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토요일

덕담

 

 

 

 

 

 

 

1.

만화나 애니에서 내가 좋아하는 여성상은 쏘쿨한 중2병, 남자들은 나의 적이라 칭하는 그녀들이 아니라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파악하고 그에 정진정명하면서도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 더 앞을 내다보는 그녀들. 남자보다 우위에 서려 하지 않고 남자들 밑에서 하지 않으며 남자와 같은 눈으로 남자들을 바라보고 자신이 여자임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일을 하더라. 칼같이 날선 무가의 그것을 표현하고 있지만 실지로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기댈 줄 알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귀여운. 이른바 모든 여성들의 이상이지만 실지 표현을 하면 외면받고 욕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평범함과 별 거 아님에 그대로 넘어가 버리는 불쌍한 존재들. 허나 그 빛을 알고 있는 자는 아나니. 그래서 그 아이는 시퍼렇게 선 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약함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지고지순한 연심도 보여주고 있어. 아 귀여워 진심 너의 키워드는 그가 말한 그대로인 귀여워.

 

 

 

2.

투니버스에서 고스트헌트를 해 준다. 이미 본 거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다. 나르와 미아는 여전히 귀엽군. 스님도 좋아요. 살떨리게 무섭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다. 하필이면 방영 시간대도 12시.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서 공포물 보는것도 ........한여름의 묘미. 알고 있어도 무서운건 무서운거. 적절한 심령스러움과 적절한 과학성을 집어넣었지만 애니에서 촘 병신이 되어서 마무리가 개판이 된 건 아쉽지만. 난 남들 싸구려로 본 오프닝과 엔딩까지 고스트헌트스러워서 좋았는데.

주상 왜 십이국기를 집필하지 않으심미까? 라고 울면서 읍소했더니 주상께서 무거운 옥음을 주시더라. 어 난 본업(=공포물)에 충실할거야. 이봐요 주상!!!!!!!!!!!!!!!!!!!!!!!!!!!!!! 그저 엎드려 울 뿐이었나니.

십이국기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편이 도남의 날개이다. 나도 종종 읽어내려가고. 이해할 수 없는 황야황주 헤매기 이유가 나와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그런데 도남의 날개, 이거 대놓고 공포 플룻이자네. 거기서 요마를 귀신으로 치환하여 보면 공포물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의 추악함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그런거 말이다. 왕이 되려면 더럽고 구역질나는 인간사를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담대함을 지녀야 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발 십이국기 집필 좀 주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저 위의 여성캐릭 담론에서 예외적인 인물 하나는 마리나. 물론 아득바득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절차부심 그러면서도 자신의 약한모습에 스스로가 눈물짓는 루이스도 좋아합니다만 역시나 마리나. 이 여자 보면 볼수록 불쌍한 농락당한 캐릭터라서 말이다. 건담 시리즈가 아니라 전 애니를 통틀어서 이렇게 힘없고 불쌍하고 제작진들에게 조롱당한 여캐릭터는 없을거예요. 그녀는 고귀한 혈통(왕녀)이지만 실제로는 힘없이 휘둘리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하지만 현실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세츠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만큼 무력을 행하는 짓은 절대 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그녀는 그녀가 보호해야 할 어린애들보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현실적인 자각도 없다. 그녀가 바라고 쟁취했던 평화와 안녕은 그녀가 아닌 누군가(세츠나)의 필사적인 살육을 통해서야만 이루어진, 마리나라는 이름답게 그녀는 세츠나에게 어머니이지만 그에게 노래와 편지밖에 주지 못했던, 남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그런 불쌍한 여주인공. 세츠나가 신이 되어 가면 갈 수록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고. 니가 누리고 있는 평화야말로 남의 피와 시체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현실을 잘 봐둬. 그녀는 그런 모습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세츠나가 지키고 싶었던 안녕과 평화의 상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거지왕녀였다. 그녀를 왕녀로 만들어 놓은건 조롱거리인지 악의인지. 그래서 설마 그녀의 공기화는 의도적인 게 아니지?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좋은건 그의 아들이 흘린 피 속에서 피어난 아들의 한가닥 희망이기 때문이다. 별 볼 일 없고 조롱받지만 포기할 수 없는 희망.

 

 

 

4.

야 이 병신들아 이불속에서 활개치지마. 앞으로 나가면 쭈빗쭈빗 말도 못하는게 꼭 뒤에서 드립치고 있어. 아 놔 이제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

 

 

 

5.

배고파

 

 

 

댓글 14개:

  1. 밥사주려면 부산까지 내려가야 하므로 포기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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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hellingFord - 2009/08/29 23:39
    계좌번호 불러주겠음

    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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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밥사주려면 부산까지 내려가야 하므로 포기 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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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띠용 - 2009/08/29 23:22
    안되염 지금 밥먹을 순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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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흠.... 그냥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필력은 좋은거같다?. 역시 병신대학을 나와도 전공의 내공은 쌓여있는것같다. 근데 .. 음.. 뭐랄까... 글이 너무 중2스럽달까..... 너도 한 삼년만 지나면 못알아쳐먹을 글을 써놓은거 같다. 물론 문자가 변형되고 내용이 기괴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는것은 아니고, '대체 난 저때 무슨생각으로 이런 글을 써놨던걸까 --;;' 이런 느낌일거야. 내가 중2때 써놨던 숱한 글들을 보는느낌 ㅇ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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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오 저거 누가한거야? 김으로 한거 맞지?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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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먹기 굉장히..... 끔찍한 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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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메론소다 - 2009/08/30 00:38
    계좌번호 불러주겠음 신한은행

    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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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ardboil - 2009/08/30 02:40
    눈물겨운 도시락입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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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블루 - 2009/08/31 05:16
    내가 넌 줄 아는가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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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온새미로 - 2009/08/31 11:51
    일본의 할짓없는 잉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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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megalo - 2009/08/31 15:39
    난 저거 볼때마다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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