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3일 화요일

후쿠오카 이야기 - 고묘젠지

 

Fukuoka Story 2

2009. 06. 14 ~ 2006. 06. 17


 

 

다자이부 전체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대부분이 고묘젠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냥 고묘젠지로 밀고 나가기로 했음. 이전 사진이랑 뭐가 다르냐 이러면 상처받습니다 저는 미묘하게 달라요 미묘하게 다르다구요. 그냥 각도의 차이정도로 생각해주십쇼. 고묘젠지 내부까지 안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 다 비슷비슷하걸랑요

 

 

 

 

버스 내부.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린다. 구간마다 요금도 다르다. 이건 사기예요. IC카드 충전한 걸 찍어도 되고 아니면 승차권을 뽑아도 된다. 그리고 앞에서도 똑같은짓 하면 됨. 승차권을 뽑았으면 그 구간만큼 돈을 좌르륵 넣고 가면 된다. 잔돈도 승차한 사람이 직접 바꿔야 한다. 물론 버스 내부에 동전교환기가 있지만.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한국 교통 요금이지만 가끔씩은 한국께 낫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다.

 

 

버스 기다릴때 딴짓하거나 멍하니 있는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자이후 역. 역시 신사역답게 고풍스럽다.

 

 

 

축빠 아니지 누구를 설레게 할 아비스파 일정. 얼굴마담들로만 꾸며놨을테지만 누가 누군지 몰라서 그냥 패스.

 

 

 

스기와라 영감이 죽을 때 매화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6천그루에서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6천이 맞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여튼간에 엄청 많이 피웠다고 그랬다. 그래서 다자이후의 꽃을 매화꽃, 다자이후의 곳곳에 매화가 새겨져 있다. 저건 역에 있는 등에 새긴 매화.

 

 

 

 

신사라면 역시 무녀!!!! 하지만 찰나로 놓쳐서 찍지 못하였습니다. 아 이런 내가 몹시도 변태가 된 것 같구나.(=_=)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 대강 읽어봐도 모르겠다. 규슈애들, 영어에 무진장 인색하다-_-;

 

 

 

금강산도 식후경이래서 고픈 배를 부여잡고 다자이후에 늘어서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가격이 특별히 비싼건 아니라서 그건 상관없었는데 에...그런거 있잖은가. 관광지 주변에 식당들은 어지간하면 쉣이라고. 이건 어딜가나 통용되는 사실이라서 그게 더 불안했다. 어지간하면 후쿠오카 시내로 나와서 먹었음 좋겠는데 배가 고프다못해 쓰러질 지경이 되니까 어쩔 수가 없었음. 그래서 고른 곳이 덮밥집.

 

 

식당의 내부는 오오 할 정도로 예뻤다. 인테리어 죽이는데. 이제 맛만 죽이면 될텐데.

 

 

 

 

메뉴를 고르고 있는 중년 부부. 찍어서 죄송.

저기 정원이 보이는 곳에서 앉아서 먹었음 좋겠는데 신발벗기가 귀차나서 그냥 밖에 앉았다.

 

 

 

녹차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녹차도 괜찮네.

식당은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는게 아니라 우리가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해야 한다. 그러면 계산서와 시킨 메뉴 종이를 같이 주는데 메뉴가 나올때마다 메뉴종이는 가져가는 방식.

 

 

 

난 오야코덮밥. 역시 닭매니아-_-b

 

맛은........맛은................맛은................역시나. OTL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날 처음으로 짜고 단 맛이 동시에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거 어지간하면 어울리기 힘든 맛인데 대체 어떻게 하면 이 맛이 날까? 거기다 양은 무식하게 많다. 누가 일본애들 밥 적게 먹는댔냐. 저거 다 먹느라고 엄청나게 고생했단 말이다.

 

 

 

내가 한국인이라는걸 알았는지 숟가락을 주더라. 그런데 내가 숟가락을 안 써^.^

일본사람들은 식기를 들고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더라. 안 그러면 줄줄줄 흘리거든. 우리야 고개를 약간 숙이고 밥을 입으로 떠 가지고 가는거라지만. 국도 그렇게 먹으니까. 건더기랑 국물이랑 따로따로 먹는 사람들은 10에 9.9 한국인임.

 

 

 

이건 규동.

이제서야 밝히지만 난 쇠고기 관련 음식들은 구운거랑 육회 말고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엄마가 만들어주는 불고기가 엄청나게 맛이 없어서 쇠고기에 대한 입맛은 싸악 떨어져 있거든. 주면 먹겠지만 내가 열혈로 시켜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다고. 내가 낙지전골이랑 유부초밥과 불고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러면 깜짝 놀란다. 그런데 진짜..........돈 주고 사 먹기 아까워--;

 

 

 

오야코덮밥보다 짜고 달진 않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내가 쇠고기를 그닥-0-;

이것도 양 엄청나게 많다. 진짜 많다 저걸 다 먹느라고 생고생한거 생각하면야. 남기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음식물 남기면 벌 받는다는 걸 진리로 알고 사는 인간이라서 음식 남기는걸 절대 못 봐준다. 이거 좋은건지 나쁜건지-_

 

 

 

식당 내에서 보는 다자이후 구경.

 

 

 

이건 그냥 다자이후 주변 구경. 고묘젠지 찾느라고 뒤지면서 찍은 것들.

 

 

길거리 찍고 있으려니까 서 있던 저 총각들이 일부러 자리를 비켜주더라.

 

 

 

 

 

다자이후는 관광객들 뿐 아니라 규슈인들도 많이 온다.

아니 사실 대부분이 일본인들.

 

 

 

 

 

귀여운 고양이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길냥이를 보고 싶었건만ㅠㅠ 번화가만 돌아다녀서 녀석들을 코빼기도 볼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길냥이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고묘젠지.

 

 

저기 보이는 곳이 고묘젠지다.

 

 

 

 

가는 길도 고즈넉해서 참 좋다.

 

 

 

 

 

 

 

 

 

 

고묘젠지는 특별히 할 말은 없고 그냥 사진으로 때우겠음. 같은 사진이 많긴 한데 그냥 그냥 너그러이;;

 

 

 

 

 

 

 

 

 

 

사진 꼬라지가 이런 것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 사진은 찍는 인간의 정신상태를 반영한다. 고묘젠지에 도착했을때 내 정신상태가 딱 이런 상태였다. 그나마 간당간당하게 아사(餓死)는 면했는데 피곤하고 더운건 풀어지지가 않았다. 아니 배고픈게 사라지니까 배가 불러서 더 피곤이 몰려와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더랬다. 그러니까 고묘젠지까지 가고도 경내로 들어가지 않는 삽질이나 하고 있지. 제정신이었다면 경내로 안 들어가봤을까.

 

 

 

마루에 드러누워서 찍은 사진 1.

 

 

 

마루에 드러누워서 찍은 사진 2.

그러니까 현판이 거꾸로 되어 있는거다.

 

 

 

 

 

들어가려고는 했었다. 그런데 200엔이 아까워서 안 들어간거다. 그러니까 200엔이 아깝다는 생각 자체가 삽질인거지.

 

 

 

 

 

그럭저럭 비칠대면서 일어나서 다자이후까지 가지 않고 뒷길로 슬렁슬렁 걸어내려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는 다자이후 입구와 비교된다. 이렇게 조용할수가. 그게 더 기쁘긴 했지만.

 

 

 

고묘젠지 바이바이. 이제 언제 다시 오려나. 다음에 만일 다음에 후쿠오카를 오게 된다면 벳부나 구마모토나 시모노세키나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근데 진짜 언제 오려나.

 

 

 

 

 

 

집이 삐뚤한건 제 마음이 삐뚤해서 그런겁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그래도 전경은 좋았다. 봄, 봄에 온다면 얼마나 이 곳이 황홀할지.

 

 

 

 

 

 

벽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도 매화다. 아 예뻐.

그리고 진짜로 진짜로 다음은 캐널시티. 그런데 시내사진은 진짜 얼마 안 돼. 사람이 많다 보니까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Fukuoka Story NO.3

 

 

댓글 12개:

  1. 허허 덮밥 짱 맛있어보이는데 짠맛과 단맛의 조화가 미묘했다니.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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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진을 잘찍어서 그런지 되게 이뻐보이네.



    포스터 보니 선수들 이름 다 적혀있네.ㅋ



    일본은 우리랑 반대인 차선땜에 참 어색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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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으허 사진 보니까 일본여행가고 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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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차한잔 하고 싶네요. 어느 나라 어디를 가던 차 문화에 그나라의 많은 것이 녹아 있는데...쩝 그러고 보니 미국에 가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나름 소박한 꿈일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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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띠용 - 2009/06/23 23:52
    어떻게 그런 맛이 동시에 날 수 있는건지

    미스테리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맛있어 보이긴 하네요-0-;; 이게 사진빨이라는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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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68. - 2009/06/23 23:56
    멋져요 아비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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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lueshine - 2009/06/24 00:22
    아니야 막찍어도 예쁘게 나왔을 뿐이야 이건 그냥 똑딱이로 막찍은거거든.

    포스터에 적혀 있긴 했는데 그래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차선은 가면 또 막상 가서 다니다보면 그런게 구분을 안 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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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초서 - 2009/06/24 00:24
    여행 다니는건 재미있어요. 저도 일본은 두번은 안 갈 줄 알았는데 계속 계획 세운거 보면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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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hellingFord - 2009/06/24 03:26
    엉 녹차 맛있더라. 우리나라 다도는 산사문화인데 일본은 또 다르니까.

    근데 미국에서 커피한잔은 결코 소박한게 아니야. 미국을 간다는 것 자체가 소박한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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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맛있어보이는건 훼이크군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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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arlnj - 2009/06/25 23:52
    어 저거 다 훼이크야-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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