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8일 토요일

총체적 난국의 뒷집 이야기

 

 

 

 

 

 

 

단독주택이 다 그러하듯 우리집도 뒷집이랑 인접해 있어서 소음이라던지 그런 사생활에 엄청나게 노출되는데 그나마 우리집같은 경우에는 뒷집이랑 거의 직접적으로 붙어 있는 곳이 서재와 '내 방'밖에 없어서 사는데는 지장없다. 그래 우리가족들이 사는데는 지장없다ㅠㅠ 오로지 내가 문제일 뿐. 사실 붙어있다고는 해도 뒤뜰과 담 그리고 뒺집의 조그마한 공간이 띄워져 있기 때문에 실제 거리는 한 3m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그다지 붙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문제가 우리 뒷집이 몹시도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 1층과 2층이 있는데 이 둘다 진짜 사람 괴롭힌다. 이제는 나도 즐기는 수준이 되었더군.

뒷집의 1층 가족들을 직접 본 일은 한번도 없다. 요새 여름이라서 늘 문을 열어놓고 블라인드만 쳤는데 진짜 한번도 본 적은 없다. 다만 소리를 듣고 가족 구성원이 4명이라는 것과 부모와 오빠 여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 거기다 저기 저 남매의 나이까지 대강 알고 있다는건 나도 내가 알고 싶어서 안게 아니라고ㅠㅠ 직접적으로 본 적은 한번도 없는 가족의 구성을 안다는건 사생활의 존중이 취약한 단독주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를 할 만 하지만 나이를 안다는 것도 그런 점에서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는거다.

 

 

 

자 첫번째로 엄마. 난 진정코 우리엄마가 이런 엄마였으면 난 집나가서 안 들어온다. 주위에 심각한 민폐라는 것 빼고는 나름 화목한 가족이라는건 알지만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난 이 아들딸의 목소리의 유전은 이 아줌마라고 확신한다. 확.신. 이 아줌마의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하이톤이다. 아따맘마의 엄마? 한애숙 여사는 그래도 소리지를때 외에는 그럭저럭한 성량이지 않는감? 이 아줌마는 소리 그딴거 없다. 일반 대화톤이 소리지르는 톤이다. 하이톤이면 보통 째지는 목소리인데 아줌마 원래 톤이 높아서 그런건지 일반 대화에는 째지는게 없다. 다만 거기서 진짜 소리가 올라가면 그 목소리에서 하이톤이 된다. 확성기를 목에 장착해도 안 나올 목소리다 싶을 정도로. 원래 높은 목소리에 내가 사는 곳은 경상도 남부에 위치한 부산. 이 억세고 격한 사투리를 어이할까나. 고성에 사투리라는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지만 이 아줌마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바로 욕! 욕. 욕 그래 욕 말이다. 아줌마의 대화의 절반은 욕이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다. 듣고 있으면 내가 울컥할 것만 같다. 욕이 나쁜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 새삼스럽게 말할것도 없지만 설마 이 나이에 욕 듣는다고 충격먹을까. 하지만 아줌마의 욕은 진정코 스페셜하다. 특별히 독특한 욕을 쓰는게 아니라 일상적인 욕을 쓰는데 어떻게 대화의 절반 이상이 욕으로 찰 수가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저런 재주는 배우고 싶진 않지만-_-;;;; 딸네미 따라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아줌마 새벽1시 이전에 자는 걸 듣질 못했다. 진짜 뒷집 아줌마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난 저런 짜증섞인 욕설을 듣고 살 정도로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아줌마 젭라 좀 조용히 해 주세요

 

 

다음 막내딸. 내가 늦게 잠들거나 밤을 샐 때 가끔씩 딸이 등교를 하는 걸 듣을때가 있다. 대강 6시 40분쯤에 등교를 하던데 이 딸네미에게 감탄을 한 건 얘는 새벽 1시 이전에 취침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새벽 1시까지 떠들고 있거든. 모친의 유전자가 우월해서인지 딸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카랑카랑하다. 거기다 높기까지 한데 성량마저 우월하다. 딸은 확실히 덕후인데 그걸 아는 이유도 기가 막히다. 우리집은 가족들이 다 떠드는걸 싫어해서 목소리는 물론 티비 볼륨도 높이질 않는다. 얼마나 어이가 없냐면 난 우리 가족들이 거실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몰라도(들리지가 않거든) 뒷집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훤히 꿰뚫을 수 있다는거. 아 물론 내용은 뭔지 모르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군, 뉴스를 본다, 애니를 본다 정도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세상에나 내가 우리집에서 뭘 보는지도 모르는데 왜 다른집의 티비 시청 내용을 알야아 하는건지 모르겠다. 여튼간에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건 애니채널인데 그건 나도 가끔씩 보기 때문에 뭘 하는지 알수 있나니. 내용만 들어도 뭔지 알겠는데 이 뒷집 딸은 한밤중에, 그래 12시 전후면 한밤중이지. 한밤중에 우렁차게 애니 음악까지 따라부르고 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인데 기가 막혀서 화가 안 난다. 그 고음으로 애니송을 따라부르는데 얘가 순진하다 해야 할지 어이없다 해야할지. 일반 대화도 하이톤, 거기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소음. 내용도 아스트랄. 얼마전에 딸이 화장실에서 엄마 생리대 좀 갖다줘요 라고 외쳤을때 진정으로 OTL을 하고 말았다. 아니 그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좀 조심해 주면 안 되겠니?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데 대한 인식이 그닥 좋지 않단다 얘야.ㅠㅠ

 

 

그 다음에 아들. 아들은 그다지 시끄러운건 없는데 한번 입을 열면 남자 목소리라 더 크다. 그 입을 열 때가 10에 3은 동생을 놀릴때이고 10에 2는 동생과 싸울때이다. 동생을 놀릴 때 큰 목소리와 더불어 아주 큰 웃음을 지으신다. 얼마나 박장대소를 하는지 내가 동생이었으면 저 오빠 하이킥을 해 줬을건데. 그리고 오빠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덕후인데 그래도 동생처럼 주제가 따라부르진 않더군. 다만 애니를 시청하면서 어찌나 웃으시는지 얘는 웃음소리로 집안을 장악한 느낌이다. 그 이외에는 시끄러운게 없어서 별볼일 없음.

 

 

마지막으로 아버지. 존재감 0. 1주일에 한번 목소리를 들을락말락한다.

 

 

 

 

 

이 정도가 대강~~~1층의 모습이고

 

2층은 사실 별건 없다. 낮에는 사람들이 비어 있고 밤이라고 해도 사람 목소리를 거의 들어 본 일이 없다. 에.... 배달이 왔을때 정도? 그런데 문제는 이 집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거. 강아지를 본 일이 없지만 이 강아지 아주 죽겠다. 사람이 집에 없을때 5분 간격으로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운다. 강아지의 이잉~~하는 소리를 내가 왜 5분 간격으로 들어야 하는거냐고ㅠㅠ 동물 좋아하고 강아지 좋아하는 입장에서 강아지 키우는거 고역이고 애 혼자 남겨두는것도 주인 입장에서 못할짓이고 그래도 키우고 싶은건 알겠는데 저 정도면 진짜 심각하다 생각한다.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건너편 집에서 강아지 울음소리 때문에 열받아서 2층에 항의하러 갈 정도였으니까. 아저씨 열받아서 욕을 욕을 하다가 2층으로 건너와서 문을 두들기는데 사람이 없더군('ㅅ') 그날은 그냥 돌아갔는데 이후에 따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다만 강아지가 여전히 울부짖고 있는걸로 봐서는 해결이 전혀 안 된 듯 싶다. 이 강아지가 사람이 없을때만 울고 있으니까 주인은 모르는건지도 모르겠고. 강아지 키우는거고 다 괜찮은데 강아지가 저렇게 되는건 강아지에게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젭라 자기 상황 파악해가면서 키우자 젭라ㅠㅠ 새벽에 울부짖는거 들으면 미치겠다고. 아침저녁으로 이게 뭐하는 짓이니. 낮에는 개가 울고 밤에는 사람이 짖고.

 

 

 

뒷집을 보면서

아 난 진짜 조용히 살아야지

하고 늘 생각합니다

 

 

 

댓글 22개:

  1. 아파트도 동과 동 사이가 가까운 곳은 정말 난감하겠더라.=_=

    다행히 우리는 그럴 일은 없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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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저희 집부터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대체 왜 개새끼는 똥오줌을 못가려서 제 방 속옷서랍(다행히 안은 아님)에다 오줌을 싸냐고요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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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적절한 짤방에 제목처럼 총체적 난국이군요. 항의한다고 먹힐 집 같진 않지만 그래도 얘기는 해보셨나요? 12시 넘으면 조용히 해달라고. 우리나라 주택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참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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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하핫;; 저도 옆집여자 좀... 지 쉬는 날마다 새벽까지 쿵쾅거리는 음악을 틀어놓는데 벽얇아서 옆집소리 다 들리는거 알면 좀 소리를 낮추든가 해야지; 가끔 지 잘 때 저희집에서 큰소리나면 벽 쾅쾅치는 주제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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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여기 원룸더 방음 자체가 안 돼요.

    더워서 거의 온 집이 문열고 창문열고 살다보니..



    음악틀어놓고 영화틀어놓으면

    뭔 영화인진 모르더라도

    뭔 노랜진 다 알겠더라고요.



    대화내용도 다~ 들리고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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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띠용 - 2009/07/18 23:26
    그래도 아파트들 대부분은 동과 동 사이가 떨어져서 그렇게 시끄럽진 않겠죠. 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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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파란거북 - 2009/07/19 00:09
    진심으로 그럴때는 패 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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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odlinuf - 2009/07/19 00:17
    항의가 여러번 들어 온 듯 한데 안 고쳐지는 거 보니

    저 집 아이덴티티가 원래 저런가 포기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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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민트쵸코칩♥ - 2009/07/19 00:57
    그럴때는 조용히 가서 샤랍!!! 하고 외쳐주고 싶지

    현실은 시궁창;ㅁ;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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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spector - 2009/07/19 13:46
    그거 진짜 난감해

    여름에는 서로 좀 조심해 줬음 하는데 그런걸 알면 그러지도 않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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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굉장한 가족이군요. 정말;;; 가끔 밤에 영화를 보려고 할 땐 이웃들한테 폐가 될까봐 신경쓰여요.

    여름이라 문 닫고 볼 수도 없고 헤드폰 쓰기도 더워서 그냥 소리 적당히 줄여서 봐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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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우리 윗집은 초딩들인데...얼마나 뛰어다니는지....천장에 붙은 형광등이 흔들릴정도야.

    전에는 밤 11시까지 뛰어놀길래 씩씩거리면서 올라갔지.

    그러고 경고를 했어. "9시까지 리미트다. 이후에는 나도 적절한 방법을 찾을것이다"

    라고....그러기를 몇번....

    왜 말로 하면 안들을까?

































    층간 계단에 놓여있던 윗집 자전거를 윗집 현관문에 던져버렸어.



    아 조용하고 살 맛나는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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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khris - 2009/07/19 17:43
    예전에 자취할 때 옆집 아저씨인지 총각인지 그 분이 영화에 취미가 있으셨던건지 몰라도 홈시어터로 빵빵하게 들었다죠. 방음이 거의 완벽한 오피스텔인데도 들리는 거 보면 어지간히 틀긴 한 거 같은데 그런데 그 아저씨보다 심해요. 우왕ㅠㅠ

    저는 그냥 헤드셋으로 조용히 듣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이전에 제가 제대로 감상 못할거 같아서-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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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Akkie - 2009/07/20 11:15
    아 진짜 말로 하면 못 알아듣지. 미칠 지경이야^0^

    애들 있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긴 해도 초딩들 정도면 말귀

    알아들어야 하는게 정상일텐데 그건 부모책임이라고.



    나도 남자였다면 작살냈을것을ㅠㅠ

    사실 우리집도 꼬맹이들이 있어서 남들에게 뭐라할 처지가

    못 된다는게 더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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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퍼블군 - 2009/07/20 11:16
    눈물의 장문.............입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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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집 천정에서 빗물 새는 24년된 목동아파트 보다는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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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우선 짤이 참..ㅋ



    나도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아주 미치겠다.

    근데 난 가정집이 아니라 가게로부터 피해를 입는건데..

    이걸 어디에 하소연할곳도 없고 항의해도 안고쳐져서 미치겠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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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낮에는 개가 울고 밤에는 사람이 짖고..ㅋㅋㅋ 웃기면서도 참 씁쓸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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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이채 - 2009/07/24 16:20
    그냥.....이제는 그냥 포기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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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ShellingFord - 2009/07/20 23:23
    빗물이 새면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이 저러면 고칠 수가 엄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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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Blueshine - 2009/07/21 00:28
    다 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엉ㅠㅠㅠㅠㅠ 사람이 말을 하면 알아들었음 좋겠어ㅠㅠㅠㅠ 이야기가 통하니까 사람인데 왜 말을 못 알아들어 허헝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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