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패자(敗者)의 서(書)

 

 

 

 

베르나르의 상대적이고..(중략)...백과사전에서

승리의 뒤에는 허망함이 찾아오나 패배의 뒤에는 새로운 열정이 있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승리는

보수적이다. 그리하여 역사를 이끌어갈 인간들은 일부러 패배를 지향한다. 승리는 배울게 없지만

패배는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구절이 있나니. 오래되어서 가물가물거리는데 아무튼 저 비슷한 내용이었다.

꽤나 의미심장한 구절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비주류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수보다 더 많은 주류들이 존재한다. 비주류들이

주류의 세계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험난하기 짝이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역사에는 의외로

많은 수들의 비주류가 주류가 되곤 한다. 그렇게 역사에 등극한 비주류들은

 

 

대부분이 주류로 돌변한다. 돌변이 아니겠지 그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하고도 처절한 사투였다

항변하겠지만 세상은 그들을 변절자라 부른다. 변절자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사서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기게 된다. 그 예야 세상에 넘쳐날 정도로 많으니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만.

 

 

 

수많은 비주류들이 권력이라는 주류화 되는 아이템을 득템하고 변절이라는 길로 방향전환을 하지만

 그 중 기적적으로 끝끝내 비주류들의 길에서 삶을 마무리 하는 자들이 있다. 진실로 마이웨이라

하겠다. 사실 역사에서 비주류가 이름을 날리는 경우는 철저하게 외길인생의 패자이거나 대업을

이루기 직전의 불상사로 썩어 문드러지기 전의 순수했을 적만을 기억하는 존재들이다. 비주류들이

주류에 들어가는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 주류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름을 남기는건 0에 한없이 수렴하는

확률이겠지.

 

자신의 길을 걸어간 패자를 찬미해야 하는 남은 입장은 그저 서글퍼질 수 밖에 없다.

노무현, 그가 대단한 것은 철저한 비주류의 삶으로 살다 한 떨기 꽃과 같은 패자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 분의 삶이 찬미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건 성공한 패자의 삶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인생의 황혼기에 있던 삶인지라 더 돌아갈 길이 없는 그 분이 천수를 누리시고 가셨다 한들 더 변절할

 건덕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업, 아니지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던 권력을 맛본 패자로 남아 있었겠지만

말이다.

 

 

 

승자도 역사를 쓰지만 패자도 역사를 쓴다. 종이가 아닌 혹독한 세상 앞에 당당히.

 

 

 

 

 

 

댓글 2개:

  1. 승자는 자기가 원하는 역사를 종이에 기록하지만

    패자는 세상에 자신을 조용히 알리죠



    그리고 진정한 의인은 현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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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퓨퓨비 - 2009/05/28 08:46
    어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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