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4일 토요일

유럽 이야기 - 퓌센

 

 

 

Füssen Story 1

2006. 06. 05 ~ 2006. 07. 02


 

 

 

 

쓸 포스팅이 없으면 여행기를 꺼내어서 쓰면 뚝딱 해치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갖추어야 할 재료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막상 쓰려고 그러면 쓰기가 싫어지는구나.

 

 

 

 

하이델베르크에서 퓌센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나왔다. 아니 일찍은 아니고 밍기적 거리지 않고 빠릿빠릿 움직였다. 일찍 일어나서 눈꼽만 떼고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으로 내려왔다. 와 진짜 먹을 것도 많구나. 유럽의 호텔이나 호스텔의 아침은 거의 비슷하다. 여러 종류의 쥬스와 우유, 요구르트 차, 커피, 과일, 여러종류의 빵, 치즈, 햄종류 시리얼 등등등등. 심플한데 못 먹을 정도도 아니고 먹고 나서 배는 충분히 차니까. 빵만 먹는게 아니라 골고루 배에 쑤셔넣다 보니까 배가 차고 잘 안 꺼지나봐. 좋아좋아 이것저것 여러가지 있는 식당을 보면서 괜히 뿌듯해졌다. 스물스물 집어 왔는데 아뿔싸 이거 빵이....빵 맛이............ 프랑스빵이 그립다 흑흑흑 몹시도 그립다 진짜 그립다 흐엉. 호밀빵이었던거 같은데 진심으로 못 먹을 맛. 여기 사람들 잘도 이런걸 먹고 사는군. 궁시렁거리면서 그래도 나머지는 괜찮아서 그럭저럭 식사를 끝내고 준비를 한 다음에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으로 나왔다. 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오전이었어.

 

 

 

퓌센으로 바로 가는 기차는 없어서 하이델베르크 - 뮌헨 - 퓌센으로 가는 루트를 선택. 아니 그것밖에 없어. 하이델베르크에서 뮌헨까지는 ICE를 타고(아이스 아님!!) 뮌헨에서 퓌센까지는 RE를 타야 한다. 중부독일에서 남부독일로 가는 길의 이름은 로만틱 가도. 로마인들이 가는 길이라는 뜻이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로맨틱했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풍경들. 강이 없고 산이 없고 야트막한 언덕과 드넓은 초원을, 군데군데 방목하는 가축들은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라는 로만틱가도는 뮌헨까지의 긴 여정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피곤할텐데도 눈을 떼지 못하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으니까. 뮌헨역에서 내려서 다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 퓌센으로 가는 승강장을 찾았다. 뮌헨까지 올 때는 편안하게 왔는데 퓌센이 시골이다 보니 이체같은 고급열차는 운행하지 않나보다. RE를 기다리는데 오모나 이건 뭐죠? 통일호도 이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열차. ㄱ- 열차안에 들어가니 더 가관이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다. 더우면 창문열고 추우면 창문 닫으라는 그런거? 뮌헨에서 퓌센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까 뭐 그 정도는 못 참겠냐 그랬다. 그때는 그랬다. 자리를 잡고 창문을 열었다. 이건 마치 시간 역행 화개장터 찾아가는 그런 기차 탄 기분이잖아. 그래도 남부독일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와 로만틱의 그 길에서 우리는 뜻밖의 공격을 받고야 말았으니 그건 이름하야 응가냄새.-_-

가축을 방목하고 있었으니 사육사 냄새가 나는건 당연한거고 그걸 우리는 안락한 이체를 타고 왔으니 몰랐을 뿐이고 문을 연 순간 그걸 깨달았을 뿐이고--; 문을 닫을지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우리가 문 닫으면 뭐하냐 다른 사람들이 문을 열고 있는데orz

 

 

이런 고행을 거듭하고 나서야 우리는 퓌센에 도착했다.

첫 소감은 허억 진짜 이런 너무 작잖아!!!!!

 

 

우리와 처음으로 만났던 알프스의 산맥들.

 

 

 

사진의 왼편 노란색 건물이 무려 무려....퓌센역이다. RE가 다닐만도 하다고. 정말 작은 그건 시골 정거장 같구나야. 쿨럭쿨럭. 그래도 여기가 퓌센의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아름답기야 그지없는 곳이지만 이렇게 작을 줄이야. 확실히 독일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가 볼거리가 더 많다. 한숨나오게 아름다운 곳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거냐.

 

짤츠부르크행 열차를 예약을 하지 않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퓌센에 내려서 예약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어라어라어랍쇼? 역이 작아서 걱정이 아니라 오늘 이 동네 아니지 역이 쉬는 날이었어? 아무도 없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러면서 갸웃갸웃거렸다. 내일이 당장 짤츠부르크로 가는 일정인에 표를 예매 해 놓지 않았으니 걱정되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퓌센에서 짤츠부르크까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넘어오는것 만큼이나 기나긴 여정인데 혹시나 입석을 해야 하는 골치아픈 순간이 오게 되면 어쩌나 해서. 그래도 아무리 기다려도 역무원이 보이지가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냐 싶어서.

 

 

 

퓌센에서는 꽤 괜찮은 호텔에 있었다. 특급호텔들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은 시설에 괜찮았었다. 퓌센이야 원래가 관광도시이고 휴양도시니까 숙박시설들이 좋을 수 밖에 없겠지. 역이랑 좀 많이 떨어진 곳이지만 워낙에 손바닥만한 곳인지라 그건 크게 상관없었다. 문제는 역 앞에서 차를 타고 조금 들어가서 내린 다음에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한다는거. 언덕을 넘는거라고 언덕을!!! 한 10분가량 걸어들어가면 호텔이 있었다. 숲속에 둘러싸인 아늑할 정도로 예쁜 그 곳에 호텔이 있었다고.

 

 

 

호텔에서 나와서 역 앞, 시내로 나왔다. 어쨌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가야 했고 배도 채우고 구경도 할 겸 해서. 차를 타고 호텔에 왔지만 차를 타지 않아도 역 앞으로 충분히 올 수 있다. 짐이 있었으니까 차를 탔을 뿐이지. 곰실곰실 걸으면서 이 어여쁜 도시에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역으로 나와서 맨 먼저 한 일은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가는 차를 알아보는거. 미리미리 해 놔야지. 그 다음에는 시내로 나와서 밥 먹을만한 곳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제대로 된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아아니 이런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이 동네는. 그럴싸한 곳을 찾았는데 거기 물괴기 전문점이라서 생선을 먹지 않는 예지는 단박에 거절했다. 다시 뒤져야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 퓌센은 한창 축제준비중이었는데 축제를 보지 못해서 왠지 아쉬웠다. 그렇게 여기저기 뒤지다가 안착한 곳은 피자집. 조그마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저렇게 맛대가리 없어 보여도 생각보다 훨 담백하고 괜찮았다. 화덕에 구운 피자라 이거지. 셋이서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었고. 그런데 문제는 저 콜라. 유럽은 콜라값이 비싼데다 리필도 없어. 그런데 저 콜라 진짜 맛없더라. 도대체 뭘로 만들면 김빠진 콜라가 되는거니? 아니면 김빠진 콜라를 그냥 파는거니. 무식하게 비싸면서 맛까지 없으면 어쩌자는거지ㅠㅠ

 

 

 

우리는 배를 채우고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향했다. 성은 시 외곽에 있었는데 차로 한 10분 정도 걸린다. 그러니까.... 시간이 좀 널널하게 있다면 걸어가도 괜찮다. 시에서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가는 길은 왕들의 휴양지에 걸맞는 경치를 자랑하고 있으니까. 어딜 가나 물과 산과 들판이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관을 만들어낸다. 그게 알프스에서는 좀 과하게 나타난다. 정말 넋을 잃겠다. 루드비히2세는 이 아름다운 경치에 영혼을 빼앗기고 죽은 것일까.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가려면 성 정류장에 도착해서 다시 성으로 가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리엔 다리로 가는 버스나 마차를 타야 한다. 그게 6시까지 운행하는데 우리는 타임아웃. 그렇게나 늦게 도착했는데 느적거리기까지 했으니 제 시간내에 도착할 리가 없지.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정류장 주변을 기웃거리다 다시 와야 했다. 차비만 날렸어 라고 아쉬워하기에는 왔던 길의 경치가 마음에 들어서 경치구경 하는것도 나름 즐거웠다.

 

 

 

 

 

운행은 끝났심다. 우리가 가니까 마지막 마차가 털레털레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야 당연히 마지막인지 몰랐지. 그래서 기다렸다고 계속. 그런데 그게 아냐. 확인하니까 6시 이후에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그랬어.

 

 

 

시내구경을 하다가 앉은 카페. 적당한 사람들과 적당히 즐거운 분위기 그리고 적당하게 맛있지 않은 커피. 유럽은 커피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커피맛을 전혀 모르는 나도 확실하게 다르다는걸 알겠는데 커피매니아인 두 사람은 오죽할까. 깜짝 놀라게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주변탐방을 했었다. 우왕 재미있어. 숙소 근처에 커다란 마트도 있다는걸 알았고 그 경치도 좋았고.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심하게 어둑해지는게 비라도 내릴 듯한 분위기였다. 유럽에서 처음 만나는 비인데 달갑지 않지. 비오는 날보다 맑은 날이 훨씬 더 나으니까 말이다. 여행왔는데 비 만나는건 역시 좋지 않아. 그렇게 생각했는데 밤이 되자 천둥번개를 동반한 어마어마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 밖을 보면서 이래서야 내일은 어쩔란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용히 잠이 들었지.

 

 

다음날은 날씨가 거짓말같이 개였다.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여 있었지만 저녁처럼 어두운 색이 아니라 흰색. 아 이 정도면야 충분히 괜찮잖아. 괜히 걱정했나 싶어서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늘 먹는대로 뷔페지만 이 호텔 음식도 충분히 괜찮다. 과일 통조림이 무진장 마음에 들었는데 둘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너 진짜 단거 잘 먹는다. 우헤헤헤 난 괜찮은데 왜이러셈. 예지가 나중에 하는 말이 준경이는 즐겁게 밥을 먹고 난 진짜 맛있게 밥을 먹는다 하더라. 남들이 보기에 먹고 싶을 정도로. 우헤헤헤헤 그거 살 찌기 딱 좋은 타입이라는거지?(T0T)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짐을 카운터에 맡기고 다시한번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왔다.

 

 

성은 걸어서 올라가도 되고 마차를 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된다. 알아서 올라가면 되지만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 정확하게 말하면 마리엔 다리지만 - 가는 버스를 탈 때는 버스 왼편에 앉으면 퓌센의 전경을 잘 볼 수 있다. 물론 앉아서 갈 때 이야기고. 우리는 운 좋게 앉아서 갔지만 사람도 가득 찬 버스가 덜컹거리기까지 해서 올라가는 경치는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우헤ㅠㅠ 그런 경우에는 걸어서 가는게 젤 낫겠지. 그리고 마리엔 다리 도착. 사진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큼 설레게 한 건 없었다. 첫 발을 내딛고 다리까지 가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려 터지는 줄 알았거든. 매번 이랬지만.

 

 

 

아 그런데 아뿔싸. 내 치명타 중 하나인 고소공포증. 노이슈반슈타인성이나 퓌센의 전경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이 다리에 선다. 그럼 동화같은 세계가 펼쳐지는거다. 난 그래서 마리엔 다리가 좀 더 튼튼하고 안전성이 보장되어 보이는 다리인줄 알았는데

 

목조다리였다.

 

 

아 진심으로 울고 싶어라.

거의 20분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공포보다는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결국은 앞서서 다리에 발을 내딭었다. 그리고 우헤헤헤헤헤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다 알다시피 백조의 성이라 불린다. 아니 그러니까 노이슈반슈타인성이라는 뜻이 백조의 성이라고. 이름처럼 아얗고 우아하기 그지 없는 성. 이 성을 짓기 위해서 루드비히 2세는 바이에른의 경제를 파탄내고 말았다. 이 성 때문만은 아니지만 자신의 취미에 아낌없이 돈을 퍼부었던 왕은 결국은 유페되고 자살하기에 이른다. 타살인지 자살인지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대부분은 자살로 추측. 루드비히2세가 아끼던 이 성에서 그가 산 기간은 100일 남짓. 이 성은 디즈니랜드의 성의 모형이 되었고 디즈니랜드의 성은 롯데월드에 있는 그 성의 모형이 되었다. 디즈니의 영향덕에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이 성이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지.

 

 

 

성에서 내려다 본 계곡. 어떻게 찍었냐고? 묻지 마시길.

 

 

 

이 성을 처음 대했을때 느낌은...

비현실의 공간을 마주대한 느낌이었다. 아름답긴 충분히 아름답지만 유명한 만큼의 페헤인건지 어릴때부터 길들여진 세뇌덕택인지 이 성이 진짜 존재하는 성일까. 신기루 같았다고. 관광용으로 지어진 모형 같댈까.

 

 

 

성 뒤로 펼쳐진 퓌센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저 먼지같이 작게 보이는 건 먼지가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 정도의 경치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보람이 있을것 같다.

 

 

 

 

 

 

역시 다리에서 본 계곡.

 

 

 

퓌센의 전경.

우리가 본 로만틱 가도는 끝없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리에서 성까지 걸어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루드비히2세가 죽었다는 호수가 보였다.

 

 

 

 

 

내려와서 본 성은 더욱더 비현실적이었다. 진짜 역사적 유물을 마주대하고 있기는 한건지.

 

 

 

 

성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뿐 아니라 의무적 가이드비용도 내야 하는데 이 가이드가 영어라서. 아니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성에 들어가면 왠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서 그냥 성 주변만 돌아보고 왔다. 베르사유 이후에 성이라면 왠지 돈아깝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혔어. 거기다 성은 철저하게 촬영금지.

 

 

 

그렇게 안녕 퓌센!

 

 

 

역 근처에서 마주친 고양이. 사람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았던 이 녀석은 그 곳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Füssen Story NO.2

 

 

 

 

 

 

2009년 7월 3일 금요일

오늘의 잡소리.

 

 

 

 

 

 

(본격 로꾸옹 바보 만드는 짤.)

 

 

 

 

 

1.

뻘없는 하루일과.....라기도 뭣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뭣한. 요새도 주욱 인넷질(죽어도 컴질이라고는 안 한다)는 사양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한데 인넷질을 하는 동안만은 하는 일이라고는 포괄적 자료 수집과 글쓰기. 이거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역시나 주제만 잘 잡으면 인터넷은 즐거워 혼자서도 세상 살아갈 수 있는 히키코모리의 기반을 갖춰주신거야 김전대통령님은. 그 자료수집을 토대로 혼자서 히죽대면서 글 쓰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얼마전 정신적 공황상태 전에도 계속 이 상태였음. 그러니까 그건 슬럼프도 뭣도 아닌 계획성없는 일상적 행동의 의외의 결과물 정도. 사람이 한번 수렁에 빠지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와도 훨씬 더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있는 중이랄까.

 

 

 

 

 

2.

청소를 하다가 책장에 꽂힌 내 책을 주욱 둘러봤는데 그것 차암. 머리를 한번 긁적긁적

 

 

은희경을 괴앵장히 좋아한다. 그녀의 데뷔작인 새의 선물에 그냥 발려버려서 그녀의 책들은 죄다 모았다. 그녀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건 역시나 새의 선물. 그 외에도 엄청나게 좋아하긴 하지만 책이 닳고 닳도록 읽은 건 새의 선물이다. 지금 내 책장에 꽂힌 그 책은 주인의 손때를 타서 겉과 속이 같이 너덜너덜한데다 색까지 바랬다. 그래도 끌어안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책 중 하나라고.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좋다.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솔제니친이 좋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는 순간 숨이 터억 막혔다. 그래 숨이 터억 막힐 지경이었다. 마트료나의 집이나 수용소 군도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뛰어넘지 못했다. 두번째 만나는 충격은 면역이 되어 있겠지만 처음 만나는 충격은 면역이 없었을테니까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가와바타 야스나리보다 나츠메 소세키가 좋다. 도련님을 읽으면서 미칠정도로 좋아했었다. 역시나 좋아하는 소설을 꼽으라면 쥘 르나르의 홍당무나 호손의 주홍글씨. 저 작품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처절하리만큼 참담한 주인공들의 삶일 것이다. 홍당무는 조금 예외라고 하겠지만 그래봐야 홍당무가 겪은 일은 일상적인 가족의 삶이 아니라 홀로 떨어져 그러니까 가족에게 사육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면야.

 

애니 같은 경우도 즐겨 보는 장르는 없지만 즐겨 본다고 한다면 도대체가 눈 큰 애들이 설치면 몰입이 안 된다는거다. 가벼운 애니를 당연히 좋아하지 좋아하는데 그런것보다 찾게 되는 애니들을 보면 하나같이 에... 가장 최근에 열광하면서 좋아한 애니가 동쪽의 에덴이라던가(헷갈리지 맙시다) 하드에 고이 잠들어 있는 애니가 십이국기라던가 테라에라던가 신령사냥이라던가 모노노케 오토기조시라던가. 그렇던가. 뭐 물론 나츠메 우인장이나 하레와 구우도 있지만 대강 보면 저런 류여서. 역시나 공통점을 꼽으라면 인간의 비인간적인 인간 이야기 정도랄까.

인간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간이기 위해서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환장하게 좋아한다. 인간이 인간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인간이니까 일어날 수 있는 동질감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인간이길 포기한 삶 속에서도 처절하게 인간의 삶이길 갈구하는 인물들의 삶이 뇌리가 아니라 심장에 쑤욱 박힌다. 처참한 삶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인간 군상들의 노골적인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에 들 수 없는 거다. 사람이 무의식중에 가지는 잔인함이나 사람을 내리누르면서 드러나는 본성이나 그런게 그렇게 흥미롭단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난 십이국기를 좋아하는가보다. 불쌍한 요코, 가련한 요코, 참담한 요코. 개처럼 던져진 삶 속에서도 살아가고자 아득바득했던 그녀가 그래서 좋았던거냐. 아직도 내 머릿속의 요코는 선택된 전사가 아니라 처참한 삶을 마지못해서 살아가는 가련한 중생이다. 그 지옥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찾아낸 그녀에게 브라보. 아마 그녀는 600년은 거뜬히 뛰어넘을 거야. 이건 물론 안 좋은 말이지. 요코가 경국을 멸망시킨다면 그건 쇼류를 뛰어넘을거라는데 300원을 걸겠심다. 그래서 난 마크로스 시리즈보다 건담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드나보다. 토미노의 아 이건 별 거 아냐. 현실이 이런걸 어쩌겠어 하고 툭 던지는 말 그래도 현실의 별 거 아닌 그런게 목을 죄는것도, 다카마츠 신지의 니들이 그래봐야 이런거지. 라고 던지는 말에 심장 꿰뚫려서 비틀비틀거리는것도 이게 다 내 취향 때문인걸 어쩌겠어.

 

 

 

...............헉 나 진심 진정 S였던 거야?  ∑('ㅂ'

 

 

 

덧.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그닥 처절하진 않습니다.('-')

가와바타보다는 나츠메. 난 사람 바보 만들어놓고서 낄낄거리는것도 상당히 좋아하거든. 그런 의미에서 심슨 만세!! 닉툰 만세!!!! 사랑과 꿈과 희망을 주는 디즈니따윈 껃이라능?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를 볼 때 마다 투니버스 시간배정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렴 저런 만화를 애들한테 보여 줄 순 없는거지. 암암암.

 

 

 

 

3.

웹서핑을 할 때면 느끼는게 블로그에서 글을 쓸 때 존칭을 쓰는 경우도 있고 나처럼 반말 갈기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그건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가 아닐랑가 싶다. 블로그를 타인과의 교류장소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근 존칭을 쓰실테고 혼자의 주절거림으로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존칭생략 평어를 쓰실테고. 아주 처음에 블로그를 할 때는 뭔가 해 보겠답시고 존칭을 썼는데 역시나 내 취향에 안 맞아서 그냥 관뒀다. 그냥 난 혼자서 혼자 벽보고 주절대다가 히죽 웃는게 젤 잘 하는거 같아. 엄마야 내 블로그. 그냥 앞으로도 주욱 불친절 본격 혼자 놀기 블로그질을 해야겠다 싶음. 히히히

 

 

 

 

 

유럽 이야기 -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Story 3

2006. 06. 05 ~ 2006. 07. 02


 

 

 

 

사진이 중복되는게 많아서 간단하게 사진만 올리는 것임. 원래는 퓌센으로 넘어가려고 그랬는데 준경이랑 예지가 찍은 사진에 예쁜게 넘치고 넘쳐서 같이 정리했음. 그래서 이번거는 별 거 업ㅂ다

 

 

 

프랑크푸르트역 전경.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풍스럽게 보인다.

 

 

 

...........에 저 사진은 그냥 넘어가 주십사.

 

 

 

하이델베르크성으로 가기 위해서 등산열차역에 섰음.

 

 

 

 

 

 

여기를 벗어나면 동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 광장도 아닌 발코니도 아닌 마당도 아닌 그런 곳

 

 

 

월드컵 구경중인 잉글랜드 아저씨들.

잉글 국대에 대해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가 잉글 국대를 알고 있다는게 무진장 기뻤는지 상당히 좋아하셨음.

 

 

 

 

산책로에서 함께 산책하던 커플들. 커플 진짜 많이 만났다=_=

 

 

 

우리가 하던 짓^.^

 

 

 

내가 내려간 곳이 저 산비탈이었음.

 

 

 

이...이....이 분수 이름이 아버지 라인강의 분수

란다. 왜 이런 분수를 여기에 세워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했는데 역시나 지금도 모르겠다. 여기만 유독 관리를 안 한다는 느낌이려나.

 

 

 

산책로 한 구석에 괴테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흉상도 아니군 두상.

왠지 포스가 우리를 찬찬히 굽어살피사...이런 느낌이려나.

 

 

 

 

 

산책로의 전경. 풀밭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소 35의 광각과 18의 광각의 차이지 뭐.

 

 

 

 

 

 

 

 

다시봐도 예쁜 골목 구석구석.

 

 

 

 

 

 

 

 

 

 

붉은 황소의 전경.

 

 

 

아 제대로 된 사진이다-0-;

흑맥주는 아니고 정말 침 넘어가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지.

 

 

 

 

 

 

3년이나 지난 사진을 꺼내들고 포스팅을 하면서 그런데 사진을 보면 볼 수록 새롭다. 사진 정리도 제대로 안 하고 얼마나 처박아뒀는지 알 만한 대목이지만 그것보다는 내 사진 말고 준경이나 예지 사진 말이다. 나보다 장비도 별로 안 좋고 많이 찍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사진이 정말 좋다. 나도 의식적으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그냥 여행의 순간순간이 사진에 그대로 뭍어나와서 좋다. 그래서 사진이 더 예쁘다. 이럴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내가 생각하는 사진이라는게 이랬으면 좋겠는데 난 그게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순간을 그대로 담고 싶은데 사진을 찍을라치면 사진에 힘이 들어간다. 전혀 쓸데없는 그 힘 말이다. 여행동안 찍은 사진 내가 놓친 부분들 그대로 남겨줘서 두 사람에게 고맙다. 예쁜 사진 고마워.

 

 

 

 

그리고 우리는 진짜 퓌센으로 간다 얍!

 

 

 

 

 Füssen Story NO.1

 

2009년 7월 2일 목요일

[릴레이] 나의 사진론 - 사진은 [일상의 찰나]이다.

 

 

 

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월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1. 사진은 [일상의 찰나]이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은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그리고 대부분의 사진이 목적용 사진이어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고 나서 즐거울때가 많다. 한 사람을 찍을 때도 수만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찍은 대상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본인도 놀랄 때가 많았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찍고 싶었다. 흐트러지는 구름, 지는 꽃잎, 변화하는 날씨. 사람들의 모습. 그런것들을 카메라에 담아놓고 나중에 꺼내어서 보면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 새삼 놀랍고도 즐겁다. 내가 살아가는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나도 전혀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그 소소한 찰나가 색다른 발견으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하다 생각했던 내 생활에 보석같은 부분을 발견한 그 기쁨이란. 그 보석같은 순간순간으로 채워지는 내 일상들. 그 순간의 찰나를 느끼게 해 주는 카메라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2. 앞선 릴레이 주자들

 

mooo님, 꼬미님, 엘군님, 연님, luna님, 띠용님, 그리고 접니다. 헤헤;;

 

 

 

3. 릴레이를 받을 두 명의 주자

 

에......

Akkie님 마토남님.

했으면 또 해.........라가 아니라 모르겠음T^T

 

 

 

 

 

 

삽질과 삽질과 삽질의 하루

 

 

 

 

 

 

 

 

 

 

그러니까................................

 

 

 

1.

축구를 좋아하게 되고서부터 내가 보러 간 경기가 몇 경기가 되는지 그걸 손으로 꼽는것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기억에 남는 경기를 말해보라고 하면 그것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물론 기억에 남는 경기야 당연히 있지만 그 경기에 대해서 말하라면 우물쭈물하다가 그냥 단순대답으로 끝을 낼테니까. 하나하나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 기억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보러 다니긴 했다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억이 남을 정도로의 경기는 일일이 뇌리에 박기도 벅찬 와중에도 강렬하게 잔상이 남아 있었다는 말인데. 아마 어제의 경기가 강렬한 잔상 탑3에 들어갈 것 같다. 진심으로. 부산이 잘해봐야 얼마나 잘했다고 선수들 못한다고 그게 기억에 남을 리도 없을테고 연고이전 하겠다고 설친거 말고는 내뇌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정도로 능동적으로 살아간 부산도 아니니까 어지간한 일 쯤 기억에 남을리가 없잖은.

 

경기를 보다가 일어나니까 머리가 피잉 돌았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있다가 일어날 때 피잉 도는것처럼. 목에 핏대까지 올려대면서 소리쳤으니 안 어지러울 리 있겠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째어째 마음을 추스리려고 그게 마음대로 된다면 난 범인이 아니라 성인의 경지에 이르른 거겠지. 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지워버리고 또 글을 쓰다가 제풀에 못 이겨서 지워버리고. 쓰고 지우고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한번씩 쓰고 다시 한번씩 지울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게 아니라 기분이 땅으로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거 같아서 그냥 관뒀다. 이건 완전히 자학이잖아.

 

 

 

 

2.

그래서 기분전환으로 다른 글을 꺼내 쓰기 시작했다. 이거 분명히 기분전환용 즐거운 마음으로 써댄 글인데 아악 이딴 글 쓰는게 아니었어 쓰면 쓸 수록 이건 마치 대기권 내에 들어온 유성처럼 미친속도로 곤두박질치는 기분을 발견. 아니다 아니다 별 거 아니다 했는데 막상 쓰면 쓸수록 처절하게 암울한 내용이랑 주인공들 때문에 정신동조라도 하면 같이 미쳐버릴 기세. 이래서 난 건담시리즈가 괴로워. 보고 나면 진심으로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거든. 특히나 우주세기 보고 나면 이 토미노옹... 괴물 굇수 사람을 이렇게 뒤틀어놓아도 되는건가요 다른 의미로 두번은 보기 힘든 시리즈들이라. 그나마 비우주세기 들어가면서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그건 우주세기에 비해서일뿐.

 

그런 의미에서 건시뎅은 위대합니다. 다른 의미로 손을 댈 수 없는 작품이니까여^.^

 

 

 

 

3.

기분이 끝간데 없이 침울해져서 이건 마치 바닥 없는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던 거였어. 그러니까 이렇게 바닥에 떨어지는게 더 견딜수가 없어서 침대로 굼실굼실 기어들어갔다. 쥐죽은듯이 자긴 뭘 자. 꿈속에서 꽤나 고생했다. 어디론가 여행을 간 듯 한데 숙소는 왜이렇고 상태는 왜이런거야. 불안정한 정신이 꿈이 반영되었던건지 여행에서 개고생만 하다가 온 기분이었다. 깨고 나서도 찜찜해.

 

 

 

 

4.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있는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책 이름은 우부메의 여름

이었다.

읽으니까 손을 떼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주욱 읽고 있었는데

정말 진심으로 패닉이었다. 우중충한 기분이 덮밥으로 내리 누르고 있어. 이건

자학이 아니라 고문이었어.

 

 

 

그리고 지금 정신을 차렸다. 우울의 우울의 연속을 달리고 났더니 그 반동인가 조금 나아지는 기분. 그냥 머릿속에서 싸악 지워버리고 싶어. 우울에는 우울로 달리는것도 나쁘진 않아. 그 동안이 괴로워서 그렇지. 그런 의미에서 짤방은 졸래 웃다가 기절한 거. 도대체 티에의 건담 네임들은 왜 그래. 1기는 괜찮더니 2기에서는...............ㄱ-

 

 

 

 

 

 

 

2009년 7월 1일 수요일

아 진짜 충격이다o.ㅇ

 

 

 

 

2009/07/06자 애니메이션DVDTOP20

*1(*5) 14,910 14,910 기동전사건담 더블오 세컨드 시즌 5
*2(*6) 14,500 14,500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주머니가 무지개로 한가득
*3(*8) 11,444 11,444 은혼 제3시즌 11
*4(*9) 10,539 10,539 스즈미야 하루히짱의 우울과 뇨롱☆츠루야상 DVD 제2권
*5(11) *8,722 *8,722 토라도라! Scene(5)
*6(12) *7,878 *7,878 속 나츠메우인장 3
*7(13) *7,662 *7,662 흑집사 VI
*8(17) *6,053 *6,053 퀸즈 블레이드 유랑의 전사 제1권
*9(27) *4,668 *4,668 순정로맨티카2 (6)
10(28) *4,655 *4,655 OVA 칭송받는 자 제1권
**(30) *4,345
11(31)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 5
12(32) BLEACH 파면VS사신편 2
13(34)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OVA스페셜
**(36) *3,560
14(37) 어느 마술의 금서목록 제6권
**(38) *3,405
15(39) 쓰르라미 울 적에 례 File.04
16(40) 슬레이어즈EVOLUTION-R Vol.4
17(43) 마리아†홀릭 제4권
18(45) 강각의 레기오스 Vol.04
**(46) *2,869
**(47) *2,777
19(48) 강철의 라인배럴 Vol.7
20(49) 릴로&스티치 더 시리즈 마하로BOX
**(54) *2,492
**(65) *2,049
**(71) *1,787
**(76) *1,656
**(93) *1,423
**(96) *1,384

 

 

 

더블오 초동 판매량도 충격이지만

아니지 그건 아니지 더블오야 이미 추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건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니야 그래도 초동이 15000이 넘지 않았다는건 충격이긴 충격이야 진짜 건담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건가? 그래봐야 총 합계는 20000을 넘기겠지. 주력 상품인 건담이 이제 확실하게 코기 물량보다

딸린다는건 선라이즈로서도 충격일듯. 이렇게 해서 극장판은 물 건너 가는건감. .........아니지 그건

또 모를 일이겠지. 하 조낸 나도 더블오는 시즌1만 사고 싶다고. 시즌2따위 내 머릿속에서 포ㅋ맷ㅋ

그것보다 더 충격인건 은혼. 이번 시즌 최대의 에피였던 요시와라편의 초동 물량이 요것밖에 안 되는

거. 보통 이 정도의 대형 에피면 13000은 거뜬이 넘겼는데 나도 촘 충격임. 이건 이래서야 누굴

탓하겠냐. 지금 일본 상황이 안 좋은건지 잠시 고민했었다. 음냐

 

생각을 해 보니 저번주 디브디 판매량은 거의 형편없었지. 리본이 1위이긴 했지만 2000장을 좀 넘긴

거였고 이번주에는 저 챠트에도 들지 않았으니 3000장을 겨우 념겼다고 생각해야 할 듯. 그 정도의

판매량이 1위였으니 이번주는 좀 나은건가. 디브디 자체가 하락세인건가. 라는 생각도 좀 해 보았

습니다.

 

 

 

앗 진짜 경기장으로 가야지 이러면 안된다.

 

 

 

십이국기

 

 

 

 

 

 

 

 

 

애니 동호회에 들어가면 심심찮게 나타나곤 하는 추천 애니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런 호기심에

끌려서 보긴 했지만 말이다.꽤 여러번 추천글을 보았음에도 게을리즘으로 나중에로 죽죽 미루다
본 애니었지만 정말 그때는 늦게 본 것이 외려 감사할 정도였었다. 작년 3월 초 였던가......

헌터X헌터를 독파하고 뭘 볼까 고민하던차에 반신반의 하면서 보았더랬다. 처음부터...처음부터였다.
끊는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미친듯이 빨려 들어가게 하는 애니였었다. 이제서야

접한것이 후회막심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다리지 않고서 볼 수 있다라는 생각에 외려 다행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마인드가 공존하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십이국기는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또한 방대하고 말 그대로 십이국의 이야기

라서 현재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9권까지 나와 있고 10권과 11권은 1월중 발매라

고 한다. 해리포터 만큼이나 기다려지는 순간이다.애니 십이국기와 소설 십이국기는 달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에서 이야기가 좀 틀려진다. 주인공은 물론 나카지마 요코이며 요코가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긴 하나 소설에서는 등장 하지않는 아사노와 비중이 거의 없는 유카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놓았는데 이 부분 때문인지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애니는 애니

나름대로 재미있지 않나 싶다.

 


십이국기를 보고 있으면 우선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놀라고 만다.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그 하나

하나를 보고 있노라면 상상의 세계임에도 그것을 망각하게 만들곤 한다. 중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세계이지만 현실 어느 세계에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마져 들게 한다. 사실 나는 환타지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무협소설 만큼이나. 원래가 순수소설 취향이기도 하지만은 요새 많이 나오는

소설들을 읽으면 스케일만 키워서 부풀려 보이거나 너무 스토리에 치중하다보면 길어지거나 판타지

적인 느낌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 판타지의 참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들이 느껴지는
경우가 잘 없었기 때문이다.(무협소설은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특히나 하나의 내적 장르가 유행하면

 그에 따른 아류작들은 내가 판타지를 멀리하게 만든 주요 요인중 하나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고 있자면 정말 재미있는 면을 발견하게 된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상상력-애니나 판타지-을 보고 있노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재미와 대중화에도 무엇이
필요한지를 느끼게 한다. 물론 한국 판타지나 한국 만화(애니보담은)가 그렇지 않다는건 아니다. 일본

이라고 예술성이 높은것만도 아니다. 단지 일본은 한국보다 그런 면이 더욱 더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는 말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공존시켜야 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는걸 새삼스레 느낀다.

일본 판타지에서 내가 가장 인정하는 소설은 역시나 아직도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은하영웅전설

과 십이국기이다. 두 소설 다 방대한 스케일과 그 치밀한 구성력, 무엇보다도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

가를 느끼게 해 준다는데 있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니 그 공통점이야 말로 두 소설을 걸작으로

 만들어 준 공신들이자 판타지라는 장르가 가져야 할 필수요건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팬들을 끌어들이는 외적 요소. 십이국기는 그런 곳에서도 충분한 합격점을 가진다.

 

 

 

그러나 내가 십이국기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저것이 아니다. 애니 십이국기를 이야기하겠으니

애니로 빠져볼까 한다. 소설과 애니는 같은 줄기에 있지만 서로 약간씩의 다른 모습이니 둘 다
이야기한다면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니까.

 


나카지마 요코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엄격한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신도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다. 아니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튄다고 해야 하나? 거절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도 못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도 않으며 '타인'에게 모든것을 맞추어 간다. 집에서는

엄격한 아버지에게, 학교에서는 반 친우들에게, 선생님에게. 모든 사람과 맞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모든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그런 소녀이다.책에서의 십이국기는 요코의 이야기가 사실적

으로 그려진데 반하여 애니에서는 역시 애니답게 좀 더 드라마틱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왕과 코우린과의 만남에서조차도 말이다. 애니를 보면서 그 부분의 비중이 상당한줄 알았으니까.

케이키는 두 번의 왕을 선택했다. 둘 다 여왕(女王)이었고 둘 다 평범한 사람이었다. 한 명은 내국의

 포목상의 딸, 그리고 한명은 요코. 후에 케이키는 요코를 보면서 '내가 데려온 왕들은 왜 정사에는

관심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 부분의 케이키의 생각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질문이 아니었나 싶다. 케이키의 전 주인 여왕(予王)은 왕으로서 실패한다.

과도한 정치의 부담에 스스로가 휘말려 포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케이키는다시 평범한 사람

을 왕으로 선택한다. 더군다나 요코는 숫기없고 소심한 소녀일 뿐인데 말이다.

십이국기-달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를 보면서 요코는 케이키가 없이도 성장하게 된다. 목숨이 걸려

있는 여행을 하고 숱한 공격을 받으며 수우도의 시험에 들게 되면서 스스로가 오해를 만들면서
자신을 자책한다. 요코에게 있어서 두려웠던건 외부의 적이 아니라 수우도 그러니까 내면의 자기자신

이지 않았을까.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조차 모른 채 왜 이런 고통을 겪게 되는지 모르며 자신 스스로

가 적을 만들면서 여행했으니까. 요코는 케이키가 아닌 라크슌을 통해서 커 간다. 그를 보면서 감사를

 느끼고 그에게 배우면서 알아가고 그를 통해서 이 세계를 느껴가게 된다.

요코는 해객이라는 것만 제한다면 범인이었고 라크슌은 범인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반수이다. 한국이

나 동양권 문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범인과 비범인의 차이를 두는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의 위인전은

 읽히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을까. 요코는 반수에게 배웠고 정치를 알았으며 자신의 존엄성을

깨달았다. 왕이 아니라 자아의 존엄성 말이다. 모든것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진정한 요코

가 된 것이다. 요코는 다시 말해서 반수에 의해 만들어진 존왕이라는 것.

십이국은 기린에 의해서 왕이 선택되고 다스려진다. 기린은 어떠한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천명을 받으

면 왕을 선택한다. 그 중에는 높은 관료도 있고 평범한 사람도 있다.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기에 글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과 부딧히면서 만들어진다. 좋은사람과

 나쁜 사람이 가려지는것은 그 부딧힘-배우고 다투고-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느냐에 따라 틀려지는

 것이다. 자신이 그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지위나 학식이 아닌 그릇의 차이라는것. 그것은 '왕'일 지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인거다.스스로 만들어지는 자신. 달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에서 뿐 아니라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을 보면서 확연해진다. 세 사람의 다른 여인을 그려내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지위나 다른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라는 것을. 3편을 그려내면서 애니는 작가가

진정 하고픈 이야기를 한 게 아닐까 싶다. 39편의 요코의 마지막 말은 요코가 모든 이에게 한 말일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한 말일 것이다. 자신이 자신이 겪었으니까, 자신이 아니까. 그러니 그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아닐까.

 

 

영화이든, 만화이든, 소설이든 어떤 장르던지 진정한 대작을 접했을때 받는 느낌은 같다. 그리고

그때의 희열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삶의 기쁨이라는건 저런 소소한데서부터
찾아지는 거라는것 새삼 깨닫는다.

 

 

 

 

 

 

라고 적은게 있었습니다. 이거 십이국기 애니가 완결나기도 전에 적은 것이었으니 대략 2002년이었나

 2003년이었나 그럴거임. 어머 어쩜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거니-0-;;; 나란 인간 대단한

인간. 지금이야 별의 별.....양산형 라노벨이 나오니까 신기할 것도 없지만 저때는 저게 아스트랄하게

획기적이었다. 지금봐도 획기적일거 같다. 아음....;;;

 

 

다른 쪽 블로그 완전히 문 닫기 전에 옮길 건 옮기고 싶어서 털레털레.

 

 

그리고 댓글은 경기장 다녀와서 달겠심다.

드디어 경기장 간다 유후~~~^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