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3일 일요일

유럽 이야기 - 인천

  

InCheon Story 1

2006/06/05~07/02
아직도 사진을 꺼내들면 수만가지 만감이 교차한다. 사람의 기억은 시각으로만 재생되는건 아니라는걸 절실히 느낀다. 기차 안에서 즐겨듣던 노래들을 들으면 아직도 그 기억, 그 시간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청각이 주는 기묘한 환희라면 시각은 기억속의 그리움을 불러낸다. 몽환적이고 가물거리는 기분의 청각이라면 시각은 보다 정밀하고 세세한 기억을 리플레이 시키곤 한다.

여행은 많이 다녔다.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 여행도. 일본의 그 곳, 한계령의 굽이굽이, 눈 덮힌 낙산사 앞바다. 환상처럼 아른거리는 그 많은 여행기억들. 그런데 어째서 2006년 그 시간만은 이리도 가슴깊히 박혔단 말인가. 그 느낌, 그 설레임, 그 황홀은 어느 여행이 이렇게 줄 수 있을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다시한번 박차고 달려가고픈 그 곳. 그 시간.



공항버스는 서교호텔 맞은편에서 탔다. 출국 전날에도 한바탕 난리를 벌였던 나는 당일에서조차 사고쳐서--;; 빅버드 한 구석에다가 카메라 충전기를 고이 모셔두고 오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아침부터 수원까지 내려가는 난리법석을. 거기다 인영오빠였던가....아니면 준희님이었던가. 구단에서 그 분의 세로그립까지 맡기는통에 퀵으로 보내는 기염까지 토했다.
5시 비행기여서 12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도 환전하고 허둥지둥. 여튼 이 일 저 일 다 끝나고 서교호텔 앞까지 갔다. 3만원이면 공항까지 안전으로 데려다준다는 택시기사 아저씨의 만류에도 왜 공항버스를 이용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항버스 이용하길 백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엘 자주 나갔다. 일 때문이겠냐-_-;;; 다 팬심 때문이지. 자주 나가던 공항이 이렇게도 특별한 기분이 들 줄이야.




여권 외 항공권이랑 이것저것 컬렉션들.




입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 옆에 있는 던킨에서 시간 때우기. 저기 보이는 타이항공이 우리가 탈 비행기다. 온갖 곳을 다 뒤진 끝에 예지(의 부모님)의 도움으로 최고 성수기라는 그 때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이 쯤에서 만세!!! 마일리지 같은건 없지만 지금도 그 가격으로 다녀온 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신기하기만 한걸.


타이항공은 처음이라 보라돌이가 적응이 좀. 예지랑 준경이는 기대서 아니면 잠 못 자는 날 위해서 기꺼이 창가를 양보해 주었다. 고마운 내 친구들.



인천공항 청사가 보인다. 2002년부터 지금껏. 네덜란드도 안 가고 참아왔던 그 길은 이제서야 가는구나 싶어서 잠시 감격에 젖었다. 특히나 2006년 초, 엄청난 말썽을 일으키며 속을 썩였던 쏭. 모든건 아니지만, 돌아가면 또 산더미같은 일이 있지만 하나하나 해결되고 가뿐한 마음으로 갈 수 있어서 좋았더랬다. 그냥 좋았다. 마냥.



이륙하는 비행기. 나 이런거 보면 고소공포증은 없는데....근데 여전히 무섭다. 높은 곳은
비행기는 특이하게지만.



구름위로 오르기 직전. 디카를 사면 꼭 이거 찍어보고야 말리라 생각했다. 결국은 성공.
가장 찍고 싶은건 해 지는 장면과 해 뜨는 장면이었는데 그건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방해로 실패.

 
구름 위의 모습.

일출 모습을 못 찍은건...내 사진의 능력이나 카메라도 문제지만 자는 시간이라서 스튜어디스 언니들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정말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태국에 도착했을때는 한밤중이었다. 땅에 별가루가 뿌려진 듯 환상적인 야경이었다. 그것도 찍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


그리고 일차 목적지인 대만을 거쳐서 방콕. 그리고 드 골 공항에 도착. 드 골 공항 이야기야 앞에서 적은 그대로.






Incheon  Story NO.2

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