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0일 화요일

오늘의 잡소리

 

 

 

 

1.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요즘 블로그에 글 올리는 시간과 검색 말고는 거의 하지 않는구나. 하루에 한 2어시간?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컴만 잡고 있으면 머리가 징글징글하게 아파 오 니까 컴을 잡을 수가 없다. 컴터를 한다고 해도 랜선을 연결하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 컴의 가용성은 랜선이 없어도 잘만 할 수 있구나 싶다. 가지고 놀 게 넘 많구만.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요즘은 디시를 들어가도 시큰둥하고 인터넷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시큰둥해진다. 하고 싶은건 몇가지 있는데 지금 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안 하고 있음. 이....이건 좋은 현상이지? 응? 대신 안 읽고 쌓아둔 책들 골라서 읽고 있다. 대부분 다 읽고 있어. 소설이나 논설종류가 아니라서 리뷰를 써야 할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우하하하하 이런거 보면 나도 꽤 건전하게 살고 있잖아?

 

 

 

2.

또 하나 한 거라면 건담 더블오 몰아보기. 저번에 2기 9편인가 10편에서 걍 때려쳤는데 이번에 다시 봐야지 하면서 룰루랄라 봤다. 역시나 2기........OTL 2기만 잘 했어도 개념작이 되었을건데 이노베이터의 등장부터 망ㅋ했ㅋ어ㅋ요ㅋ괜히 봤나 괜히 봤나 괜히 본거냐ㅠㅠ 그래도 록온 죽는 장면은 역시나 슬프다. 록온이 1기를 살려주고 죽었어요 엉엉엉ㅠㅠ 더블오 최고의 대인배 록형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참에 건담 복습이나 해 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 음..................

더블오도 다 보고 나니까 할 말이 많다. 마구 적어내려가다가 까기 시작하겠지. 난 애정없으면 안 까. 알지? 세츠나도 귀여워 엉엉엉 귀여워 세츠나 세느님 우월하신 세느님이심.

알렐할렐루야를 보니 갑자기 성우들 캐릭터를 적고 싶어져. 가끔씩 캐릭터에 몰입이 안돼 젠장할ㅠㅠ 이게 다 은혼 때문이다ㅠㅠ

 

 

 

3.

오늘 몇시에 잤더라.... 12시 넘어서 잔 거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 비가 오더라. 그것도 무진장 많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난 밖에 안 나가면 비 오는거 무진장 좋아함. 우헤헤헤헤 이게 놀부 심보임. 다만 비만 오면 허리랑 다리가 쑤시니까 그건 좀 힘들어서 그렇지.

 

 

 

4.

모니터를 듀얼로 살고 싶어서 하나 더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둘러보는데 26인치 LG모니터 36만원대 발견. 으헉 사...사고 싶어 사고 싶어!!!!! 진지하게 고민중 진지하게 진지하게. 가격이 싸서 무결점은 아닌데 로또뽑기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중. 그러기 전에 놔 둘 자리가 없어ㅠㅠ 책상이 넘 좁아 흑흑흑

 

 

 

5.

오늘이 6월의 마지막이구나. 6월 안녕!

6월도 여행한 날을 제외하고는 최소한 하나라도 올렸구나. 음냐음냐. 블로그라는 장소가 사적인 장소도 아니고 공적인 장소도 아니고. 공개가 된 것도 아니고 공개가 아니 된 것도 아닌 묘한 장소라서 나도 뭐라고 정의내리기 힘들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생겨나는 습성이 카운터를 의식하고 댓글 수를 의식한다는 거다. 나같은 잡소리 전문 블로그도 그렇게 되어 버린다. 웹상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장소이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건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카운터의 숫자가 올라면 기분이 좋아지는거고. 그게 자꾸 자꾸 의식이 되다 보니까 블로그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생기는 것 같다. 들어오는 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의무감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조급증도 생기고 카운터가 안 올라가면 뭔가 불안한 느낌도 들고. 나도 그러할진대 파워블로그 분들은 오죽하랴 싶다. 들어오는 분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라는거. 블로그를 하면서 자꾸 그런걸 의식하게 되니까 도리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가 싫어진다. 내가 이런게 뭐라고 자꾸 신경을 써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어디 매여 사는게 역시나 취향이 아닌가보다. 역시나 사람이라는 건 집착하면 안 돼. 버려야 편해지는거야. 진지하게 블로그 용도를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그냥 편한대로 사는게 젤 좋은데 그게 안 된다면.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지. 여기는 나 편하고 나 즐겁자고 하는 블로그인데 내가 하기가 싫어지고 불편해지면 그게 말이 될까.

 

그런데 이 정도도 안 하고 그렇게 게을러서 어떻게 살래?

나도 몰라.

 

 

 

 

 

2009년 6월 29일 월요일

[폄] 스즈미야 하루히 2기 - 엔틀리스 군생활 편

 

 

 

 

 

이거 보다가 바닥을 뒹굴었다 우하하하하하하 아 눈물나 진짜 웃겨ㅠㅠ

 

http://ruliweb5.nate.com/ruliboard/read.htm?main=av&table=img_ani&find=subject&ftext=%BD%BA%C1%EE%B9%CC%BE%DF&db=2&num=139321

 

 

출처는 루리웹 마리오128님

 

 

 

 

 

 

 

 

 

 

 

 

 

 

 

 

 

 

 

 

 

 

 

 

 

 

 

 

 

 

 

 

 

 

 

 

 

 

 

 

 

 

 

 

 

 

 

 

 

 

 

 

 

 

 

 

 

 

 

 

 

 

 

 

 

 

 

 

아이고 배야아아아아아아아ㅠㅠ

군대가는 퓨퓨비를 위해서

특별히 올리는 포스트임.

 

 

 

 

 

유럽 이야기 -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Story 2

2006. 06. 05 ~ 2006. 07. 02


 

 

 

 

 

 

걸어서 올라가질 않았으니 걸어서 내려올 리가 없잖습. 성이 아름답다 하더라도 땡볕에 지친건 어떻게 해 주지 못하더라. 내려와서 배부터 채우자고 다짐.

 

 

 

 

성 아래 바로 있는 마르크트 광장.

 

 

 

광장 한가운데 있는 성모상.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의 광장의 모습.

이 날은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복작복작했다.

 

 

 

 

광장 뒤로 보이는 하이델베르크성.

 

 

 

 

 

관광지 공사는 어디나 마찬가지야.

최고는 밀라노와 피렌체였지만-ㅅ-;

 

 

 

어디서 식사를 할까 고민고민하다 고른 곳은 붉은 황소.

비스마르크가 즐겨 찾았고 황태자의 첫사랑의 유명한 장소인 붉은 황소. 광장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금방 찾을 수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식당은 의외로 조용했다. 식사시간이 아니어서 그랬던걸까. 주인의 안내로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국 유학생분들이 계셨다. 한 명은 영국 유학, 한명은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이었다. 어쩌다보니 합석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지.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분들께서 시키신 맥주. 펄스너 종류였던거 같은데 그걸 기억할리가. 내가 마신것도 기억 못하는데.

 

 

 

우리가 시킨 맥주. 흑맥주 아님. 붉은황소의 제조맥주다. 가격은 한 잔당 2.5유로.

정말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렇게 맛있는 맥주는 처음 먹어봤었다. 이후로도 계속 맥주를 여기저기서 마셔봤는데 여기 맥주만큼 맛있었던 곳도 없었다.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다니. 허허허. 세명이서 이거 마시면서 완전 홍~~갔었다. 한국 맥주는 맥주도 아니야ㅠㅠ

식탁이며 벽이며 모두 낙서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었다. 짙게 새겨진 것도 있고 옅게 새겨진 것들도 있고 나라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낙서만은 틀림없다. 우리도 낙서를 하고 싶었으나 우리가 가진 도구로는 긁어지지도 않더라. 그렇다고 식사용으로 나온 포크나 나이프로 새길 순 없잖...ㄱ- 영국 유학생 분은 부모님께서 새기신 낙서를 찾느라고 내내 뒤적뒤적.

 

 

 

붉은 황소의 전경.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붉은황소의 입구는 저래. 꼭 동굴 같았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국대 섭팅곡을 연주해주신 아저씨.

이거 말고도 여러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모두 수준급이었다. 붉은황소 단골이신데 오늘 독일의 승리를 위해서 여기 오셨다나. 섭팅곡을 연주해주시고는 독일도 응원해 달라고 귀여운 당부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호호홋. 저 피아노는 누구던지 연주 할 수 있다.

 

 

 

연주하는 모습. 준경이가 찍은 거.

 

 

 

우리가 시킨 음식들. 이제와서 뭐가뭔지 구분하라면 당연히 못하지. 하지만 끝내줬다는건 기억하고 있다.

 

 

 

식당 안이 엄청나게 어두운 관계로 카메라 세팅을 제대로 못해서 식당 사진은 다 개끄르지^-T

 

 

 

이것만 그나마 제대로 나왔어.

 

 

 

 

식사를 끝마치고 그 분들과 합류해서 하이델베르크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곳이 하우프트거리.

차가 없기로도 유명한 거리이다. 거리 길이가 얼마 안 되니 차가 있을 필요가 없지. 광장부터 시작해서 이 주위는 차가 없다. 자전거와 걸어다닐 수 있는 다리 이 둘 뿐.

 

 

 

 

 

 

그리고 네카강.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 여기를 지나면 바로 철학자의 길이지만 가지 않았다. 가면 볼 거 없다는 말에 동의를 했다고는 절대 말 못해--;;; 철학자의 길은 칸트의 산책로였다.

 

 

 

 

 

다리 위에서 본 하이델베르크성.

 

 

 

네카강에 해가 늬엇늬엇 지기 시작했다.

 

 

 

 

이 탑은 초소와 감옥의 역할을 했었다. 시가지로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벽도 되었고.

 

 

 

그 분들과 안녕을 고하고 우리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왔다. 왜냐면, 왜냐면 대학 광장에서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가 중계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거리응원은 어떨까 두근두근하면서 왔었다. 광장으로 가는 길은 이미 사람들도 복작대고 있었다. 다들 독일 국기와 그 목에 화환등을 걸고 응원도구를 가지고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우리도 따라서 쪼물쪼물거리면서 갔더니 광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문제는 저 멀리에 있는 멀티비전이 하나밖에 없었다는거.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길래 우리는 뒤에 계단에 서 있었는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다들 일어서 버려서...키 작은 우리야 할 수 없이 경기 보는걸 포기하고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에이 그까짓 남의 경기 봐서 뭐하게ㅠㅠ 하지만 보고 싶었어. 안 보이는걸 어떻게 해.

 

 

 

 

친구들아 미안 다음에는 진짜 합성을 해 줄게ㅠㅠ

상점에는 귀여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어둑해져서 불을 밝힌 상점은 왜 이렇게 예쁜지. 저게 다 조명발이라 이거지?

 

 

 

 

독일의 인형들.

 

 

 

그리고 저 비스크돌.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 것 처럼 설레.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지간히 다 보았겠다, 경기도 좀 볼겸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찍은 사진들. 그런데 버스가 안 온다;; 우리 말고도 한국인 배낭여행객 한명을 만났다. 같은 숙소였다. 월드컵때문에 왔다 그랬다. 어제가 경기다 보니 오늘 한국인들 많이 만나는구나.

 

 

 

좀 (많이)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오더라. 후딱 탔는데.

버스에는 독일사람들도 몇몇 타고 있었고 우리 말고도 한국인도 있었다. 아 진짜 한국인 많아;;

버스가 비스마르크광장을 지날 때 쯤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에서 안내방송이 나오는 거였다. 어라? 독일어 하나도 모르는데 독일어로 말을 하면 어떻게 알아들어. 다들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안내방송을 들은 독일인들이 하나 둘씩 버스에서 내리는게 아니겠는감. 어랍쇼 이거 버스 여기가 종점이니? 분명히 이 버스 숙소까지 가는건데...잘못 알았나? 더 어리둥절해지기 시작했다. 버스 안의 한국인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독일어를 하지 못했다. 어라 그리고 밖은 차도 거의 없다. 차도 안 다녀 사람도 없어 이거 왠일이야. 벌써 버스 끊길 시간이니? 다들 이를 어쩌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그나마 내 앞에 앉은 독일인 한명이 끝까지 꿋꿋하게 안 내리길래 여기가 종점은 아닌가봐 라고 그나마의 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만 유독 그런건지 몰라도 유럽이나 일본엘 갔을 때 버스 기사들이 추월이나 과속을 하는 걸 겪어보질 못했다. 아니 운전자들이 과속이라는 말을 모르고 사는것 같았다. 어...이 사람들 진짜 느긋하다. 이 사람들이 20분대 주파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분 늦어도 15분에는 끊을 것 같을. 그런데 여행중 처음으로 과-속이라는 것을 겪었다. 다들 손잡이를 붙들고 부들부들 떨어야 할 정도로. 날아간다 날아간다 우에에에에 이 아저씨 왜 이래ㅠㅠ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대강이나마 깨달을 수가 있었다. 기사 아저씨도 사람이었어ㅠㅠ 독일과의 경기가 보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어. 진짜. 그렇지 않고서는 한번도 정류장에서 서지도 않았다고. 그리고 우린 한참을 키들거리면서 웃었다.

 

씻고 옷을 가비얍게 갈아입고 세미나실로 가니까 멀티비전에 독일과 폴란드와의 경기를 한창 하고 있었다. 우리 말고도 각국의 아해들이 세미나실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아 독일이 이기고 있네. 폴란드만 아니면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독일 응원해 줬을건데 하필이면 폴란드야. 그래도 개최국이 이기는건 나쁘진 않아. 아 폴란드 퇴장이구나. 그리고 독일이 이겼다.

 

 

 

우리는 내일 퓌센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Heidelberg Story N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