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모두 11장의 앨범을 발표하다 보니, 제법 쌓인 곡도 많고 장르 또한 다양해서 하나의 공연을 올릴 때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싶은 과욕을 다스리는 일이 저로선 참 어려운 일이에요. '초대' 공연때처럼 풀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스케일이 큰 공연도 해보고 싶었고, 세밀한 악기의 떨림까지 전할 수 있는 소편성의 어쿠스틱한 공연도 해보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안 알려진 곡들도 연주해보고 싶은 욕심에 무엇 하나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구요.
모든 콘셉트의 공연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전천후 극장의 부재, 장기 공연을 하기엔 너무 약한 목을 가진 핸디캡, 그리고 전혀 무시할 수만은 없는 제작비의 한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민하다 보니, 이러다가 아예 공연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프롤로그Ⅰ,Ⅱ'와 '에필로그' 이렇게 두가지 콘셉트의 4회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은 제 욕심과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묘안이긴 했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임엔 틀림이 없었죠. 곡 수가 늘어나고 무대 콘셉트도 두개가 되면서 할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음악인의 입장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행복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