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일 화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1

2006. 06. 05 ~ 2006. 07. 02




니스를 갈 때와 마찬가지로 파리로 올 때도 항공편 이용. 비행기를 남보다 많이 탄 것도 아니었던 내가 유럽 한번 다녀와서 순식간에 비행기 적응자가 되어 버렸다-_-;;; 얼마나 많이 탔던지.

유럽의 저가항공 이지젯.


경비행기라서 그런건지 고도가 낮다. 밑으로 보이는건 쥐라 산맥으로 예측.



내려서 처음 맞은 파리는 .................................별로였다. 낭만과 패션의 도시라는 이름은 온데간데 없이 너저분하고 난잡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기대를 접었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공항에서부터 알아봤다--;;;

파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의 경주 정도의 크기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차를 타고 다니는 정도'의 도시는 상당히 큰 도시이며 '차를 탄다'는 것은 도착지가 상당히 외지라는 뜻이다. 어지간하면 걸어서 다녀도 무방하다고. 지하철이 지저분하다 하더라도 파리의 지하철은 구석구석까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그리고 늦게까지 다니더라.

유럽은 어딜가나 교통승차권이 있다. 한번 타는 것은 비싸지만 도시에서 오래 머무를 것이라면 교통승차권을 끊는것이 좋을 듯. 우리는 한국에서 파리비지트를 발급받았다. 한국돈으로 48,000원 가량의 금액으로 1-3존, 에...그러니까 파리 시내를 어디든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끊었다. 파리비지트는 날짜에 따라, 존(zone)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사용을 하려면 뒷면에 사용 시작날짜와 끝날짜를 반드시 기입해 줘야 한다. 무기한 사용이기 때문에 날짜를 기입하지 않으면 부정이용으로 벌금을 물게 된다. 1-3존까지는 파리 시내, 1-5존까지는 공항과 베르사유, 파리 디즈니까지 갈 수 있다. 우리야 크게 필요가 없으니 뭐. 파리비지트 이외에도 프랑스에서 직접 살 수 있는 오뜨오랑쥬가 있는데 오뜨오랑쥬는 주말은 쓸 수가 없다. 물론 가격은 훨씬 싸고.


프랑스에서는 봉쥬르민박에 있었다. 굳이 민박집 이름까지 적는 건 민박집 할머님이 너무 잘 해 주셔서 정말 즐겁게 여행하고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박집 운이 좋아서(유명한 곳으로 다니기도 했지만) 민박집은 다 괜찮았는데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려 '아침'과 '저녁'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도 공짜였고 빨래도 무료였다. 그런데도 굉장히 저렴하게 1박에 25유로로 해결.
민박은 시 외곽에 위치. 8호선 발라드역 근처였다. 시 외곽이라고 해 봐야 중심지에 있는 에펠탑이 보일 정도니...파리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픽업 해 오신 할머님을 따라서 간 민박집은 아파트에 있었다. 한국의 으리으리한 아파트와 엘리베이터를 생각하면 절대 떠올릴 수 없는 수동개폐식 엘리베이터(...) 솔직히 좀 무섭긴 했음. 층간의 방음벽이 거의 없어서 조용조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민박집에 있던 일이 거의 없으니 뭐. 그렇게 도착해서 씻고 나니 새 식구가 들어왔다고 푸짐하게 상차림을 해 주셨다. 무려 삼겹살(!!)과 와인을 주셨던 것이다. 너무 기분좋게 대접받고 나서 한참을 흠냐흠냐 풀어져 있었더니 먼저 와 있던 선생님 부부가 파리 야경 구경을 위해서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러 간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야 끝날 무렵에 탔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 있었을 것을 뭐가 그리 급했는지 우리도 부리나케 가기로 했었다.  시간은 8시 반 가량.

유람선 선착장은 에펠탑 근처에 있었다. 유명한 유람선은 두 개가 있는데 한 곳은 바토 무슈와 바토 파리지엔느. 선생님 부부는 바토 무슈로 가셔서 유람선을 타셨고 우리는 파리지엔느 할인권이 있어서 파리지엔느로 가서 타기로 했다. 가격은 얼마였더라....;;; 할인 받아서 15유로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 좀 가물거린다. 10시 20분 선착이었고 그 동안 세느강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10시가 넘으면 에펠탑은 반짝인다. 에펠탑이 반짝거리면 10시라고 한다.



이랬던 에펠탑이 10시가 되면




..............음 10시가 맞다.




......................동영상은 올리기만 하면 깨진다;;;
예지가 찍은 반짝거리는 에펠탑.


아직은 파리 시내를 느낄 수가 없었다. 다시 마냥 신기하고 즐거울따름. 처음에 파리에 도착해서 경악했던 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세느강변의 낭만만 부르짖고 있었다. 사실은 얼떨떨해서 기분도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세느강은 참 작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강 저편까지 갈 수 있다. 한강이 큰거구나.





으스름이 져 간다. 10시가 넘어서 배가 출항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음....변명이지만 밤인데다 배는 흔들거리고 실내에서 찍어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루브르.



역시나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오르셰



아름다운 세느강변



아련한 에펠탑.

아직도 꿈만 같다. 그 시간들이. 실체와 환상이 마구 어우러져서 머릿속을 맴돌고만 있고.




(이놈의 동영상은 크기를 줄여도 커진다;;; 크기를 줄이면 이렇게 노이즈가 생기지는 않는데)
루브르의 전경.






유람선을 돌아보고 나니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야경좋고 다 좋은데 지하철 끊기면 어쩔까 싶어서 좀 걱정했다. 유럽은 문 빨리 닫는다는 말에 말이지. 총총총총 걸어서 갔더니 게이트에 사람들은 가득히. 아무리 기다려도 지하철이 안 오는데다 떠나가는 현지인(-_-;;)들도 있는 덕에 걱정 엄청 했었다. 다행이 막차 겟.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숙소근처 역에 도착했다. 저 멀리서 손을 잡고 돌아가고 있는 선생님 부부를 만났다.
서로 반가이 웃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 즐겁다.

 Paris Story NO.2

댓글 4개:

  1. "난 Paris를 사랑하며, New York에서 살리라~~~"라고 외쳤던 사람이 있었죠...



    있었을껴..분명히..



    물론, 난 아님..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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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酒-peter - 2008/12/06 00:33
    나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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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국 도시들이 무지막지 한게 큰거지..ㅋ



    나 프랑스에선 까르네 가지고 다녔어.



    바토무슈는 아마 유레일때문에 공짜로 탄걸로 기억해..

    해가 워낙 늦게 지다보니 10시에 탔어.



    어쨌든 파리에서 부랑자들과 패싸움 날뻔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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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8/12/06 12:11
    로마나 파리 정도면 엄청나게 큰 도시라는걸 나중에 깨달았어. 로마도 그냥 걸어서 여행했는데. 다른데도 조금만 걸어다니면 도시를 다 볼 수 있었으니까.



    야경은 맨날 늦게 본 거 같아. 뭐 해가 늦게 지니까-_-;;프라하에서도 야경 10시 다 되어서 보고 드레스덴에서도 그러고 로마도 그렇고. 피렌체도 야경 너무 보고 싶었는데 해가 져야 말을 하지-ㅅ-;;; 그건 좀 안 좋은거 같아. 차는 끊기는데 해는 질 줄도 모르고 말이야.



    부랑자들과....잘 살아 돌아왔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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