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4

2008. 06. 05 ~ 2008. 07. 02




 

 

 

하...사진이 병맛이라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뒤적거려도 이 사진밖에 없어서 그냥 이 사진 올림.

 

 

프랑스의 왕비 엘리자베스의 초상
(Elisabeth of Austria, Queen of France)
Francois Clouet
1571
 
작가는 프랑소와 클루에라고 되어 있으나 작자미상이라는 이야기도 많음.
저 초상의 주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내가 못 뒤진건지 아니면 원래 없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
(Diana, goddess of the hunt)
School of Fontainebleau
1550
 
퐁텐블로화파의 작자미상.
 

 
 
 
그림에 관심없어도 한번쯤은 봤을 그림.
 
가브리엘 데 스트레와 그녀의 자매 중 한 사람.
(Gabrielle d'Estr es and One of Her Sister)
또는 가브리엘 데 스트레와 빌라르 공작부인.
(Gabrielle d'Estr es and the duchesse de villar)
School of Fontainebleau
1595
oil on canvas, 96 X 125
 
 
퐁텐블로화파 중 한 사람의 그림이다. 수욕도(水浴圖)라고도 하는데 목욕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상당히 묘한 그림이다. 가브리엘 데 스트레는 앙리4세의 정부다. 반지를 들고 있는 여인이며 저 반지는 왕과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음....그렇단다. 그리고 그 옆의 여인은 여동생인 빌라르 공작부인이고.유두를 쥐고 있다는 것은 가브리엘이 임신을 하고 있다는 말이고 이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 얼마 후 가브리엘은 첫 아들인 세자르 드 방돔(Cesar de Vendome)을 낳았단다. 성격은 포악, 잔인하였으나 앙리4세는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여  왕비로 책봉을 하려고 했다만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얼마 후 죽었다고 한다. 정식 사망사유는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는데...그게 먹힐 리가.
 
저 그림의 다른 해석들 - 가브리엘이 들고 있는 반지는 왕에게  청혼을 받았다는 뜻이고 빌라르 공작부인은 질투심으로 언니의 유두를 쥐고 있다는 해석 - 도 있긴 하다만첫번째 해석이 거의 정설.
 
아직은 인체구도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여인들의 나체가 자연스럽진 않고, 그리고 여인들이 그리고 있는 원의 존재들도 여전히 미스테리.
 
우피치에 가면 이와 비슷한 그림이 하나 더 있다. 마치 연작같은. 사진 찍어오고 싶었는데 우피치는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에라이.




 
 
여전히 사진은 개판. 뭐 어차피 기록을 목적으로 찍은거니까... 라고 해 보지만ㅜㅜ
 
부부의 초상화.
(Portrait of a couple)
French artist, early 17th century
1610(?)
 
17세기 초 프랑스 화가의 작품. 이 화가에 대한 언급도, 이 부부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단아하고 우아한 초상화.





17세기 화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

아르카디아의 목자들
(Les Bergers d'Arcadie')
Nicolas Poussin
1638
oil on canvas, 85 x 121

니콜라 푸생은 16, 7세기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이다. 동시대의 위대한 화가인 벨라스케즈가 한평생 스페인을 떠나지 않고 머무르면서 작품활동을 한 반면 푸생은 로마에서 오랬동안 체류하면서 고전주의 기법을 익혔다. 그가 로마에서 배운건 고전주의적, 찬미적이고 순수하며 장엄한 자신의 시각을 그림에 나타내려고 노력했단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전략) 저 묘비의 나 아르카디아에 있노라(ET IN ARCADIA EGO)' 즉, 죽음은 목가적인 이상향인 아르카디아에도 의연히 군림한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무덤을 둘러싸고 묘비명을 읽고 있는 이 인물들의 두려움과 명상의 경이적인 몸짓을 이해할 수 있다...(중략)...전체 구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은 심오한 미술적인 지식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지식만이 죽음의 공포가 말끔히 가셔진 조용한 휴식의 이러한 회고적인 정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건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실제적으로 푸생이 로마에서 무얼 접했는지는 미스테리. 위 그림은 푸생의 그림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미스테리한 작품인데 세 목자들이 가리키고 있는 묘비에는 '나 아르카디아에 있노라(ET IN ARCADIA EGO)'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아르카디아는 그리스의 지명 이름인데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헤르메스가 태어난 곳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유토피아 정도로 해석이 된다. 묘비에 쓰여진 문구와 그림의 배경으로 알려진 렌 느 샤토(물론 이것도 정확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이 부분은 학자들의 공방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세 목자의 지팡이의 각도.

음모론까지는 아니더라도 니콜라 푸생은 시온 수도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저 그림도 성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라고 많이 해석이 되고 있고. 음... 다빈치코드는 픽션일뿐더러 다빈치의 그림을 위주로 사건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성배의 비밀을 간직한 그림은 다빈치의 그림 뿐 아니라 여기저기에 퍼져 있다...고 한다. 시온 수도회에 관한 책은 다빈치코드만 있는게 아니니까 관심 있으면 찾으면 다 나와. 개인적으로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추천. 푸코의 추와 함께 기호학의 절정이라고도 하는데.
 
 


니콜라 푸생이 어떻든 저떻든간에 역사적으로 그는 프랑스 미술에 엄청난 기여를 한 화가이다. 루브르는 그를 위해서 개인 셀(Cell)을 따로 주었다. 다른 그림은 안 찍어온건지 없는건지 찾아봐도 없길래 그냥 패스. 위 그림은 니콜라 푸생의 자화상. 사진 개판이다ㅜㅜ






이 그림 작가와 년도를 찾기 위해서 엄청나게 뒤졌는데 안 나온다. 이 그림에 대해서 아는 사람 있으면 제보 좀-ㅁㅜ;;

작가를 모른다고 해서 제목까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봐도 알만한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니까.
제목이야 유디트 또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쯤 될 것이다. 수많은 대가들이 유디트를 그렸으면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림은 젠텔레스키, 알로리, 클림트의 유디트일 것이다. 아 보티첼리의 유디트도 유명하겠군. 젠텔레스키와 보티첼리는 우피치, 알로리는 피티, 클림트는 베니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접 본 건 우피치에 있는 것들만ㅠㅠ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혼자 여행을 다녔다면 아마도 피티 미술관까지 갔다 왔을 것이다. 흑흑흑

클림트와 보티첼리는 이름값으로 먹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젠텔레스키와 알로리의 유디트는 그림이 가지고 있는 사연 때문에 유명할 것이다. 특히 젠텔레스키... 젠텔레스키와 알로리의 유디트를 제외한 작가들은 유디트를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보통을 그렇게 알고 있고. 저 그림 또한 성녀와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아직 중세의 그림이다 보니 인체 구도야 뭐....





이 그림도 도저히 모르겠다. 작가는 저기 적힌대로 루벤스.
이 그림은 이 짤방으로 대신하겠다 엣헴.




 
 
이 사람이 뉜고 하니... 이름은 마리 드 메디시스. 메디치가의 두 명의 왕비 중 한명이다. 앙리 4세의 왕비이고. 프랑스에는 메디치라는 성을 가진 두 명의 왕비가 있는데 한 명은 캐서린 드 메디치이고 다른 한명은 위의 마리 드 메디치. 캐서린 같은 경우는 아직도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반해(프랑스인들은 그녀를 싫어하지만) 마리는 10에 10은 그녀에 대해서 악평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정치적인 야욕이 매우 강했다 한다. 일설에는 남편의 독살에 관여했다고도 하는데 그건 설일 뿐 대부분은 마리는 앙리를 매우 사랑했다 한다. 마리가 시집 온 주요 목적이 프랑스의 부채경감이다 보니 돈덩어리 마리를 앙리도 매우 아꼈는데 그건 잠시일 뿐 포악한 마리의 성격과 왕 자신의 바람기덕에 초반에만 잠깐 반짝였다나. 남편이 죽고 루이13세의 섭정이 되어서 리슐리외를 중용하지만 역시나 그녀의 통 큰 성격 덕에 프랑스 왕실을 끝없이 흔들어 놓는다. 이후 어머니의 손을 벗어나려는 아들과 끊임없이 대립하게 되고 두 모자 싸움에 치이던 리슐리외까지도 멀어진다. 사치와 권력의 광이었던 마리는 리슐리외에 의해서 추방을 당한 후 자식들에게까지도 버림받고 떠돌이생활을 하다 자신이 후원해 준 루벤스에게 가서 마지막 생을 마감하게 된다.

 

 

루브르는 마리가 프랑스에 도착했을때 루벤스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전시하는데 이걸 루벤스의 방이라고 봐야 할지... 정식 명은 메디치의 방이다. 엄청나게 큰 그림들 24점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다만 사진을 찍는데 힘들 뿐.

루벤스의 그림은 플랑드르의 화가답게 빛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평생 풍요롭게 살아온 루벤스의 그림은 화사하고 따뜻한 정감있는 빛으로 둘러싸여 있다. 물론 루벤스가 호사롭게 살아왔다 해서 그런 따스하고 밝은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화사하고 풍요로운 그의 그림은 전쟁의 참상이 지긋지긋해서 도망쳐 온 도피처일지도.

 

 

 

 
내 그림이 아니어서 다른 편집은 하지 않았다. 설마 이것까지 퍼 갈까ㅜㅜ
메디치의 방 전경.


 
 Paris Story NO.5
 

댓글 6개:

  1. ...ㄱ- 파리.........



    일단 짤방보면서 존내 부럽...'ㅛ'...



    중딩때 특기생활동때 담당미술선생님이 말씀하시던게...



    "음악하는것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갔다와야 인간취급받고 붓쟁이들은 파리를 갔다와야 인간취급 받는다." 라고 썰을 퍼주셨는데, 그딴거 생각할 여유도 없이 신나냄새나 들이키면서 "이 싯팔, 내가 커서도 붓쟁이하면 자살한다"...라고 되내였었지.



    후에 예고대신 공고진학 ㄳ.



    지금도 그림이라면 치가 떨린다능. '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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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kkie - 2009/06/01 12:58
    사진 올리면서도 역염장중



    난 중딩때 미술선생님이 날 보고 한숨쉬었고 고딩때 미술선생님은 날 열등생 취급했어.

    그림이라면 초딩들도 나보다 잘 그릴거라고 그랬음;;

    다만 미술사학은 진짜진짜 좋아해서 한때 진학을 미술사쪽으로 고민한 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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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퓨퓨비 - 2009/06/01 18:11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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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르브루는 청소년 요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동양인들 나이계산을 못해서 그냥 청소년 표 주더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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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ueshine - 2009/06/02 23:22
    우리는 걍 박물관 패스권 샀음. 40유로가 좀 넘었는데 어지간한데는 다 돌아다닌거 같당.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그런거 생각하면 괜찮았다고 생각해. 좀 비싸긴 해도 루브르나 베르사유, 오르셰 세 군데만 다녀와도 입장권이 좀 비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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