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2

2006. 06. 05 ~ 2006. 07. 02




대망의 이틀째.
일정은 루브르-샹젤리제.


간단히 아침을 먹고서 물통에 물을 받은 다음에 루브르 미술관에 가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간밤에 숙소 할머니께서 두터운 솜이불을 주셨더랬다. 파리의 밤은 춥다고. 뭐 설마 했는데 진짜 추웠다;;; 대륙도 아닌데, 건조해서 그런가. 건조한건가. 왜 그런걸까.

우리가 도착하기 하루전까지 날씨는 흐리고 추적추적 비가 왔다고 한다. 상당히 추웠다고. 거짓말같다.


유럽에 오기 며칠 전, 한국에서 다빈치코드를 봤었다.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았던 덕에 꽤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스크린 가득 루브르의 야경은 내가 저기로 가는구나....라는 설레임을 주었다. 루브르에 첫 발을 디뎠을때. 내가 드디어 여기에 섰구나. 그랬었다. 그림에 소질도 없으면서 미술은 엄청나게 좋아해서 정말 꼭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루브르는 나의 부푼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파리에 다시 온다면 그 이유는 루브르 때문일 것이다.
7시간 반 정도를 루브르에 있었다. 혼자 갔다면 아마도 하루종일 있었을 것이다. 다 보고 오지 못했다는게 아직도 아쉽기만 한데.





숙소 근처 마트에서 산 파이인지 빵인지. 저렇게 보여도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러웠다. 이런 맛은 처음이었달까.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과자. 더 살걸 하고 후회했다. 원래는 간식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식사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어 본 일이 없다;;; 아침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하다 보니 점심은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 간단하게 때우는게 익숙해져서. 빵이나 다른것들이 너무 맛있으니까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루브르 미술관은 지하철 1, 7호선 Paris Royal Musee역에서 내리면 된다. 일명 루브르역.
지상으로 올라가서 올라가도 되고 지하를 통해서 가도 된다.





파리의 지하철역. 조금 많이 낡았다. 별 수 있나. 지은지 오래되었을테니.




(데헷 성의없다;;;미안)

여기가 루브르역. 루브르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루브르 지하로 통한다.




지하를 따라 걷다 보면 미술관 지하관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서 있는 루브르 모형도. 모형도 바로 옆에 밖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거기서 박물관 패스권을 사서 들어갔다. 파리 박물관 프리패스권이라고나 할까. 날짜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 그렇게 싸진 않다. 미술관을 미친듯이 다닐 거라면 추천한다. 4일에 45유로였는데 생각보다 훨 요긴하게 썼다. 가장 큰 장점은 표를 사기 위해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박물관 패스권이나 파리비지트나 유레일패스는 사용방법이 다 같다. 뒤에 날짜를 적으면 적기 시작한 날부터 사용 시작. 한국에서도 구입 가능한데 파리비지트와 함께 구입하려 했으나 조금 바뀌는 바람에 구입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산 것임.
박물관패스권은 베르사유를 비롯한 파리 70여곳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프리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다닐 분이라면 추천. 아니면 그냥 줄서서 사기.

우리가 갔을때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의 열풍으로 기념품가게부터 루브르로 가는 통로까지 온통 모나리자로 잔뜩 채워져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피라미드의 끝.
댄 브라운은 저 밑에 막달라 마리아가 잠들어 있다고 했었나.




피라미드 지하에서 본 루브르의 모습. 우리는 지상에 올라가지 않아서 전경도 몰라.
그래도 충분히 기대. 우리가 피라미드 밑에서.



루브르는 건물이 3개이고 건물마다 이름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드농이고  쉴리와 리슐리외가 있다.
우리는 리슐리외부터 시작했고 3층에서 거꾸로 내려왔다.



리슐리외(Richileu)관.

리슐리외는 15? 16?세기 프랑스 추기경이자 재상이다. 마리 드 메디치와 루이 13세를 섬겼고 루이 14세의 출생의 비밀 아닌 비밀의 주인공 중 하나이고.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는 리슐리외를 악인으로 묘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  뛰어난 정치적 수완으로 프랑스를 강력하게 만들었고 루이 14세의 통치기반을 마련해 준 인물이다. 리슐리외관은 루브르에서 리슐리외가 집정관 겸 사저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리슐리외관에는 프랑스 조각품들과 17세기 북유럽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유명한 뒤러의 작품들도 이 곳에서 전시.





쉴리(Sully)관.

앙리4세의 명재상이었던 쉴리(Duc de Sully)의 이름을 따서 쉴리관이라 지은듯. 쉴리와 루브르의 관계는 모르겠다.

쉴리관에는 고대 예술품과 오리엔탈 예술품등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17세기 이후의 프랑스 회화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가 있다.  루벤스나  푸생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쉴리관으로. 우리가 갔을때는 메소포타미아관 전시가 한창이었다.




말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드농(Denon)관.

루브르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인 이탈리아관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인기 많은 곳이다. 루브르에서 다빈치 코드의 주요 무대였으며 역시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이탈리아관 뿐만 아니라 니케상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다.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루브르는 사진촬영이 자유로우나 드농관-이탈리아관, 보석관만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드농관의 작품 중 상당수가 이탈리아에서 강탈해 온 것이며 드농은 나폴레옹의 장군이었던 드농의 이름을 딴 것이다. 드농은 드농관을 있게 한 일등공신. 이탈리아의 입장에서는 좀 많이 수치스러울듯.


위에서도 말했듯... 미술사학에 관심있는 나나 미술전공인 예지가 그냥 포인트 찾듯 유명한 작품만 볼 리가 없잖은가. 미술관 어디에서든 숨겨진 보석들이 있는것이며 작품들 하나하나가 다 보물인데 여기까지 와서 숨은그림 찾기는 하기 싫었다. 보통은 드농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리슐리외부터 시작했다. 그것도 3층부터.


 Paris Story NO.3


 

댓글 4개:

  1. 좀 짱인데? 45유로에 4일이라.. 괜찮네.



    오르셰도 다녀왔을것 같아. 그리 박물관을 좋아했다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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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ueshine - 2008/12/15 12:32
    ㅇㅇ 당연히 오르셰 다녀왔지. 그런데 파리에서는 박물관 많이 못 갔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도 후달리고(나 말고 내 친구들-ㅅ-) 그래서.

    나 혼자 갔으면 별별군데 다 돌아다녔을거야.



    루브르 단독으로 16유로라는거 생각하면 벨사유까지 쳐서 45유로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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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댄브라운의 코드에서는 상상력으로 저 밑에 마리아가 잠들었다고 했지만 암튼 덕분에 저 관광명소가 한동안 저 끝이 아닌 저 밑을 쳐다보는 인파로 북적였다는 후문을 읽은 적이 있었다는...



    혹시;;; 밑을 보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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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hellingFord - 2008/12/22 22:29
    난 그래도 소설과 현실은 구분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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