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8일 금요일

아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

 

 

 

 

 

 

총체적 난국의 뒷집 이야기

 

예전에 우리 뒷집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야 오래전에 포기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고. 특히나 야행성이 되면서 나름 적응해서 새벽 1시에 떠들던지 2시에 떠들던지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말이지. 하지만 그거야 나같은 경우이고 주변 집은 당연히 시끄럽겠지. 뭐 그렇겠지. 윗집 아가씨, 그 개 키우는 아가씨 스트레스가 꽤 쌓였나보다. 위아랫집 스트레스를 한몸에 받고 있는 어디 나만하겠냐만은 그래도 직장인 아가씨라서 밤에는 자야 하고 낮에는 일하러 나가고 그런 아가씨니까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할거라는건 예상하는 바.

 

 

오늘 그 아가씨가 폭발했다. 사실 처음에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아랫집 그 막내여동생인줄 알았다. 어째 소리 톤이 비슷하길래 저 꼬맹이가 왜 그러나 싶었거든. 오빠처럼 들리는 목소리도 있었고. 평소 잘 하는 발악처럼 소리를 지르고 젊은 남자 목소리도 같이 섞이길래 아, 오빠가 동생한테 심하게 잘못했구나 싶었다. 물론, 그 오빠가 동생을 저렇게 달래는건 처음 들었지만 그만큼 잘못했겠거니 했었다. 생까고 인강 계속 듣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야식 챙겨서 방에 오는데! 아 그게 아니었군. 윗집 아가씨 술마시고 폭발해서 아랫집 사람들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거였어. 언니 진짜 대박 하이톤. 확성기 틀어놓은 줄 알았거든? 응?  왜 갑자기 이밤중에 무슨 일이야. 그래서 곰곰히 들었다. 곰곰히 들을것도 없이 저 싸움 무대 맨 앞자리 정중앙에서 봐야 하는 나니까 들을 필요도 없이 들리더라.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그 소음에 견딜 수가 없었던 그 아가씨가 술 마시고 이야기 좀 하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거였던거지. 왜 그렇게 시끄럽냐고 서럽게 울면서 소리지르는데 헐....공감가. 난 늘 당하고 살았거든. 평소 시끄러운거 아는 아줌마도 아니지만 말이야. 알면 밤이고 낮이고 소리 지를 사람도 아니지. 그래서 그 아가씨 고래고래에 맞추어서 같이 욕설을 신명나게 하시더라고? 이건 재미있는데 슬프다 하하하. 결국은 그 아가씨 애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말려서 일단락 되었지만 이 아가씨,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남친님 이래저래 어르고 설득하다 또 소리 올라가고 나 말고 우리 위층에서 조용히 좀 하라고 항의 들어왔다. 좀 잠좀해지나 싶은데 또 지금 텐션 올라갔다.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라고 다시 겨우겨우 말리긴 했는데.......................

 

 

 

뒷집 소음 퀄리티는 왜 항의한번 안 들어오냐 싶을 정도긴 한데 크게 일 벌이기 싫은 한국사람 특성인건지 아니면 그 아줌마의 무식한 언변 때문인건지 몰라도 이상하게 항의가 안 들어오긴 했다. 그래서 윗집 아가씨가 맨정신으로 이야기하기 싫어서 술마시고 저렇게 발광한 거겠지만. 이해는 하는 바이나. 그런데 지금 난리피우는걸 뭐라고 하고 싶은게 아니야. 아가씨네 강아지부터 좀 어떻게 처리해봐. 나에겐 윗집이나 아랫집이나 둘 다 똑같이 소음발원지로밖에 안 보이거든.

 

 

 

나도 조용조용하다가 (특히나) 잠 방해하는 순간 텐션이 올라가는 스타일이라서 우리집 두 꼬맹이들 야단친다고 언성 높이는 경우도 많고, 우리집 두 꼬맹이들이 아직도 애들이라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는 경우도 많아서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산다.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라는거 잘 알고 있고 해서 뒷집에 뭐라고 말 못하는 것도 있다. 우리집이 이모냥 이꼴인데 남의 집에 뭐라고 할 순 없잖아. 그래도 우리집은 꼬맹이들 목소리 올라가면 바로 혼낸다. 얼척없이 벌 세우는 집이라 소음방지를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뒷집들은 그런 기미가 안 보여. 난 그게 더 슬프다고. 조용히 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인다면 그냥 아... 별 수 없구나 싶을텐데. 적다가 생각해 보니까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 우리집처럼 유치원 초딩 저학년 꼬맹이들 모아놓은 것도 아니고 고딩이랑 대딩을 모아놓은 집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갈 일이잖아. 여튼간에. 좀 남 좀 생각하고 살자 싶다고.

 

 

 

내일 뒷집 2라운드가 볼만 하겠군.

 

 

 

 

댓글 4개:

  1. 오늘 그 2라운드 후기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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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변 소음 무지 짜증나.ㅠ



    난 최근 집 앞 토스트가게에서 키우는 개가 11시 이후 짖어서 짜증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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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띠용 - 2009/09/18 19:42
    2라운드를 못봤어요 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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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9/09/19 22:47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 있고나서 뒷집이 조용해졌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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