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5일 수요일

유럽 이야기 - 퓌센

 

 

Füssen Story 2

2006. 06. 05 ~ 2006. 07. 02


 

 

 

더 방치해 두고 싶었지만 야...양심이...내 양심이ㅠㅠ 열심히 블로깅 하겠다고 다짐한 내 양심이 느무 부끄러워서 돌아왔다다ㅠ0ㅠ

 

 

역시나 사진은 예지랑 준경이 사진. 여전히 고마워 쭈압쭈압쭈압 - 3-)~♡

 

 

 

 

퓌센으로 가는 기차 안. 정확하게 말하면 뮌헨이지만. 이게 그 유명한 독일기차 이체임. 안락함은 우리나라 케텍스는 저리가라다. 장시간 여행하는데도 그다지 불편한게 없으니 말이지. 거기다 빠르기까지 하다. 떼제베는 안 타봐서 모르겠고 망할 이탈리아 유로스타와 기댈곳없는 케텍스와 비슷한 컴파트먼트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우월한 기차다. 그런데 RE......

 

 

 

예전에도 올렸던 예쁜 퓌센중앙역. 오른쪽에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직선으로 주욱 가다 보면 버스 종점이 있다. 퓌센의 모든 버스가 다 모이는 곳. 퓌센은 그만큼 작다.

 

 

 

노이슈반슈타인성 정류장에 있던 식당인지 호텔인지.

 

 

 

우리가 먹었던 레스토랑. 야외에서 먹었음 엣헴.

 

 

 

커피를 마셨던 카페. 아 진짜 카페 내부 정말 촌스러운데 그게 또 귀여워. 뭐 뭣보다 커피가 맛있어서 뭐든지 다 이해가 되던 곳이었지만. 티비에서는 역시나 월드컵 중계를 하고 있었다. 유럽은 월드컵 중계도 유로스포츠라는 채널 한 군데에서만 계속 틀어준다. 녹방을 하던지 생방을 하던지간에. 다른 채널에서는 뉴스에서나 나올 정도이고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우리와는 좀 다른 듯. 뭐가 좋다 나쁘다 할 순 없겠지만 보는 권리가 있다면 보지 않을 권리도 있는거니까 왠지 유럽방식이 좀 더 끌리기도. 생각해보면 우리도 엑스포츠가 있긴 하다만 유료라는 막강한 장벽덕에 사람들이 잘 안 찾는듯?

 

 

 

퓌센 중앙광장. 역 옆에 버스 종점이 있고 종점 옆에 시가지가 있다. 시가지 골목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커다란 광장이 나오고. 조금만 움직여도 퓌센은 어지간한건 다 돌아볼 수 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가긴 했어도 숙소 근처까지 걸어가는데 10분 정도. 숙소 안까지 걸어가는데 10분 정도. 어라 이거 뭔가 이상하네?

 

 

 

이게 문제의 숙소 앞. 중앙 시가지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1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뮤지컬 광고인데 뭔지 모르겠다. 그냥 기념샷. 저 왼쪽으로 보이는게 마트. 마트에 들어갔을때 우리는 천국을 느꼈다지. 에헤라 여기가 천국이구나~~~

 

여기서 산등성이........가 아니라 야트막한 언덕만 넘으면 숙소가 있다. 10분.

 

 

 

10분이라지만 힘든건 아니고 산책로라고 하기에 충분한 길. 처음에 이 길이 유난히 길어서 이게 뭐야 왜이렇게 구석진데 처박혔어 라고 투덜거렸는데 처음에다가 짐까지 있으니까 체감은 (-)로 떨어진 듯. 실제로는 힘들지 않습니다? 나무가 울창해서 적당히 그늘지고 공기도 좋고. 다만 내가 이렇게 축축하고 이끼 낀 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것 뿐.

 

 

 

그 길을 지나지나면 조그마한 마을이 나오는데 숙박시설이 모여있다고 하기에는 좀 규모가 크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 곳이다. 저기 보이는 저 커다란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호텔. 유럽에서 있었던 숙박시설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무려...무려 수영장이랑 사우나도 있었다고!!!! 동네는 무진장 아기자기했다. 나중에 동네탐험도 했음.

 

 

 

또 친구를 팔아먹었음 미아내ㅠㅠ

남부 독일은 알프스와 접경지대에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산세는 북쪽보다 험했다. 그게 더 이 동네가 예쁠 수 있는 이유겠지만.

 

 

 

아기자기 그 자체인 동네.

저 호텔 뒤로는 시내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산 근처다 보니 물도 많았다. 독일은 강 근처를 제외하고는 물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는데.

 

 

 

호텔 아침식사. 일본인들이 유난히 많았던 건 단체관광을 와서 그런듯? 와글와글했다. 그것도 젊은 층들이. 민박을 가지 않는 이상 호텔이나 호스텔이나 아침식사 메뉴는 거의 비슷하고 맛도 거의 비슷하다. 크게 차이를 못 느꼈음. 그런데 퓌센에서 아침식사가 가장 맛있었다. 예지가 말했던 '정말 맛있게' 먹는다고 했던 그..... 내가 그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었냐ㅠㅠ;;; 딱 살 찔 타입인데 말입니다. 저 비루한 내 얼굴.

 

저 음식들 가운데 저기 저 과일. 난 저거 맛나게 와구와구 먹었는데 둘은 달아서 입에도 못 댔다. 어라어라....;;; 그래서 내가 다 먹어줬다. 저기 비워진 그릇들이 저 흔적이랄까.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짐은 카운터에 맡기고 부리나케 튀어나왔다. 빨리 가서 짤츠부르크행 기차도 예매를 해야 하고 관광도 해야 하니까. 우선 중앙역으로 가서 짤츠부르크행 기차를 예매했다. 어제와는 달리 나이가 지긋한 역장 할아부지가 계셨는데 영어가 무진장 유창하셔서 깜놀. 다들 선망의 눈빛으로 와아+_+ 딱 이런. 예매를 하고 보니 시간도 적절하고 무엇보다 뮌헨에서 짤츠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갈아탈 때 승강장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게 가장 반가웠다. 좀 넉넉하게 둘러보고 싶었지만 예정은 짤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넘어가는 거라서 퓌센에서 좀 일찍 나가기 위해서 서둘렀다. 아무래도 짤츠부르크로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여튼 서둘러서 나와서 우선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마리엔 다리로 올라가는 버스. 버스는 만차가 되어야 떠난다. 바글바글바글~~~

 

 

 

네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리엔 다리가 보인다.

 

무..무진장 부끄럽게도 처음에 다리 근처에 가지도 못했던 나는. 예지랑 준경이가 괜찮다고 죽어도 같이 죽으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오라는 말을 했음에도 부들부들 떨면서 다가가질 못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니 옆에 외국인 아저씨가 피식 웃더군ㅜㅜ

 

 

 

 

 

다리 아래 계곡. 나도 찍긴 했는데 내가 찍은게 아니니까 이렇게 디테일한거겠지.

다리 아래로 내려가도 상관은 없다. 일정 부분까지는 들어가도록 허용해 주니까. 내려가는 사람도 꽤 되더라.

 

 

 

왕들의 휴양지 퓌센. 옆으로 호엔슈방가우성이 보인다. 왕들이 실질적으로 머물렀던 곳이라고. 규모 면에서나 유명세는 노이슈반슈타인성보다 떨어지지만 왕들의 보물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봐야 우린 패스.

 

 

 

알프스와 로만틱 가도가 고루고루 섞여 있는 곳.

그러니까 저 길을 걸어서 와도 된다고.

 

 

 

 

여전히 아름다운 퓌센의 정경.

 

 

 

 

친구들 팔아먹어서 그저 미안하지만 제대로 된 다리의 모습이 나온거라곤 이 둘 밖에 없어서;ㅁ;

높은데...엄청나게 높은데!!!! 그런데 목조다리라니. 뭔가 증축을 한다거나 개축을 한다거나 그럴 생각이 없나염. 나같은 인간은 어떻게 살라고. 이후에도 이런 경우가 한번 더 있긴 했찌만 이건 참....슬펐다. 저 둘 놀고 있을때 난 다리 밖에서 부러움과 슬픔으로 잠겨 있었거든. 한 20분은 어거지를 쓰다가 다리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사진이 근경 사진이나 그런게 있을 리가 없.

 

 

 

 

 

키약 사실 여기서 사진 엄청나게 찍었는데 다들 자기 사진 찍기 바빠서. 여전히 리얼리티가 느껴지지 않는 성이다.

 

 

내려올때는 마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좀 많이 후회했다. 버스가 돌아돌아서 올라가는 거였다면 마차는 그냥 일자대로를 주욱 내려가는 거였는데 버스보다 마차가 훨 비싸기도 하고 재미도 없었고 뭣보다 말의 응가냄새...ㄱ- 그냥 걸어서 내려갈걸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차피 걸어가는 길도 마차가 가는 길과 같아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을때 시간이 조금 남아서 마트에 들렀다. 거기서 기차안에서 먹을 음식이나 물이랑 사기 위해서. 마트에서 어마어마한 간식 종류에 놀랐다. 뭐 그네들한테는 일용할 양식이니까 그렇게 종류가 많은 거겠지. 그리고 가장 반가운 건 유제품. 콜라나 탄산음료, 식수가 엄청나게 비싼 반명 이 동네는 유제품이 엄청나게 싸다. 그리고 엄청나게 맛있다. 저기 보이는 저 요구르트도 한국에서는 적어도 2000원은 넘을 양인데 1유로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유제품을 꽤 이것저것 주워왔다. 거기에 홍차도 엄청나게 싸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립톤이나 네스티...이거 다 폭리야ㅠㅠ 1리터가 넘는 홍차가 1유로를 왔다갔다 하니까. 물 대용으로 먹으려고 홍차도 사고. 짐을 찾고 만족스럽게 역으로 왔다. 이제 짤츠부르크, 아니지 할슈타트로 가는 일만 남았구나. 좀 빡세긴 해도 뭔가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진짜로 여기서 일이 잘 풀릴 줄 알았다고. 젠장할.

 

 

 

 

Salzburg Story NO.1

 

 

 

댓글 23개:

  1. 아 정말 독일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ㅎㅎ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 배우면서

    독일에 관심 갖게 되었는데 맥주랑 소세지는 정말 먹어보고 싶더군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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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와 이체다!!

    생각했던것보다 좌석이 넓군요

    우리나라 좌석은 리미트무궁화고 창은 KTX 조명은 나뭇결무궁화



    완존짬뽕이네요 ㅋㅋ



    사진보니 왠지 가고싶습니다

    외국 나간게 일본밖에 없어서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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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얼굴은 왜 가린거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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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체가 좀 짱이야.ㅋ

    떼제베 보다 우월하다능..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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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 사진 넘 멋집니다!! 저도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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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ㅎㅎ 여행에는 늘 변수가 도사리는 법이죠. 예전에 시실리 섬엘 갔는데 그 때 추억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출발서부터 도착할 때까지. ㅋㅋ 그땐 악몽이었지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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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오오 나도 마차타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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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ㅠ_ㅠ 난 또 유럽에서 헤메고 있어 ㅠ_ㅠ



    으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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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존무 - 2009/07/15 08:34
    독일 진짜 좋지. 갈 때는 몰랐는데 갔다오고 나니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더라

    맥주 맛있지. 세계최고라고 감히ㅠㅠ 소세지도 정말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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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Joshua.J - 2009/07/15 14:42
    좌석이 으음.... 새마을호 같다고 해야 할까요? 넓고 빠르고 짱이더만용 ㅎㅎㅎㅎ

    저도 저렇게 먼곳은 처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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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띠용 - 2009/07/15 19:47
    친구들의 프라이버시와 보시는 분들의 안구테러를 막기 위해서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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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Blueshine - 2009/07/16 00:52
    떼제베는 안 타 봤는데

    이체는 진짜 짱임-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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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초서 - 2009/07/16 02:02
    유럽은 어지간하면 사진만 찍으면 다 예술이 되더라고요

    유럽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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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arlnj - 2009/07/16 16:33
    엉 저 동네 진짜 예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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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odlinuf - 2009/07/16 17:29
    계획 할 만큼 다 하고 숙소까지 다 잡고 갔는데도

    차질생기는건ㅠ_ㅠ 나중에는 나름 추억이지만 그때는 짜증에 열받음에 승질에 삼단콤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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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온새미로 - 2009/07/16 18:11
    저기만은 비추하고 싶다ㅠㅠ 별로 볼 게 없어 비싸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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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Akkie - 2009/07/17 02:11
    뭘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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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으허헣헣ㅎ



    유럽쪽으로 빵여행 해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각 나라 각 지의 유명한 빵을 하나씩 먹고 하나씩 챙겨오는...



    그러다 다 상하겠지만-_-



    이태리도 가보고 프랑스도 가보고 독일도 가보고..

    일단 가장 땡기는 나라는 이탈리아 ㅡ_ㅡ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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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spector - 2009/07/17 06:18
    챙겨오면 상함.

    이탈리아 괜찮지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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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란~* - 2009/07/17 16:13
    그냥 뜬금없이 빠바가서 빵챙겨먹다가든 망상이랄까요ㅋ.ㅋ

    정통 파니니를 먹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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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누나 가장 확실한거 하나 발견했어....



    나도 살졌지만 누나도 저때랑 비교하면...ㄲㄲㄲㄲ (하긴 저때는 나나 누나나 아무리 먹어도 잘 안찌던 시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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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ShellingFord - 2009/07/17 18:00
    조용히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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