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소감문이 먼저겠군)
(아 뭐야 이따구야-ㅁ-;;;;)
3일만에 블리치 만화 37권(한국에는 34권, 이후는 일본판으로) 애니 본편 209편과 극장판 2편을 독파했음. ㅇㅇ
한번 삘받으면 끝을 봐야 직성에 풀리는 성격이라 어영부영 붙잡고 있느니 차라리 작살내자 라는 비장한 각오로 3일을 악전고투 했나니. 이거 보면 볼 수록
이..이거 병맛인데 손을 놓을 수가 없어-ㅁ-
(어질어질)
(제목도 걍 블리치 소제에서 따 왔다. 무진장 어울리지 않냐)
(이럴때 대여점이라는 존재가 그저 고마울 뿐)
한창 니김에게 빠져살던 시절, 단지 주인공인 딸기가 니김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낚시질당해서 읽기 시작했던 블리치.
18권까지 가지고 있는데다 특히 18권 한정판이었던 달력까지 사러 갈 정도로 열성팬이었던 나였으나 니김과 표준오차 ±90%의 외모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주인공으로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산이 아니라 안드로메다로 가는 스토리덕에 20권 남짓해서 손을 놓아 버렸었던 녀석이었다. 한 3년쯤 지나고 나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블리치 땡긴다는 신호와 함께 만화+애니를 해치워버렸더랬다.
뭐야 이거 대체
팬이라면 스킵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만화따위에게 리뷰를 줄 가치도 없음. 뭔가 진지하게 고찰하지 말고 딱 보는만큼만 보면 되는 만화임. 마치 캐드갤러들이 꽃남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ㅅㅂ 스토리는 병맛인거 아는데도 비쥬얼에 홀려서 손을 놓을수가 없어(이따구 드라마만화를 봐야하는지 고찰하는 이성과 그런데도 눈을 뗄 수 없는 본능으로 인한 자기혐오중.)
만화광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 독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서 있긴 하지만 그래도 꼴에 가린다고 나름대로 아무거나 처묵처묵하지 않고 고고하게 순도높은 것들만 찾아먹던 내가 불량식품을 잘못 먹고 후회막심 하는 상황이다. 원피스 따위 나루토 따위 테니프리 따위라고 피식 웃으면서 '난 그딴거 안 봐' 이랬던 순간들이 진심으로 미안해짐. 이제와서 물러설 수 없다 이거 끝날때까지 한번 끝장을 보자, 아니면 예전처럼 시큰둥하게 보다가 때려치는 순간지 올지 모르겠다.(여태껏 내 패턴으로 보건대 아마도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채운국 같은 경우도 한창을 들고 다니다 어느순간 손을 떼 버리고 두루두루하게 살고 있다. 스포를 읽어서 그럴 가능성도 꽤 있지만 스포에 강한 나를 봐서는 그 이야기 전개 자체가 어이가 없었던 덕에 한순간에 정이 확 떨어져 버린듯 하다. 여튼 그 덕에 14권은 사 놓고 나서도 손 한번 댄 적 없이 굴러다니고 있다. 나중에 심심하면 다시 손을 댈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안 살지 모르겠지만 여튼간에.)
데뷔작인지 이전작인지 모를 만화를 말아먹고 점프의 노예가 되어서 점프가 원하는대로 이끌려주는건 이해한다만 이제 본인도 어찌 할 수 없는 전개에 이른듯. 자포자기 상황인건지 정신이 나간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뭘 못하겠어. 그냥 그리고 보는거겠지.
자엘아포르와 마유리와의 싸움에서는 그 싸움이 엄청난 논란이 되었다.................엄청날 정도로 대단한 만화도 아니기에 엄청나진 않고 좀 논란이 되었다. 항간에는 쿠보가 이제 변태(촉수)물에까지 손을 대었구나 라는 소문도 들렸다. 처음부터 네무와 마유리와의 관계는 변태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관계였긴 하지만. 더 이상한건 마유리와 우류의 농담따먹기지만. 허나 앞에서도 말했듯 블리치는 진지하게 고찰하면 안 된다. 딱 보는 만큼만, 머리로 생각하지 말 것이며 의심하지도 말 것이며 고뇌하지 말라. 그냥 되는대로 읽으면 그것도 재미있다. 하하하하. 솔직히 말한다면 마유리와 우류가 웃겼던귀여웠던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상한거에 호감이 간단 말이지.....-_-
일전에 토가시 요시히로를 이성이나 이상따위 내버리고 극한의 재미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는데 쿠보 타이토는 토가시와는 또 다르게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물론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질이 떨어진다.
만화 사상 내가 이렇게 악담을 한 적도 없는둡. 당연하게 내가 악담할 만화는 애당초 안 보기 때문이고. (본다 하더라도 악담할 거면 리뷰 안 쓴다. 그냥 피식 웃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나서 찌질거리게 험담이나 하는건. 이 시궁창 속에서도 내가 3일만에 속성돌파를 할 수 있었던 건 그 캐릭터들 때문이었나니.아.............휴......................
블리치를 현 다 독파하고 나니 '블리치는 동인녀들때문에 버티는거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고 있다. 캐릭터가 몹시 매력적인게 아니라(생각을 해 보시라, 묻지마 스토리에 복잡다단하고 개연성있으며 독창적인 캐릭터가 나오겠음?) 너무 전형적이라 오히려 끌린다. 개백수 일일드라마가 30~40%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게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요새 여러모로 깨우침을 주고 있는거다.
(동인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직접적으로 언급된 건 블리치지만 점프수준이 동인지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담화록을 보면서 노리고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순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소년만화에서 소녀가 주가 되는건 격세지감이다. 그닥 좋은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판단을 하기에는 요새 점프 만화중에서 그나마 보는건 헌터, 은혼, 블리치 세 편이니 판단을 내릴 수도 없지만.)
만화는 훌러덩 훌러덩 넘어갈 수 있으니 그렇다치고-특히나 이 만화는 읽는데 시간 얼마 안 걸린다. 한권 읽는데 소요시간이 10분에서 20분 정도면 충분히-애니같은 경우에는 그 자체만 보면 꽤나 괜찮다. 200편이 넘어가는 장편인데도 작붕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고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하다. 감독이 아베 노리유키라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는데 들어봤는데 생각했는데 유유백서 감독이었더군. 유유백서도 애니면에서 호평을 받은고로, 애니의 퀄리티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안타깝게도 되먹지도 않게 작가가 휴재까지 겹치는 바람에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앞부분 심하게 울궈먹기+오리지널 스토리를 집어넣는 바람에 상당히 루즈해져 버려서 곤욕을 치르긴 했다만. 음 생각하니까 오리지널 스토리부분은 진짜 휙휙휙 하고 돌린 건 있다.
애니의 퀄리티보다 더 좋은건 어이가 없게도 OST가 상당한 수작이라는 것. 오프닝과 엔딩곡은 물론이고(블리치 3기 엔딩곡은 윤하덕에 한국에서도 잘 알려졌고) 삽입곡들도 상당히 좋다. 애니를 엄청 많이 봤다거나 그렇진 않지만 내 기억한도로 이 정도로 괜찮은 OST는 생각나진 않는다. OST자체 뿐 아니라 그 OST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센스또한 뛰어나다. 거슬리지 않게, 맞추어서. 애니를 감상하는데 있어서는 그만인 부분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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