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일 화요일

(펌)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평소 가던 사이트에서 하레와 구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어서 펌질.

와 이거 진짜 그럴싸한데..... 라고 생각했다.

 

 

 

 

name
 신중관(pipin) (2007-09-25 16:33:18, Hit : 1976, #6067)
subject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구우의 정체에 관한 가설 한 가지

실은 얼마 전에 <아이덴티티>를 봤습니다.

아와와와, 엔딩의 반전이 너무나도 충격적인 쇼크였어요.

쇼크먹은 가슴을 달래고자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를 봤죠

그런데 <아이덴티티>를 보고난 후 <하레>를 보니

뭔가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다른 작품 같지가 않아요.

공전불후의 개그 애니 <하레>가 실은 한 자폐아의 황량한

정신세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매 에피소드를 'illusion'이라는 단위로 세고 있다.

illusion은 영어로 환각, 환영이라는 뜻이다.


<하레>의 첫장면 기억하세요? 예, 게임이죠.

하레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져...

그런데 엄마인 웨다가 와서 다짜고짜 꺼버립니다.

그러고서는 일하고 오라고 바깥에다 내쫓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웨다는 이런 성격이 아닙니다.

큐트하고 러블리하고 마이페이스에 게으름뱅이 주정꾼인

웨다가 아니라 뭔가 흔해빠진 잔소리꾼 엄마같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아이가 게임하고 있으면 묻지도 않고서 꺼버리는,

일에 찌들어 신경질적인 성격의 싱글 마더가 '현실의 웨다'인 것입니다!

지질학자 하레는 생각합니다. '아, 엄마가 좀 더 나에게 잘해줬으면...

성격도 좀 더 발랄한 성격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엄마를 사랑하고

귀여워할 정도로 큐트하고 러블리한 성격이면 좋겠써...T-T'

하레가 바나나를 따고 있을 때 대략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하레는 무언가 '괴물'을 봅니다.

그건 정말로 끔찍한 괴물이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검고 크고 딱딱하고 빛나고 냄새나고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 생물'이었죠!



그리고 그 괴물이 하레를 먹어버립니다.

이 괴물의 정체는 '공생체'인 것입니다.

단순히 하레를 먹어버리고 소화시키고 끝난 게 아닙니다.

괴물은 그 대신 뱃속에서 하레를 키웁니다.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 마디로, 괴물이 하레를 삼키는 '와득~!' 소리가 난 이후로

나오는 영상은 전부 괴물이 하레에게 보여주는 환상에 불과합니다.

마리도 로버트도 라벤나도 레베카도 포쿠테도 촌장도 모두 모두 환상입니다!

하레의 입버릇이 있죠. "왜 내 주변에는 이상한 놈들 투성이야?!"

그건 말이죠, 괴물이 만들어낸 픽션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죠.

픽션에는 '평범한 놈들'이 아닌 '이상한 놈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흥부도 놀부도 심청이도 로미오도 장발장도 존 맥클레인도 모두 이상한 놈들입니다.

즉, 하레의 주변인물은 모두 픽션이므로 이상한 놈들이 많아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레의 주변인물들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신 적 없으십니까?

예를 들어서, 구우의 영업용 얼굴 보고서 놀라는 사람은 하레뿐이죠!!

타마의 변신은 거의 인간의 레벨을 넘어섰죠!!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들어진 환각이라도 깨질 때가 있습니다.

(<애니매트릭스>에서도 매트릭스에 버그가 있다는 얘기 나오잖습니까?)

그 경우에 나타나는 윈도우 파란 화면이 바로 토모요와 세이치 두 사람입니다.

윈도우가 복구되는 동안 토모요와 세이치는 하레에게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레를 먹어버린 괴물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구우죠.(본명인지는 몰라도)

구우는 왜 하레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요?

구우는 불쌍한 소년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고 있을까요?

<우주해적 코브라>에서 코브라가 이블을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코브라는 악마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간의 공포를 먹이로 삼는 생물'

이걸 힌트로 가설을 세워보죠.

가설 : 구우는 하레로부터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을 얻고 있다.

구우라는 괴물은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을 자체 생산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을 납치하여 기생시키면서 호르몬을 빼앗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운 나쁘게 먹어치운 하레라는 녀석은 엔돌핀도 아드레날린도

거의 나오지 않는 녀석입니다. 불행하니까요.

입버릇은 '미안합니다.' 이카리 신지의 100배는 더 미안하다고 할 겁니다.

언제나 남의 눈치만 보고 자기 주장이 없죠.

그래서, 구우가 몸소 나타나서 하레를 자극합니다.

(구우라는 소녀는 일종의 아바타라고 보면 됨)

엔돌핀이 나오게끔 하레를 행복하게 해주면서(아빠라는 존재도 만들어주고,

커다란 저택에서 예쁜 메이드들과 즐거운 시간도 갖게 해주고...)

아드레날린이 나오게끔 중간중간에 하레를 겁주기도 합니다.

구우가 만든 세계이므로 모든 건 구우 맘입니다.

친치쿠린 스틱으로 인간의 성격을 휙하고 바꿔버리는 건 구우의 특기입니다.

모든 사건은 결국 구우의 뜻대로 돌아갑니다. 그렇지 않던가요?



그렇지만 하레가 불행해져서 호르몬이 안 나오면 안 되므로

기본적으로는 하레를 행복하게 해주는 편입니다.

없던 아빠도 만들어주고...(왜 크라이브같은 성격의 아버지가 나왔냐 하면

하레가 부친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부자인데다가, 상냥한 미인인 할머니도 만들어주고...

집안일 대신 해주는 메이드와 시종도 만들어주고...

학교에서 하레를 이지메하던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되고...

누가 자기 이지메할 때 구해줄 보디가드도 만들어주고...

(하레의 입버릇이 왜 '미안합니다'일까요?)

공부 못 한다고 구박하던 선생님은 잠꾸러기로 변하고...

갑자기 많은 여자들이 하레에게 추파를 던지고...(마리, 리타, 야마다, 유미 등등)

자신을 '형아~'라고 불러주는 동생도 생겨나고...




하레라는 이름의 정글 소년은 어쩌면 괴물의 소화액속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 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아멘. 묵념. 남만다부.

 

덧붙여서

 

 

●하레 1화에서 웨다는 "(지옥에) 떨어뜨려주지!" "승천시켜주마!"라고

하레에게 무척이나 거친 발언을 합니다. 물론 하레는 이 시점에서 이미

먹혔으므로 이 발언을 하는 웨다는 환상의 웨다이지만,

구우는 웨다가 어떤 성격의 어머니인지 아직 몰랐으므로

하레의 머릿속 이미지 웨다를 그대로 옮겨놓았을 것입니다.

즉, 현실속의 웨다는 저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자라는 겁니다.

그 후, 구우에 의해서 이미지업된 웨다는 절대로 저런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 1화의 마지막 부분에 구우는 한동안 의식불명이 됩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것은 아니고, 눈을 뜬 채로(잘 보면 눈속에는 토모요와 세이치가 보임)

인형처럼 꼼짝않고 있는 것입니다. 하레의 의식을 인스톨하는 중일까요?

● 1화에서 하레의 마지막 대사는 "결국 꿈? 모두 꿈인거야? 후후후후후..."

일부러 비를 쫄딱 맞아가면서 꿈이 깨기를 바라지만 꿈은 영원히 깨지 않습니다...

 

 

http://www.cafeanimate.net/zboard/view.php?id=review&ss=on&keyword=%C7%CF%B7%B9&no=6067

출처는 여기.

 

 

 

 

리뷰를 적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리뷰는 잘 안 보는 편인데... 리뷰를 봤다간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리뷰와 섞여서 이도저도 안 되는 엄한 것이 된다던가 생각 자체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아마 당분간 난 하레와 구우의 리뷰는 적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이 분의 글이 신선했다. 나에게는.

아멘

 

 

 

이쯤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 하레를 그리고 그의 숙주 구우를

 

 

(하레는 그의 아부지와 저렇게 친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웬수지간)

댓글 6개:

  1. 기가막힌걸요..ㅋㅋㅋ

    하레와구우 언제 시간내서 쭈욱 봐야겠어요..

    지금 당장 웃고싶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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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퍼블양 - 2009/06/02 03:58
    정말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애니였는데

    이거 읽은 순간 웃으면서도 순간순간 하레의 찜찜한 웃음이 되고 맙니다.

    설득력있어요 진짜같거든요 저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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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이덴티티 명작이다.

    비오는 밤에 혼자 보면 완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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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9/06/02 23:28
    명성만 들어서..... 왠지 영화는 잘 안 찾아보게 되더라고. 한번 봐야겠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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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카리 신지의 100배는 미안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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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퓨퓨비 - 2009/06/03 13:24
    글 적으시는 분 센스도 굿-_-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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