행의 세 갈래 / 백영서, 박훈, 미야지마 히로시 저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 고전연구회 사암 저

백범일지 / 김구 저

한국현대사 / 서중석 저

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 안대회 저

고쳐 쓴 한국근대사 / 강만길 저

뉴라이트 교과서 바로 읽기 / 역사교육 저

 

 

 

 

 

 

읽은 책도 있고 읽으려고 준비중인 책도 있지만

여튼간에.

 

 

언젠가는 리뷰도 올라오겠지 흑흑흑ㅡ,.ㅡ

적고 나니 진짜 매니악하다-ㅁ-

 

 

 

 

 

쪽팔리다면 쪽팔린 과거인데 역사의 의식속에서만 역사를 느낄 수 있는건 아니더라.

내가 동학농민운동에 본격적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이없게도 인간의 길을 읽고 나서였고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해서 가장 마음을 흔들었던건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저주받은건지 이건 뭐.

 

덧2.

대안교과서라는것도 읽어보고 싶으나 일부러 혈압상승을 시킬 필요야 있겠나 싶어서 관뒀다.

 

덧3.

CEO경영전략까지 읽으면 되돌아 올 수 없을거 같아서 같이 관뒀다.

 

덧4.

현대사는 계속 퇴적된다. 그 한가운데서 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수정

사카모토 료마 / 야마오카 소하치 저

하나 더 추가요~~

 

 

 

 

 

 

May'n - Infinity

 

 

음... 글 하나 더 때리고 자려다가 귀찮아서 도저히 못 하겠고 이대로 끝내기에는 뭔가 하나

허전하고 그래서 그냥 간단한거 하나 더 포스팅.

 

 

 

 

 

마크로스 F를 봤냐고 물어보신다면... 보다가 때려쳤다고 대답하렵니다.

괜찮은 애니라는건 알겠는데 내 취향은 아님. 확실히 아님. 다만 OST는 전설이죠.

마크로스라면 성간비행이겠지만 난 인피니티가 더 좋다.

 

엔도 아야야 목소리 예쁘긴 하지만 저 목소리는 엔도 아야가 아니라서 (엔도 아야) 안습.

쉐릴에서 노래를 빼면 뭐가 남냐고. 대사만 치는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병풍이잖아 그건.

원래 쉐릴 노래인데 란카와 같이 부르는게 더 좋아서 이걸로 삽입.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7편의 이 씬이 좋아서. 유튜브 보니까 이거 편집 따로 올려놓은 덕이 있군. 대단한건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이러니 놀랍잖아. 여튼 쉐릴과 란카 더블이라. 쉐릴은 메이가 불렀는데 란카는

나카지마 메구미가 불렀다. 아 다시 엔도 아야 안습. 노래 잘 부르던데.

 

 

 

 

 

 

일본 애니 가사들에 대해서 알려 하지 말것. 보고 있노라면 나도 같이 아스트랄해지거든.

일본어를 잘 모르니까 그냥 배경처럼 들을 수 있단 말이지.

 

 

 

모노노케

 

 

 

감독 : 나카무라 겐지

각본 : 이시카와 마나부 / 요코테 미치코 / 타카하시 이쿠코 / 코나카 치아키  

원화 : 하시모토 타카시

제작 : 토에이

 

 

* 모노노케의 정확한 캐릭터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알아 낼 수가 없으나 괴 아야카시 중 화묘편 캐릭터 디자이너가 하시모토 타카시이기에 모노노케의 캐릭터 디자이너라고 짐작. 정확한 부분은 아님. 틀리면 제보바람.

 

 

 

 

모노노케에겐 전편이 있다. 괴 아야카시이다. 괴 아야카시까지 본 다음에 모노노케와 함께 리뷰를 써 볼까 했는데 아무리 구해도 구해지지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모노노케만 적기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해도 각각의 독립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작품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고 싶은건 어쩔 수가 없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구해지면 그때 볼까나.

 

 

 

 

 

모노노케를 이야기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연출부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작화인데 이 독특함은 무엇으로 말할까. 대체 이거 어디서 따온거지 라고 머리를 굴려봐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평면성의 구성을 생각해서 페르시아의 삽화들을 떠올리긴 했으나 엄연히 명암이 있고 원근감이 있는고로 그렇게 단순화시킨 그림은 아니다. 부분적으로 클림트에서 영향을 받은 면도 보이긴 하나 일본의 우키요에에서 기조를 얻은듯. 일본의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감과 여백조차 색으로 가득 채워버리는 대담함을 가져오고, 거기에 한지를 오려서 붙인 듯한 느낌까지 더했다. 분명히 명암과 원근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묘사의 생략과 없어져버린 입체감에 화려한 색까지 더해져 상당히 기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기묘한 이야기들에 어울리는 기묘한 작화들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프라임컷은 얼마 들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느릿느릿한 컷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전체를 아우르는 등장인물의 말투와 오프닝과 엔딩에 여닫이문을 사용한 모습까지 연극을 보는듯하지만 특이한 작화로 인해서 작품 내 인물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애니는 애니조차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내용을 보기 이전에 연출의 기묘함과 기묘함과 기묘함이 어우러져 이 작품 자체가 모노노케가 되어 버린듯하다. 너무 화려한 색에 질려버리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누에(鵼)는 모노노케의 5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독특한 연출을 하고 있다. 배경도 겨울이다. 무채색의 배경에 오로지 약장수만이 색깔을 얻었다. 등장인물들은 향을 맡음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얻는데 향을 맡을때만 그들은 생명력이 깃드는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사건을 통해서 뿐 아닌 색-작화라는 연출을 통해서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화묘(化猫)편이 인간의 욕망과 불안심리의 묘사와 모노노케다운 연출까지 다섯편을 통틀어서 가장 빼어난 수작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나는 연출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누에편이라 생각한다.

 

 

 

(어지간하면 붙여서 올릴텐데 작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풀샷으로. 둘 다 누에편.

누에편에서 색은 중요한 이야기 형태이다.)

 

 

 

앞서서 한 이야기를 또 하기에는 지면낭비이긴 한데 잠깐 더 이야기를 한다면... 일전에 일본의 요괴-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인간과 친숙하지만 서로 섞이지 아니하려 들고 인간에게서 태어나는 것들도 있는 반면 자연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들에게 요괴란 단순히 나쁜것, 해를 입히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아닌 또 다른 존재라는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 분명 섞이진 않지만 인간과 같이 있는 생활의 한 부분, 요소 또는 그 자체. 일본의 다신의 신앙 풍토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반면 모노노케는 우리나라의 귀신관과 상당히 닮았다. 우리나라 또한 민간신앙이 있긴 하지만 그 힘은 미약하고 단순한 생활 습관과 비슷하다 해야 할까 그 정도라서 우리나라에 깃들어 있는 신은 원념으로 탄생한 인간과 반대의 존재들이라. 원령의 탄생은 인간으로 말미암으나 인간과 있어서는 아니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존재쯤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모노노케의 요괴의 관점 또한 인간과 함께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다. 그런 작품들도 꽤 있긴 하지만 가장 짙은 것은 모노노케 정도. 일본풍의, 철저하게 일본양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보기에는 가장 한국적인 내용들인 것이다. 한과 슬픔으로 만들어진 요괴들. 그들의 존재는 필연적이지만 존재하지 말아야 하는 슬픔도 가지고 있다.

 

 

 

인간의 한으로 만들어진 요괴들은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슬픔, 오욕, 욕심 모두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치부들이다. 크건 작건 간에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인간들인지라 인간들 스스로가 그 치부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일까. 모노노케는 그런 인간들의 내면의 한을 슬프게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요괴의 슬픔을 빌어 인간의 슬픔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슬픈건 한으로 태어난 요괴가 아니라 언제든지 요괴를 태동할 수 있는 인간들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또는 자신의 욕망으로 본능을 태동하고 요괴를 낳는다. 치부를 보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을 똑똑히 바라봐야만 한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들인 것. 자신이 낳은 또 하나의 현실에서 괴로워하고 도망치지만 결국은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그런 말이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도 어찌 할 수 없는 본능으로 끊임없이 요괴를 만들어낸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하듯 요괴라는 비뚤어진 인간의 내면을 고치기 위해서는 내력이 필요한 법. 약장수라는 직업이 의미심장하다. 인간이 요괴를 만들어내는 한 약장수는 없어지지 않겠지.

 

 

 

(아 그냥 이건 강아지가 귀여워서)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고마워요

 

 

 

추억은 적어도 위안이 되는 것 언제나 그대는 여기에 있어요

만약에 다시 한번 그대를 만날 수가 있다면

단지 한 마디 전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펼쳐두기..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봉하마을 분향소를 다녀왔다

 

 

 

 

 

어제 약속을 잡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봉하마을로 출발했다. 늘 한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사람들 발걸음이 뜸해지면 한번 가 봐야지 생각했는데 역시나

머느님 말대로 다음에는 없나보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빨리빨리 해야 할 거

같아요. 살아생전 한번 뵈야지 그랬는데 이런식으로 가게 될 줄은. 그게

그렇게 안타까울 수 없었고, 같이 간 지인도 같은 마음이었고. 멀면 멀다고 미루고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미루고.

 

 

부산에서 봉하마을까지는 한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다. 먼 거리는 아닌데. 어제는 그렇게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날씨가 어이없을 정도로 쨍쨍했다. 맑은 게 좋은건지 비 오는게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맑으면 맑은대로 슬프고 비오면 비 오는대로 슬펐겠지.

 

 

노통이 저에게 어떤 존재였나, 어떤 정치인이었나 라고 묻는다면 아직도 확실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20대 풋내기 시절 생전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투표를 했던 분이

노통이었다. 어쭙잖은 어린 시절이었지만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고 고민한답시고

던진 표였는데 말이다. 그 후로 한 번도 표를 던진 것에 후회 한 적이 없었다. 내가 고심하고

고심해서 던진 표였고 적어도 내가 후회할 정도로 그 분이 통치를 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야 정치적 성향이 가장 맞으신 분도 맞긴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그 분의 그

삶만은 존경하고 있었다. 이렇게 살아 갈 수도 있는 거구나. 이런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이구나.

그리 생각했었다. 늘. 대통령으로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실망하는 정책을 내어

놓았을때도 여태껏 그 분이 살아 온 삶이 거짓이 아닌 이상, 마지막 한가닥으로 그래도

믿을 사람이기 때문에 믿어보자 생각했었다.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처음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물 밀듯 밀려왔다. 대한민국

주류지상주의 사회에서 비주류의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가시밭길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분이 걸어갔을 길에 대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서야 그 길이 힘들고 괴로운

가시밭길이라는걸 깨닫는것도 우습기 짝이 없고 그래서 그 짐을 짊어지게 한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후회가 밀려왔다. 이런 몹쓸.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심란해지고 심란해져서 주체가 되지 않았다. 분향소 곳곳에서

터지는 흐느낌과 오열을 들으면서도 이상하게 붕 떠 버린 느낌만 들었었다. 마음 둘 곳이

없고 눈 둘 곳이 없고 그래서 그저 마을 저 너머의 산만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었더랬다.

인간이어서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이어서 반대를 하는 사람도 많았고 동조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걸 떠나 그 분이 걸어간 그 삶 자체에 대해서 부정을 할 정도의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 이 분의 힘은, 진실은 이런 것이었나.

언제고 조용해지면 다시 봉하마을을 찾고 싶다. 이제는 정말 편안하게 있으실

그 분의 묘소도 찾아가고 싶다. 아직 그 분의 별세가 실감이 나지 않는데 그때가면

실감이 날까. 앞으로 조금씩 잃을 그 공허함만큼 실감이 날까. 세상에 지쳐서 희미해지진

않을까.

 

 

 

아침의 생난리법석을 멀거니 구경하다가 1시가 좀 넘어서 봉하마을을 떠났다. 오전보다

사람들이 배 이상 늘어난 느낌이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이승을 떠날 때 알 수 있다

그랬던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슬퍼하는 우리를 통해 그 분의 삶이 아주

헛되진 않았다 느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으니.

대통령을 퇴임하고 이제 편안하실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게 가슴에 납덩이처럼 무겁게

내려앉는 가운데서도 한가닥의 위안이 되었다.

 

 

 

이제는 편안하실까.

대신 우리는 평생 안고 갈 상처 하나씩 받았다.

왠지 돌아가신 분의 유산 같다고나 할까.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고 가슴에 새겨둔 그것.

 

 

 

집에 오는 길은 지쳐 나가떨어졌다. 바짝 서 있던 정신의 날은 왠지 무디어졌다.

 

 

 

 

짤방은 샤옹 카툰.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오늘의 스뽀스

 

 

 

 

사진은 멜로디양>_< 우리 창숙이 국대 가서도 잘하고 와야 해

출처는 http://zzick.pe.kr/ 

 

 

어제 나름 대패닉 상태여서 축구 결과를 정리할 상황이 못 되었다.

그렇다고 오늘 그렇냐면 그건 또 아니지만.

 

 

 

 

5월 23일

 

 

전북 : 인천 0:0

어제 전북인천전을 보고는 싶었으나 원츄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난 그냥 포기했다. 보고 싶은 사람이 먼저 봐야지 나같이 보는둥 마는둥

하는 사람이 보는것보다.

실시간 갤상황으로 보아하건대 전북은 엄청나게 공격하고 인천은

엄청나게 수비하고. 후기로는 거친축구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사실 그 날 이후로는 거친축구 별로 안 믿고 싶다-,.-

 

 

 

성남 : 전북  3:1

(김진용, 조동건(2) : 이천수 )

아 이 경기 도대체 나도 모르겠다. 리뷰를 봐도 성남빠들의 성남 욕밖에

없어서;;; 결과는 재미있어 보이는데 성남빠들 반응이 웃겨서 차마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조동건은 세 골에 모두 관여를 했구나. 무섭군.

오늘 성남 300승 달성. 최단 300승이라는데.

 

 

5월 24일

 

 

대구 : 광주  3:1

(조형익 : 김명중, 최성국, 장현규)

뭔가 이 경기 안 봐도 눈에 보이는것 같다.-.-;;;

난 광주에 대해서는 감독의 전술보다 선수들이 개인기량이 빛을 발해서

여기까지 온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다만. 저번

광주 경기를 보니까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라는건 확실하더라. 발재간 좋은

선수들이 갑자기 상무러쉬가 되어서 말이지. 그런 골치아픈 광주를

대구가 이긴다는건 확실히 어렵지. 대구에게 경기가 쉽지 않을거라는건

불을 봐도 뻔한 일이었고. 배효성님 어서 제대해시고 오세요T^T

그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항 : 부산 1:1

(최효진 : 이승현)

하...이것도 따로 리뷰. 경기 구해지는대로 리뷰 쓰겠음.

이번 시즌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건 운이라고 할 수 밖에. 특히나 요 며칠 새

경기는. 아 할말 없다. 하긴 탈탈 털릴거라 생각한 경기 비겨서 와서 딱히

질타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얼마나 삽질했으면 도움까지 기록되어 있는

스테보가 워스트냐.

 

 

 

대전 : 북패 0:2

(데얀(2)

여기는 감이 안 잡혀; 대전빠들 리뷰를 봐야지 될 거 같은데 기사로 봐서는

미들싸움이 치열했던 듯. 스포탈 리뷰를 보려고 그러니스포탈이 안 갔나보네.

한 골은 피케니까 그렇다 치고 한 골은 그냥 필드골이라. 운인건지 실력인건지 잘 모르겠다.

대전빠들은 더 골 먹을 실력이라 그래서..............

 

 

 

경남 : 수원 0:0

동현대전의 승리자는

양 동 현

욕 먹어도 1어시는 했음.

 

 

 

울산 : 강원  3:4

(김신욱 , 이진호, 이원재 : 곽광선, 오원종, 전원근, 마사)

득점선수를 적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거 왜이렇게 길어.

우리 경기 말고 유일하게 다운받아서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경기.

와 이거 진짜 재미있었겠는데. 완전 난타전이잖아. 그보다 이건 완전 수비구멍들의

치열한 전투였잖아. 이것도 받아보고 리뷰로. 우리팀이 아니니까 자세히는 못할테고

간단하게 적어봐야지

 

 

 

 

 

 

FSS 파열의 인형

 

 

 

 

 

 

다른 메카닉 프라모델은 그저 그런 눈으로 흐응 봐도 FSS의 모터헤드들은 왠지 눈길이 자꾸 가서. 가격은 다른 프라모델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만화책이 워낙에 나오지 않다 보니 프라모델 자체가 상당히 희귀하다. KOG을 마지막으로 봤었나. 실사 프라모델을 보고 나니 금색이 뭐 이따구야 이런 실망이 살짝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도색하기 나름이겠지만 도색해봐야 얼마나 잘 표현될까. 뭐 그닥 좋아하는 모터헤드는 아니었지만. FSS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터헤드는 쥬논이었고.

 

 

 

 

 

간만에 FSS  프라모델이 나왔다. 법왕청 소속 파열의 인형 뱅돌.  역시나 리얼페이스냐. 도색을 하기 전인거 같은데 도색 하기 전에도 색상도 멋지구나. 순간 헉 했다만 가격을 보고 곱게 접었다. 헉 해서 지를 정도로 끌리진 않는데. 상상한 가격보다는 싸다. 그러나 비쌈. 괜찮게만 나온다면 가격대비 고효율의 프라모델이.

 

 

 

 

 

도색하니까 더 끝내주네.

걍 눈으로 즐기기만 해야지

동현대전

 

 

 

이거 보는순간 뿜었다. 대체 누가 만든거지?

 

 

우리 동현이는 저기 안 들어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저 두 동현에게 둘 다 굴욕을 당했구나('-')

뭔가 참 대단한 팀이야 우리팀

 

 

부산이 왕입니다-_-b

 

 

 

하 우리는 오늘 버로우

 

 

 

 

추가 수정 ㅋ

 

 

 

승리의 양동현?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길게 적을 수가 없습니다.

 

 

 

가시는 길 그저 편안하시길...

 

 

 

 

 

 

 

오늘은 그저 즐겁지가 않아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내가 투니버스라도-_-

 

 

 

투니버스는 나의 완소 채널.

 

 

요새 투니버스에서 아동용 애니만 주구장창 튼다고 투덜거리는 글들이 유난히도 눈에 띈다. 예전보다 애니보는 인구수가 늘어나서 그런건지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서 보다 정보공유나 의견교환이 활발해진 덕택에 눈에 많이 띄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 챔프나 투니버스에서 아동용 애니를 많이 하는건 맞다. 유료채널인 애니맥스 정도면 모를까 요즘 애니맥스 라인업도 신통치 않다고 들은듯 한데. 투니버스는 올해 좀 부진해서 그렇지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괜찮은 애니 많이 했구나. 계속 돌려대는 주요 애니가 아동용이라는게 문제가 되는거겠지만.

 

 

나야 더빙을 먼저 본 더빙세대라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투니버스라도 신작 안 한다. 더러워서 안 한다. 인기작들, 겨우 비싸게 들여와서 보여준다 그러면 지랄부터 먼저 하는데 나라도 더러워서 안 한다. 더빙이 어떻게 초딩이 어떻게 그러는거 보면 웃다가 기절하겠다. 그런 말 하는 족속들이 대부분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들이란 말이지. 애들이 애들보고 애들이라고 그러는거 웃겨 죽어. 그런 욕 먹느니 차라리 안전빵으로 아동용 애니 줄창나게 돌리겠다. 항의도 안 받고 딴지도 안 걸릴테고 시청률도 안정될테니까.

 

 

나에겐 투니버스는 아따맘마와 짱구, 심슨을 무한반복을 해 준다는 데서 가장 큰 완소채널임. 어른들의 세계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오해서 때로는 평범한데서 깨달음을 얻곤 하거든. 어른들이 투니채널을 찾는건 당연한거야.

 

 

 

 

내가 은혼팬이지만 아니 은혼팬이라서 중고딩들 보는거 마뜩찮은데

아 그런 눈이려나? 아니지 그건 아니지. 난 엄연히 마뜩찮은 이유가 있으니까.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겐지 이야기 천년기 genji

 

 

감독 : 데자키 오사무

원작 : 무라사키 시키부

작화 : 스기노 아키오  

각본 : 데자키 오사무 / 콘파루 토모코

제작 : 도쿄무비신사(TMS)/데츠카 프로덕션

 

 

언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겐지 이야기를 읽은지 좀 되었다. 아 가물거려. 그닥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겐지 모노가타리보담은 그 당시 같이 읽었던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를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길고 험난한 겐지 모노가타리보담야. 겐지 이야기 자체가 무진장 황당해서 그런건지도. 읽으면서 구운몽이 은근슬쩍 생각이 난 건 할렘때문이었던겔까.

 

 

겐지 이야기는 문체 자체도 상당히 고풍스럽고 유려하다. 그래봐야 외국인인 내가 타국의 고문장, 그것도 겨우 해석본으로 대하는데 얼마나 이해를 하겠냐만은 읽고 있으면 문어체의 우아함과 상징적 비유로 종종 오호라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내용의 막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성의 화사한 문체는 보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내에서 말이다. 사실 현대어도 아니고 고문이다 보니 내용 이해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아 뭐 그런건 대강대강 끼워맞추기를 하면 크게 상관은 없지만. 실제적으로 겐지이야기가 가진 역사적 가치는 겐지 이야기의 내용이 아니라-내용도 물론 중요하긴 하다만-헤이안 시대의 풍습을 이만큼이나 기록한 책이 없다는 것이겠지. 이론으로 일본고대사를 접했을때의 추상적인 개념을 겐지이야기나 마쿠라노소시를 읽음으로 해서 좀 더 형상화를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헤이안 시대의 복장은 물론이고, 생활상, 귀족들의 연애사, 하다못해 관직명까지 외우는건 아니지만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을 주었다. 그게 생각보다 대단한 거여서 나에게는 헤이안시대가 끝나고 전국시대-막부에 대해서는 진짜 기본적인 내용밖에 모른다는거. 확실히 이런 책 덕택에 헤이안시대나 막말-메이지시대는 확실히 알 수 있는데. 문장의 위대함이어.

 

 

 

(꼬맹이 겐지가 입은건 스이칸.  그리고 귀족아가씨들의 기본 의상 여방장속)

 

 

 

내용도 중요하다 했지만 내용에 주목해서는 안 된다. 내용이야 아침드라마나 심야드라마에 나올법한 막장인 내용으로 가득하니까. 그건 겐지이야기 천년기를 보면서도 꼭 되새김질 해야 할 일이니. 첫번째는 겐지 이야기의 감독이 누구인지 봐야 할 일이다. 겐지이야기를 선택할 때 염두해 둔 부분이 영상과 재연성이었는데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명감독이라고는 하나 현 시대에 감각적이고 통통 튀는 영상들의 주류에서 얼마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 감독 본인은 요즘 나오는 모에물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겠다 선언했는데 그건.... 감독이 만들고 말고 할 게 없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선이 굵고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던 감독이 어느순간 모에물을 만들리가 없잖습;;; 데자키 오사무의 기법이 확실히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지 괜찮은 평을 들어도 잊혀지기 쉽상인데 겐지이야기같은 고전물에서 의외로 잘 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기대감.

 

 

 

위에서 오사무 감독이 좀 오래된 감독이다 보니...보다는 성향이 그러하다 보니 보면서도 아 촌시러 이런 부분은 없잖아 있다. 특히나 한 회당 한번씩 나오는 정사씬을 표현하는 부분이라던가, 인물들 개개인의 심리를 표현하는 부분이라던가. 내가 봐도 손발이 오글오글거리는 부분이 많긴 하더라. 잘 어울리고 잘 뽑아내과 화려하고 유려한것과는 별개다. 아 손발 오글오글. 확실히 정통 고전이다 보니 말투가 문제가 아니라 대사도 가끔씩 벅벅 긁고 싶다. 각오는 하고 봤지만 각오 정도로 될 일이 아닌걸.

애니를 볼 때 몇몇 빼고는 성우에 대해서 전혀 사전지식 없이 본다만 이번만큼 흠칫한 적이 있을까. 겐지이야기를 보기 직전에 약장수 아니지 모노노케를 끝낸 상태라 사쿠라이 타카히로의 목소리가 적응이 안 된다거나 오랫동안 긴씨(+가끔씩 듣는 쿈)에 소금 절이듯 절여 살다 보니 중장의 목소리에 비실비실 웃는다거나. 테라에를 보면서 적응기를 거쳤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쩜 좋니 스기타씨. 사쿠라이의 목소리는 모노노케에서 헤어나질 못했으니까 적응기가 필요하다 셈 치고. 의외로 유약한 행운청년인 히카루겐지의 목소리와 잘 매칭된다. 하긴 내가 막귀인데 목소리가 뭐가 필요할까. 연기만 하면 되는 것을. 이런 막귀인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스기타.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이 사람 목소리는 다른 성우들보다 더 굵은데다가 어투가 원래 그렇게 독특한건지 아니 테라에나 X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지도 않은거 같은데 요새 주욱 맡은 역이 그래서 그런건지 진지하게 가도 어째 장난스럽게 들린다. 그러니까 확 들린다고 해야 할까. 모노노케에서 사쿠라이와 미도리카와가 같이 나온 편이 있는데 둘이 같이 놓고 보니까 다르게 들리는거지 따로 놓고 구분하라면 나 또 구분 못하는데 스기타는 적어도 그런건 없어 보인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가리기누)

 

 

작화를 스기노 아키오가 맡았는데 확실히, 확실하게 요즘 그림체가 아니다 보니 그림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처음에 아미노 요시타카가 원화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아사키 유메미시의 그림에서 작화를 따 왔다고 하기에는 선이 굵고. 스기노 아키오의 그림체라고 하기에도 묘하다. 아 진짜 정말 처음 봤을때는 오카노 레이코의 그림인줄 알았다. 작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불호가 많은데 나는 그닥 심각하진 않았다. 후반부로 가니 오히려 다른 그림체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헤이안 특유의 화려함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특히나 여자들의 그림체는 어방장속과 함께 보는 즐거움이 있다. 헤이안시대가 복장뿐 아니라 시대적으로도 일본에서 가장 화려할 때이니까 작화와 어우러져서 굉장하다. 작화가 딱히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겐지 이야기에서 이 작화 이외에는 상상이 어려워 이 정도. 만일이지만 미즈노 토코가 맡았다면 작화는 좀 더 볼만했어도 겐지이야기가 순식간에 물에 동동 떠 버릴정도로 가벼워 보였을게다.

 

 

(속대. 문인복장과 무인복장)

 

 

그런데 문제는 헤이안이 화려하다 보니까 화려하게 표현한건 좋은데 가끔 과유불급의 장면들이 눈에 띄여서 문제다. 11편 중에서 딱히 확 들어오는 부분은 없어서 어디다라고는 말은 못하겠는데 너무 화려해서 눈이 아프다 싶은 부분도 있었거든. 화려한 건 좋은데 가끔은 절제해야 하지 않겠나 싶은게. 거기다 너무 역동적이어서 섬세함에 있어서는 오히려 망점. 내가 외국인이니까 헤이안에 대해서 얼마나 알겠냐만 이렇게 화려하기만 한 시대가 아닐텐데. 화려하고 섬세하고 유한 일본에 두번 없을 시대인데 좀 더 여성적으로 그려주었으면 어떨까 아쉽다. 나도 눈요기 하자고 본 거니까 그런건 있어야지.

 

 

(노시와 여방장속, 툇마루. 툇마루에서 술 먹는게 헤이안 기족들의 주 취미중 하나였단다?)

 

 

17세 이상, 그러니까 겐지이야기는 성인등급을 받고 심야방송에 방송을 했다. 한국에서 본 겐지이야기야 이게 대체 뭐냐는 말이 나오지만 일본에서 겐지는 또 다를테니까.... 역시나 심야주제에 시청률 꽤 좋다. 그 당시의 연애관을 지금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새어머니와의 근친상간은 굉장하게 골때리지만 사실 여어와 겐지는 단순히 왕의 후궁과 왕자 아니었던감. 우리가 이해하고 말고의 범위가 아니라 그 시대 연애상이 그러한걸. 문화와 역사의 차이가 생각의 차이도 만드는거라. 겐지 이야기는 딱 그런듯.

 

 

(역시나 12장 여방장속. 옆에는 세장인거 같은데 확인불가. 스쳐 지나가는 거라 세장일까 아닐까는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