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4일 목요일

아따맘마

 

 

 

 

 

(아따맘마 오프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한때 저 노래만 들리면 부리나케 달려간 적도 있었다.--;)

 

 

 

감독 : 야츠미 데츠오(9~현재) / 다이치 아키타로(1~5)

원작 : 게라 에이코

각본 : 타카하시 나츠코

제작 : 신에이동화

 

 

 

 

원제는 아따신치. 우리집이라는 뜻이다. 엄마랑은 상관없이. 그래도 한국제목도 꽤나 잘 어울린다. 어쨌건 주부는 집에서 왕이니까.

 

 

 

얼마전에 기사에서 잠시 봤는데 성인 86%정도가 혼자서 애니를 시청한다고 하더라. 애니쪽에서는 나이가 들면 취향이 변한다고 하는데 취향이 변하는것보담 - 어차피 애니 보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재미있는건 찾게 되니까. 그걸 밖으로 표현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도 있고 재미있다 느끼는게 다르다 하겠지만 진짜 극강의 재미는 누가 봐도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 생각할 수 있는 애니를 좋아하게 된다는게 옳을 듯 싶다. 자극적인 애니, 일명 떡밥난무 애니들이 생각할 건덕지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고 대의 명분 그런것보다 일상적인 사고 말이다.

 

 

 

 

나는 애니 보는 취향이 변했는가. 나도 그렇지만은 않다. 원래 남들 재미있다 하는거 흥미를 못 느끼고 남들 이게 뭐니 하는거 찾아보고 혼자서 헉헉거리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대세타는 건 여전히 별로 관심없긴 한 거 보면 변한건 아닌데 어릴때 보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더라. 둘리는 어릴때부터 좋아했으니 패스하고(둘리도 어릴때의 시각과 어른의 시각으로 보는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나 또한) 짱구라던가 심슨이라던가, 뭔가 모를 미국 애니라던가. 그 중에서 역시나 단연코 아따맘마.

 

 

 

아따맘마는 어릴때부터 하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어른이 되고도 남은 시간에 만났기 때문에 어린이용 만화라는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원작의 게재잡지를 보시라. 요미우리 신문에서 연재되는 만화가 어린이용 만화일리가 없잖은가. 티비를 원래 안 챙겨보는 인종이라 다른건 챙겨보기 어려워도 아따맘마만큼은 꼭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다. 지금은 아예 다운을 받아놓고 수시로 돌려보는 수준이지만. 아땀맘마 할 시간만 되면 튀어나가서 잽싸게 리모컨을 돌리는 날 보고서는 오죽했음 엄마님께서 한소리 하셨을까. 니가 지금 애냐? 하지만 이건 애들이 보는 만화가 절대 아닌걸. 그래서 대꾸했었다. 엄마, 엄마는 지금 이걸 애들이 웃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확실히 우리집 두 꼬맹이들은 아따맘마를 안 좋아한다. 내가 틀어놓고 보고 있으면 뒤에서 온갖 불평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거든.

 

 

 

 

아따맘마는 굉장하게 사랑받는 애니이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의 이야기인지라 아따맘마를 즐겨보고 좋아한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 어른이더라. 그들의 대부분 아니 모두 아따맘마의 이야기를 동감하고 같이 웃고 즐긴다. 아따맘마가 감동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도 벌어진다. 감동을 받는것도 일상이고 황당한 이야기들도 일상적이어서 그런걸까. 그래 그런거야. 일상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아따맘마에서는 일어난다. 그래서 보는 것이 즐겁다. 어찌보면 일상적인 나도 일어나도 너도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왜 즐거운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공감대라고 한다면 공감대라는건 참으로 놀랍고도 재미있는 것이겠지.

 

일상은 다룬 애니는 늘 시청률이 높다. 당장 일본만 하더라도 사자에상은 넘사벽, 코치카메나 마루코들도 상당히 순위권이다. 사람들은 왜 일상적인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걸까. 애니의 주류는 비일상이다. 현실에서는 택도 없는 꿈에서나 벌어질 일들의 연속이다. 그건 그거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감동을 주지만 현실이 아니라는 괴리감도 함께 가져온다. 어차피 저 웃음들과 감동도 우리의 일이 아닌 저 먼 별나라 이야기라는 그런것 말이다. 그 괴리감을 씻어주는게 저 일상적인 이야기, 아따맘마가 아닐까.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보는 것 만큼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했다는걸 알려줌으로써 나와 우리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한다. 위에서도 말했듯 내가 겪을 일이니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내 이야기 같다. 일기를 보는 느낌이다. 가끔씩은 부끄럽기도 하고 가끔씩은 슬프고 화나지만 힘낼 수 있는  일상적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올법한 일들이다. 소통의 즐거움이다. 나와 너 이 둘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하고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유대감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따뜻함. 아따맘마의 소란스러움의 밑바닥엔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흐른다. 어릴적은 몰랐던 그 따스함 커가면서 절실히 갈구하게 되는 그 그리움에 대한 향수일까.

비범과는 거리가 먼 나의 이야기들,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인데 나는 수많은 한 명중 하나, 내가 세상에 있으므로서 모든것이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모든 세상은 비범함으로 뒤덮여서 평범함은 그저 그 겉치례인거 같거든. 이런 평범한 내가 주인공일 수 없을까. 내 삶이 주인공일 수 없을까. 아따맘마는 평범한 내가 주인공이다. 그 덕인지 아따맘마 극장판은 미스라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아따맘마의 미덕인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판타지라서 그런거겠지.

 

 

 

 

 

아따맘마는 일본 애니이다. 일본에서 나온 일본의 가정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 같은 문화권에 엮였으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묘하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데 이렇게나 공감할 수 있는걸까. 우리네 엄마나 아따맘마의 엄마나 다를 바 없다. 수다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고 가족들을 위하는. 말 없지만 가족들을 아낀다는걸 알 수 있는 아빠나 누나, 동생들. 친구들. 사람 사는게 다 똑같구나. 왠지 즐겁다.

 

 

 

아따맘마의 성우진들도 대단하다고. 사실 난 더빙 말고는 극장판 말고는 본 적 없지만 동동이가 세키구치 다이스케라던지, 아리가 미자언니후미코라던지. 진짜 놀란건 철연이의 일본 성우가 미도링;;;이 사람 가끔씩 놀라게 하는데 뭔가 있는듯. 그래도 난 더빙판이 더 좋다.

 

 

 

댓글 10개:

  1. 아따맘마는...

    가끔 지나치면서 볼 때마다 완전 꼬맹이들 만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제대로 본 적이 없네요.

    언제 한 번 돌려봐야겠어요..ㅎ



    아니면 일주일에 한두편씩 메일로 좀 쏴주시덩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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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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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제 동생은 이제 중1인데 이거 좋아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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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퍼블양 - 2009/06/04 08:22
    완전 꼬맹이 만화 맞아요. 한 2,3살쯤 된 애들이 볼 정도?

    중간인종들은 봐도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압도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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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onymous - 2009/06/04 10:41
    우리 엄마도 싫어해 ㅋㅋㅋㅋㅋ 아따맘마의 엄마는 모든 엄마들의 프로토타입이라 엄마들은 싫어할지도 ㅋㅋ

    더빙판만 봐서 정확하게 말을 못 하겠당 근데 엄마가 다른 동네 사람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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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pector - 2009/06/04 12:00
    님 동생이 성숙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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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따맘마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정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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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퓨퓨비 - 2009/06/05 02:53
    나...난 사랑해!!!!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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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 아따맘마 왕팬인데, 매일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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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초서 - 2009/06/14 16:36
    ㅎㅎㅎㅎㅎ

    저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아따맘마 매일 보고 있어요. 주위의 박해가 끊이질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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