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9일 금요일

이제 진짜 고만 울어야지

 

 

 

사실 노통을 생각하면서 운 기억은 별로 없다.

웹섭을 하면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긴 하지만 기사를 하루종일 읽는것도 아니고

내가 감성적인 인간도 아니니까.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티비를 켜고 가시는 길 지켜보다가

끝끝내 눈물이 주르륵

그렇게 한시간여동안 울고 났더니

이제 다시는 안 울란다

가시는 길 이렇게 눈물 흘리는 우리 때문에

맘 편히 가시지도 쉬시지도 못할거 같은

그래서 다시는 안 울란다

 

 

 

 

 

노무현

詩: 고은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장에 다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법고시도 마친 뒤

그는 항상 수줍어하며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쓸쓸하고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슬픔 있는 곳

아픔 있는 곳에

그가 물속에 잠겨 있다가 솟아나왔다

푸우 물 뿜어대며

그러다가 끝내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항 일대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 등대에는

마치 그가 없는 듯이

무간수 등대가 되었다

힘찬 불빛으로

어디 그뿐이던가

사람들 삐까번쩍 광(光)내는데

그는 혼자 물러서서 그늘이 되었다

헛소리마저 판치는

텐트 밑에서

술기운 따위 없는 초승달이었다

아무래도 그의 진실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없으리라

속으로

속으로 격렬한

진실 때문에



(만인보 13 : 1997. 6. 10. 창작과비평사)

 

 

 

영결식 보려면 좀 더 자야겠어

머리가 지잉하네

리플은 나중에

할 말도 나중에

 

 

 

 

댓글 8개:

  1. 아,

    오늘 가시는길...

    못봤네요..;;

    아침이라는 시간이 언제나 제겐 너무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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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안운다. 뭐할라고! 기억해야 할 놈들이 너무 많아서 울 틈도 없다 사실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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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퍼블양 - 2009/05/29 09:16
    금요일이라서 직장다시는 분들이나

    학교 다니시는 분들은 보기 힘들었죠.

    저야 한가하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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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띠용 - 2009/05/29 20:13
    우는것보다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했어요

    울면안돼

    근데 화장터에 들어가시는거 보고 또 좀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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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너도 눈 부었냐?



    울다가 코푸면 머리 아프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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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ueshine - 2009/05/30 14:01
    울다가 말다가 울다가 말다가 이 상태가 계속 반복이라

    그렇게 붓지는 않았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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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퓨퓨비 - 2009/06/01 18:11
    이제 좀 많이 진정되긴 했지

    아직도 슬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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