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유럽 이야기 - 프랑크푸르트 토고전

 

 

Frankfurt Story 1

2006. 06. 05 ~ 2006. 07. 02


 

 

 

 

............내가 카테고리 분류를 바꾼 이유는 단 하나. 나도 귀찮아서 도저히 못 적겠더라. 안 올릴건 아닌데 귀찮아서 계속 안 적을까봐. 어지간하면 적을텐데 어깨가...어깨가....OTL 그래서 아예 편한걸로 적기 위해서 카테고리를 바꾸어 버렸음. 후쿠오카로 적어도 될텐데 왠 이거냐고 그러면 이거 이전에 포샵 해 놓은게 있어서^v^ 당분간 정말로 진짜로 타자질을 지양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그런데 결국은 일일이 손으로 타자 다 쳤다. 아 힘들어ㅠㅠ 그나저나 준경이 니스 사진이나 토고전 사진은 어디로 간 거지? 아 있겠지 준경이나 예지중에 분명히 가지고 있겠지 젠장할ㅠㅠ 앞으로 정리하면 또 이런거 나타날까 걱정돼.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전이 열렸다. 월드컵만 아니면 프랑크푸르트의 물가가 그렇게 비쌌을 리도 없겠지만 월드컵만 아니었음 프랑크푸르트를 갔을까 안갔을까. 가긴 했으려나 글쎄다 잘 모르겠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전이 열렸기 때문에 12일,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왔다.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행기를 탈까 기차를 탈까 고민하다가 기차로 합의를 보고 기차를 탔다. 11일까지 프랑스 일정을 다 끝내고 파리의 리옹역에서 출발. 리옹역에서 빵과 음료를 샀다. 엄냐엄냐 콜라 졸 비쌉니다. 환타, 역시 비쌉니다. 우유, 안 팔았습니다. 의외로 가장 싼 건 홍차. 여튼 간단 도시락을 사 들고 유레일패스를 개시하기 위해서 인포를 찾았다. 처음으로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는 거라서 좀 떨리기도 하고 유럽여행 떠나기 전에 유레일 사용법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좀 떨리기는 했는데 아 이거 별거 아니잖아. 여러분, 막상 닥치면...........쉽습니다. 이런 바보. 여튼간에 13일이 경기니까 12일 독일로 출발. 유럽을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편하고자 한국에서 모든 숙박을 다 잡아놓았었다. 그냥 무작정 가는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가는 날짜가 역시나 특수상황이다 보니까 모든게 걱정이 되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푸르트와 하노버에서는 겨우겨우 민박을 잡았고 라이프치히에서는 숙소를 잡지 못해서 별 수 없이 노숙을 해야 했었다. 처참했던건 아니지만 좀 힘들었달까.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유럽에 있던 동안 쓴 숙소들 중에서 가장 처참했었고. 그나마 있는게 어디냐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엄청 비쌌는데 그런건 슬프다고.

 

 

월드컵은 9일에 개최가 되었건만 프랑스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축구 하는거 맞냐 아니면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는거냥. 유럽은 국대에 별로 관심이 없다던데 그 구라같은 말이 사실인거냐 우리가 유난한거냐. 여튼 프랑스에서는 월드컵이라는건 티비속에서나 나올 일이었고 나라가 월드컵으로 도배되는 일은 없었다. 그래, 프랑스는 그렇다치고 독일에 가면 월드컵의 기분이 확 나겠지 물씬 나겠지 은근히 기대를 하고 떠난 프랑크푸르트.

 

 

위에서 말한대로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 거기에 연착이나 하등의 별별 이유를 다 대면 7시간 정도 생각해야 한다. 오전 11시경에 기차를 탔으니 한 5시나 넘어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겠군. 한적하기 그지없던 프랑크푸르트행 기차. 유레일패스는 있어도 예약하는데 비용이 3유로 정도 따로 든다. 유럽의 기차는 표를 끊으면 좌석이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착순이기 때문에 좌석을 배당받으려면 3유로의 예약비를 더 지불해야 한다. 먼 길이고 독일행이다 보니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예매를 했었다. 사람들이 많은데 예약이 되어 있으면 그것도 난감하잖아. 그래서 전날 예약을 했었는데 어라 기차를 타고 보니 사람은 적고. 이거 3유로씩이나 주고 예매를 한 보람의 없네. 아 돈 좀 아깝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다. 대체 프랑스 어디에서 이런 많은 한국인들이 있었던거야-ㅁ-;; 내가 갔을땐 민박집 이외에는 본 적이 없었다고. 유럽에서 처음으로 하는 기차여행이어서 셋 다 들뜬 마음에 차창을 보랴, 떠들랴. 유럽이래봐야 프랑스에만 있었으니 은근히만 느꼈지만 기차를 타고 보니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바깥 풍경이었다. 그것도 생소하고 재미있었다. 지루하지가 않아. 물론 이건 시작일 뿐.

 

 

 

프랑크푸르트는 운하의 도시이다. 엄청나게 비웃음을 당하고 있지만. 독일인조차도 비웃고 있지만 여튼간에 운하의 도시이다. 로렐라이 언덕이 있고 물이 있다. 유럽형 운하는 이런거였군. 그 당시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을 뿐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저 썩소만.

 

 

 

메츠를 지나서 독일에 들어섰을때까지 여전히 조용하고 조용하다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기차안에 엄청난 파동이 몰렸으니 그건...그건!!!! 이름하야!!!!! 울트라니뽄. 도르트문트를 지날때 즈음이었다. 정차역을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던 우리 셋은 저 물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대체 이게 뭐다냐 도대체 이게 뭐다냐 이 인간들이 다 여기 기차를 탄다고? 어..어 진짜네? 진짜 타는구나. 여행 다녀봐야 우리 경기 외에는 경기 못 챙겨볼 거 뻔할 뻔자니까 당연히 다른나라 경기도 안 알아보고 왔지. 어마어마한 수의 울트라니뽄을 보고 나서야 일본 경기가 있었다는걸 알았다. 우리 셋은 숙덕숙덕거리면서 아 일본 경기 있었구나. 어디서 한 건데? 그런데 이겼을까? 글쎄다 그건 잘 모르겠네 라고 눈만 굴리고 있었다. 조용하던 기차는 순식간에 퍼랭이들로 가득찼다. 예매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겠다. 후아후아.

어라..........그런데 얘네들 표정이 왜 이래. 어떤 아가씨는 마스카라가 눈물자국처럼 흘러내려 있다. 눈이 좀 부은거 같기도 하고. 아 얘네들 진거야? 이 퍼랭이들이 그냥 탄 게 아니라 음침함도 같이 동반했다고. 분위기가 삽시간에 조용해 지는게 울트라니뽄이 타기 전에는 그냥 한가한 분위기였는데 타고 났더니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내 옆에 앉은 일본 총각도 여엉 표정이 안 좋다.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수원 유니폼 아닙니다. 일본 국대 유니폼입니다)

 

침통한 총각들. 좌석 뿐 아니라 통로까지 가득 메웠었다. 그 와중에 저 서양인 총각이 보이시는감. 나중에 알았지만 저 서양 총각들은 호주인이었다. 초상집 분위기의 기차 안에서 호주인들은 신이 났었다. 맥주를 들고 일본인과 다른 의미로 얼굴은 벌개져서 노래를 신나게 제창하고 있던 호주인들이었다. 역시 서양인들. 남 눈치 전혀 안 보는구나. 몇 되지도 않는데 다 죽어는 일본인 사이에서 저렇게 신날 수가 있는거구나. 그 사이에서 그저 눈만 뒤굴뒤굴 굴리고 있던 한국인들. 나중에 역에서 내려서 한국인들과 잠시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어쩜 그리 다들 생각이 똑같았을까. 사실 진짜 웃긴 시츄에이션이었건만 내일 있을 토고전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그때는 차마 웃지 못했었다. 차칫 잘못하다가는 저 꼴이 날 게 뻔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그냥 진 것 때문에 표정이 좋지 않은 줄 알았었다. 그때는 그랬다. 나중에 그 이유를 들었을 때는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런 불쌍한 일본인들을 냅두고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역에서 내렸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내리고 나서 우리는 와아~~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후에도 그랬지만 프랑크푸르트만큼이나 한국적인 곳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만큼이나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은 곳도 드물었다. 고층 건물도 가장 많았고. 다른곳은 안 그랬는데 정말 척 봐도 대도시라는게 눈에 보였다. 우와. 그래도 뭐 유럽모양 풀풀 풍겼지만. 참고로 저 시계는 고장난..............게 아니었어. 진짜 저만큼 걸렸다. 우엑

 

 

 

친구야 미안ㅠ_- 저런 성의없는 얼굴막음질은 안 할게. 그런데 다른거 할 게 없었어ㅠㅠ

그래도 경기가 끝나다 보니 관광차원에서 프랑크푸르트에 내린 일본인도 몇몇 있었다. 유럽에는 10층 이상의 건물이 거의 없다. 대부분 건물들이 고만고만한데 그래서 동양인들이 유럽에 가면 신기할런지도 모른다. 반대로 유럽인들이 한국에 온다면 그것도 신기할 일일테지. 그냥 기아모터스가 눈에 띄어서 찍은거지 저 건물도 고만고만한 건물이다. 진짜 큰 건물들은 다른 곳에

 

 

 

역 앞의 트램 정거장 앞에 트램 표지판. 저기서 21번이 경기장으로 가는 트램이다. 우리는 숙소를 가기 위해서 트램을 기다렸다. 숙소는 17번 트램이었던가. 트램비는 1.9유로이지만 월드컵 경기가 있는 당일에는 비행기와 기차등등 비싼 교통수단을 제외한 나머지 대중교통은 무료였다.

 

 

 

행선지를 열나 열심히 보고 있는 친구들. 행선지를 보고 나서 옆에 있는 기계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타면 된다. 유럽은 승차권을 구입을 하던지 무단으로 타던지 그건 자기 마음이지만 무단승차 하다가 걸리면 벌금이 100배이다.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승차권 확인을 할 때면 갑자기 버스나 트램이 서고 경찰관이 올라와서 승객들의 표를 일일이 검사한다. 표가 없으면 무단 승차. 의외로 쏠쏠하다고 하는데..... 여튼간에 안 겪어봐서 정확하게 모르겠다.

 

 

 

역 주변 정치. 여전히 한산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더웠다.

 

 

 

저기 레플러들도 보이긴 한데 생각보다 없군. 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월드컵 개최국답게 온갖 레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산해 보인다고? 사람들도 바글바글거렸다. 정말 레플 전시장인줄 알았다. 그걸 안 찍은게 아직도 후회가 된다. 좋았는데ㅠㅠ

 

 

 

해가 뉘엇뉘엇 졌을때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는 이미 한국인들로 꽉 찼었고. 새 손님이 왔다고 민박집 아저씨께서 닭과 맥주를 선물하셨다. 우왓 배고픈데 진짜 잘 되었다고 감사한 마음에 사양도 하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맛이야 진짜..................진짜 김왕장ㅠ_ㅠb 원래가 치킨과 맥주와 축구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데 본토에서 먹는 맥주와 치킨, 그리고 본토에서 보는 축구란 그저....그저 그저 눈물만 줄줄줄. 니들이 니들이 이맛을 알어?ㅠㅠ 거기에 사과까지 옵션으로. 다 알지만 독일사과는 이건 뭐 사과인가요 설탕인가요. 배고픈 것도 있었지만 저 맥주 브랜드는 잘 모르겠지만 목넘김이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건 기적이야. 기적이라고. 3명이었지만 오자마자 저 맥주들과 치킨을 아작을 냈었다.

 

숙소는 월드컵 특수로 인해서 무진장 좁고 북적였다. 원래 4인실인 곳에 침대를 더 들이고 손님을 더 받은 티가 난달까. 그래도 있는게 어디냐는 생각에 감사할 뿐. 피렌체 이외에는 저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자 보긴 처음이었다. 적어도 제대로 씻고 우리가 활개쳐도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3인실을 잡았기 때문에. 거기서 개그의 피가 흐르는 친구의 입담은 시작되는데. 8명이 있었던 숙소 방을 초토화 시킬 정도로 사람들을 웃겼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3명에서 여행을 다닌다는 어떤 아가씨는 우리처럼 이렇게 조잘대고 활기찬 분위기가 안 난다고 은근히 부러워하기도. 친구들아 난 니들이 자랑스러워.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보면서 숙소 사람들은 월드컵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경기를 거의 안 봤으니까 낄 수가 없었지만 듣는것도 재미있었다. 그랬는데 오늘 했던 그 문제의 호주와 일본의 경기가 재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우리는 왜 일본애들이 그렇게 울어야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아무리 국대 경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나라도 저렇게 당하면 울었겠다(   ..) 왠지 더 불쌍해지기 시작한 일본이었다.

 

 

 

 

그리고 월드컵 당일.

우리는 그 19번 트램을 타고 숙소의 몇몇분들과 같이 경기장엘 갔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도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이라 가장 홈 분위기도 잘 나는 곳이었다. 교통편도 좋아서 유럽 각지에서 교민들이 모였었고. 그리고 표를 못 구한 사람들도 모였다고. 경기 전날부터 마지막 표가 풀린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매표에서 밤샘까지 한 듯 한데 (숙소에서도 그런 분들 있었음) 솔드아웃이라는 자봉들 말에 실랑이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하니까. 암표상들도 엄청나고 그것때문에 싸움도 나고. 예약을 한 월드컵티켓은 이름까지 찍혀서 나오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경우도 많았을텐데. 여튼 나야 잘 모르겠지만.

 

경기장에 엄마 손 잡고 나온 꼬맹이. 독일 거주 꼬맹이란다. 월드컵 기분이라고는 전혀 나지 않는 사진이었지만

 

 

 

이것만 봐도 교민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알 수 있다. 햇볕을 피해서 그늘에 앉은 나와 친구들은 여기가 한국인건지 독일인건지, A매치를 보러 온 건지 월드컵 본선을 보러 온 건지 감이 안 잡혔다. 둘러보면 다 한국인 여기를 봐도 한국인 저기를 봐도 한국인 좀 무섭다고.

 

 

 

뭐 그래도 우리 뿐 아니라 각국의 사람들로 복작복작. 우리가 좀 많았을 뿐이지. 세 경기 모두 솔드 아웃이 떴으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만 한다. 프랑스전이나 스위스전은 유럽상대라서 자국을 응원하러 온 유럽인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토고전 같은 경우는 응원구경 하러 온 유럽인들도 많았단다. 하긴 90분 내내 응원하는 사람들이 흔하냐. 암만봐도 일본이나 우리나 중국 정도랄까. 그 중에서 우리 섭팅이 가장 극성맞지만. 저 꼬맹이 백넘버는 카카.

 

 

 

월드컵장으로 가는 길.

 

 

한국과 토고와의 경기가 열리는 발트 스타디온. 정식명칭은 코메르츠방크아레나스타디움(Commerzbank arena stadium)이지만 누가 저렇게 길게 부를까. 과거 차두리의 홈경기장이었고.

 

표 검사와 소지품 검사를 하고 한 20분 정도 더 들어가야 경기장이 나온다. 경기 시작하기도 전에 더워서 나가떨어지겠다. 티켓 검사는 무작위로 선정한 여권검사 - 이거 티켓에 티켓 소유자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 인간과 실소유자가 동일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하는 검사 - 를 하고 나서 소지품 검사까지 끝난 다음에 티켓을 개찰한다. 같이 간 지인들은 안 걸렸는데 나는 걸렸다-_-v 선택된 인간이었음. 엣헴. 저기 보이지만 경기장 주변은 박람회 비슷한걸 하고 있었고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였는데 우리 일행은 엄청나게 더운 날씨덕에 기진맥진. 그저 이 날씨로 어떻게 경기를 볼지 눈 앞이 깜깜했을 뿐이고.

경기장은 외부 음식도 반입이 되는데 그 덕에 숙소에서 가지고 나왔던 음식들 다 먹어치웠고 물까지 다 마셨다. 경기장에는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경기장에서 물론 음식이랑 음료는 팔긴 하지만 말이지. 경기장에서는 물과 콜라가 3.5유로, 1리터가 조금 안 되는 컵은 1유로 따로 내야 한다. 물론 다 마시고 나면 매점에 돌려주면 1유로를 거슬러 받고 컵은 다시 안 사도 되지만.

 

 

 

이경규가 간다를 찍고 있었음.

 

 

 

용만이 아저씨도 있었음.

연예인들 진짜 많이 왔다는데 내가 직접 만난 연예인은 여기서 끗.

 

 

 

경기장 안. 처음에는 저기 많이 올까, 저거 다 찰까 했는데 왠걸. 꾸역꾸역 다 들어왔다.

기억으로는 1, 2층 모두 합쳐서 Commerzbank arena stadium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경기시작 시간 2시간 전 정도.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소형 멀티비전에 나오자 장내는 언이허ㅣㄴ허ㅣㅓ힌ㅇㄶㄹㅀㅀ다ㅓ호ㅓ멋ㄹ허겆ㄷ게ㅐㄴㅇ허ㅣㅁ섣지ㅓ인허ㅣ퍼ㅣㅇㄴ러!!!!!!!!!!!!!!!!!!!!!!!!!!!흥분의 도가니탕이 되었다. 이거 완전히 장난이 아니잖아. 어지간히 A매치 섭렵하고 다닌 나도 설레는데 오죽하겠냐 진짜 설렜다고 완전 설렜어. 그걸 준경이가 찍어 놨는데 준경이의 토고전 사진 통채로 없으니 이거 대체 어디로 간 거야ㅠㅠ 내일 준경이나 예지한테 한번 물어봐야겠구낭 흙.

 

그리고 선수단 입장. 역시나 ㅇ러ㅣㄴㅁㅇ허ㅣㅁ허 ㅣ러ㅣㄴ허미허ㅣ하헝넏ㅈ셤허ㅣㅏㅇ러한 분위기. 선수들이 나오자마자 시작된 섭팅. 난 원래 관중갤러라서 섭팅 안 하는데 ... 역시나 안 하긴 안 했다. 나같은 인간이 N석 오면 님하는 N석에서 꺼지삼 이러겠지. 그래서 난 N석 안 간다.

 

 

 

 

난 3등석에 앉았는데 교민들부터 시작해서 진짜 사람들이 바글바글. 우리 자리는 정중앙이었지만 나를 기준으로 나으 왼편에는 한국이나 토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관중들. 그리고 나의 오른편에는 저렇게 붉은악마+교민들. 사실 저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민들이었고 한국에서 원정 온 붉은 악마는 2층이었다. 에 그러니까 개별적으로 표를 산 사람들은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붉은악마들은 다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2층으로.

 

 

 

국대 승선 선수들은 늘 갈리는데 지금 국대와 이 때의 국대를 보면 역시나 물갈이가 많이 되었구나 싶다. 국대 승선 유지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새삼 느낀다. 하지만 아직도 왜 있는지 모를 선수들이 많아서.

 

 

 

 

 

 

 

 

아 천수야, 이면수야-_-

저때 잠시 헤프닝이 있었지. 경기장이 술렁술렁. 토고의 굴욕이었음.

 

 

 

그리고 경기 시작.

 

 

 

 

 

 

 

 

 

 

월드컵 원정 첫승. 기쁘긴 엄청 기쁘더라. 그래 이왕 보러 왔는데 지는것보다 이기는게 훨씬 좋지.

 

 

 

 

 

 

카메라를 사고 경기 사진은 죽어라 찍었고... 경기 사진 찍는거 엄청나게 힘들고 무엇보다 경기를 볼 수 없긴 하지만 경기 사진 찍는 그 순간만큼은 재미있다. 단순히 기록을 남긴다는 의의도 의의지만 경기 사이사이 긴박감이나 경기가 이겼을때의 그 환희의 순간을 포착한다는 그 기쁨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그 힘든 장비를 들고도 군말없이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 즐겁게 경기사진을 찍는것까지는 좋은데 경기사진을 찍고 나면 포샵도 귀찮고 업로딩도 귀찮다. 그래서 난 경기사진을 제대로 웹상에 올려본 기억이 없다. 그저 간직만 하고 있을 뿐.

 

 

 

경기가 끝난 후 한산한 경기장.

경기장은 전용구장이라서 시야 하나는 기막히게 좋았는데(거기다 우리는 운 좋게 세 경기 다 전용경기장이었다. 일본은 종합 2 전용 1이었나 여튼간에 시야 죽이게 안 좋던데) 문제가 전용구장은 저렇게 훌리건 방지 그물이 쳐져 있었다는 거. 경기장으로 난입은 물론 경기장 안으로 이물질 침입을 막기 위해서 저렇게 그물을 쳐 놓았는데 그런데 그 그물이 사진찍는데 엄청난 방해를 해 대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T^T 초점이 잡혀야 말을 할 거 아냐!!!!! 흐엉

 

 

 

경기 끝나고 우연히 만난 세오. 당시 오스트리아에 있었는데 경기를 보기 위해서 독일로 오셨단다. 예지가 서정원이다!! 라고 자기도 모르게 외친 덕에 순식간에 세오 근처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에...이건 뭐....좀....뺏긴거 같잖? 그날 경기장에는 이동국도 와 있었단다. 거기다 나중에 듣기로는 이동국도 우리랑 움직인 루트가 비슷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첫승이니까 처음으로 이겼으니까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다 엄청 기뻐했다. 다들 뢰머광장으로 가서 뒷풀이 하겠다고 난리였는데.....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그랬던 덕에 기진맥진해서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가고는 싶은데 체력이 후달리잖아. 가고는 싶었는데 우리도 프랑크푸르트 왔는데 관광은 하고 싶었다고. 그런데 체력이 안 되잖아.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 있는 버거킹엘 들렀다. 괴앵장히 특이한 인테리어였는데 엄청 예뻤다. 패스트푸드점 주제에 나선형 계단은 대체 뭐지요? 여튼 우리 셋은 앉아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경기 이야기로 내내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했다. 햄버거도 끝내주게 맛있었지만 아이스크림 이거 진짜 기막혔다. 내가 카라멜 시럽을 시켰는데 왜 한국에는 카라멜 시럽이 안 들어와요? 진짜 이거 맛있었단 말입니다. 내가 먹어 본 버거킹 아이스크림 중에서 젤 맛있었다고요. 한국 버거킹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여튼 셋이서 막 떠들고 노니까 근처에 있던 독일인들이 와서 축하한다 재미있게 경기 봤다고 축하인사를 던져줬다. 데...데헷////// 그...근데 진짜 재미있긴 한거냐....;;; 내가 봐도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고.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여전히 활개를 치면서 다른 나라들 경기를 봤었다. 그리고 내일은 하이델베르크로 출발.

 

 

 

 

 

 

 Heidelberg Story NO.1

 

 

 

 

댓글 17개:

  1. 와 !! 직접 다녀오셨구나 !! 부럽네요...

    자주 업로드 부탁합니다... 그럼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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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제가 본 프랑크푸르트 후기중 가장 다이나믹한데요 ㅋㅋ







    05년 배낭여행 스토리 다시 정리해봐야겠군요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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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런글 좋아요 ㅎㅎ 저도 언젠간 축구보러 비행기 탈거에요 ㅇㅇ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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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월컵 아니면 안 갔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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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와따...거리 풍경이 널찍한 것이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일본분들이 그렇게 어두웠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전 축구를 잘 몰라서, 월드컵도 챙겨보지 않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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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백조트래핑 - 2009/06/27 06:56
    에 그래도 유럽여행 중 경기는 3경기밖에 없었어요 헤헤헤

    다른 경기를 챙겨 본 게 아니니까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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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파란거북 - 2009/06/27 10:09
    그 다이나믹한 경기 후기를 3년이 지나서야 쓰니까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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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토남 - 2009/06/27 10:27
    본토축구는 아니지만 역시나 본토에서 직접 보는 축구는 색다르더라. 크리그도 잼나지만 이런경험도 재미있음.

    님하도 어서 진골유빠로 거듭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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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Pyubi - 2009/06/27 18:10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다는거임. 그냥 관광차원에서 갔을까 아니면 안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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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kolev - 2009/06/27 19:50
    그런데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잘못하다가는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로요ㅠㅠ



    일본이 그날 호주와 경기를 했었는데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종료 5분을 남겨두고 3골을 내리 먹어서 3:1로 진 경기였어요. 그런 경험 흔치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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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진짜 맘에 드는 글이야.

    생생해~~~ㅋㅋㅋㅋ



    프랑크푸루트 내가 갔을때 보다 더 생동감 넘쳐보인다..ㅋㅋㅋ



    무임승차,,ㅋ 걸리지 않으면 장땡이지만 왠만하면 안하는게 좋지..



    이날 경기장 무지 더웠지?

    중계하는 차붐과 두리, 김성주씨 모두 흠뻑 젖었더라.

    경기장 적응을 못해서 전반에 헤멨다고 하던데 두리를 뽑았어야 했어.

    두리는 이경기장에 익숙하니 자기 경험을 선수들한테 얘기라도 해줬을거 아니야.

    몸상태 안좋은 송을 뽑은 곰가방이 미웠어.



    세오는 팬한테 친절한 사람으로 유명하지.

    예전에 경기장 근처에서 세오를 만났는데..

    내가 대뜸 형님,, 저 형님 진짜 팬이예요. 사진한번 찍어주세요~~

    그랬는데 너털웃음을 막 지으셨다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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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와..부럽다..ㅠ_ㅠ 난 언제나 비행기 타고 딴나라로 축구보러 가볼까 ..; 그나저나... 핰핰 쓰리제이~ 멋지구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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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Blueshine - 2009/06/28 00:18
    근데 정작 프랑크푸르트 관광은 안 했다는거 ㅋㅋㅋ

    나도 무임승차 해 본 적은 없어. 했다가 걸리면 그게 더 난감하잖아. 그냥 안전하게 안 하는게 낫지. 그거 몇푼 한다고 아껴서. 쓸 때는 써야 하는게 맞는데.



    에...뭐...난 쏭이 월드컵 안 갔음 월드컵 티켓 다 팔아버렸을지도 모르겠고ㅋㅋㅋㅋㅋ 본인이 월드컵 가고 싶어했으니까 갔다와서 잘 한 거라고 생각하셈. 후반기 들어가서 몸놀림이 전반이랑 확 달라졌잖아. 그때 몸 상태 안 좋았던거 아니까 그냥 가지 말라고 생각하고 싶었으나 본인이 저렇게 원하니까 뭐라고 그래.



    세오는 진짜 친절하더라. 허허허 웃으면서. 괜히 우리가 더 죄송했어ㅠㅠ 사람들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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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온새미로 - 2009/06/28 02:05
    아 정말 유럽 갔다오는거 큰맘 안 먹으면 힘들어ㅠㅠ 두번은 어떻게 나가겠냥;; 미친척하고 갔다온거지.



    쓸제이는 저때만 멋있었음. 의외로 수비가담도 잘 하고 몸싸움도 하고 몸놀림도 좋았고. 그런데 그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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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음.. 좋았겠네요..



    지금까지 근 10년간 자기나라가 아니라

    잉글랜드 까려고 국제대회 다녔던 스코틀랜드 팬들 보면 눈물만.. ㅠ



    감상포인트



    1. 란 누님 레플 덕후 티 낸다

    2. 토고전 그 경기장 내 현수막 울었다. 우리나라면 절대 저런거 못봐줌 ㅋㅋ

    3. 김상식 째려보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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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KingKenny - 2009/06/28 11:18
    1. 난 레덕이라기보다는 싸커룩덕이야( '')

    2. 아마 다림질 다시해서 걸지도 몰라

    3. 역시나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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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Mikolev - 2009/06/27 19:50
    2006 월드컵 토고전 전날 일본이 호주를 상대로 3-1로 졌죠. 그것도 1-0으로 앞서다 내리 3골을 내주면서요.



    여담이지만 이날 호주가 골 넣을때 함성이 거의 한국 골넣을때 함성과 맞먹었죠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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