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9일 일요일

4일간 휴식 후 다시


1. 주량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난 술을 즐기진 않지만 술을 아주 잘 마신다.
즐기지 않는다와 아주 잘 마신다는 건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다.
잘 마시는 사람이 술을 좋아하게 되면 술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먹던지 저렇게 먹던지, 혼자서 병나발을 불던지 술은 그에게 무한의 애정상대요 영혼의 위로자인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그는 충분히 갱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케이스는 좀 최악의 경우에 해당한다. 술자리를 가리기 때문이다.

부산에 내려와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친구들은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회식때도 요리조리 술을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느끼건대, 난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를 좋아할 뿐인거다. 그것도 아주 까탈스럽게 깊이 사귄 몇몇 지인들만 모여있는 술자리를.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막 먹는것도 싫고 남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도 싫어서 어떻게든 피해 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술을 끊은 건 줄 알았더랬다. 아, 그게 아니었구나. 정말 술마시고 싶었고 친구들과 한병이라도 제대로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었다. 늘 보고 지겹기만 했던 술이 이렇게나 그리울 줄이야.



2. 아무리 특이한 나라고 해도 사람일진대. 정말 보고 싶었다 친구들아.
아... 어지간하면 담배 끊으셈. 두 분 다. 뭔가 이상하게 충격이란 말이야....



3. 아무리 특이한 나라고 해도 사람일진대. 무한 이기주의를 부려도 인간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은건 놓치고 싶지 않은거야. 그런데 내 맘대로 하고 싶은게 문제인거지. 귀차니즘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인거야 결국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4. 내일 당장 그만두더라도 어쨌건 내일은 월요일.






댓글 1개:

  1. 암튼간에 뭐 잘 쉬었으면 잘 일하면 될 것이며;;;



    2번人 누가 읽으면 골초인줄 알겠3; 뉘신지는 대충 감이 잡히는데;; 많이 피우지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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