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5일 금요일

유럽 이야기 - 파리

 

 

 

 

Paris Story 7

2006. 06. 05 ~ 2006. 07. 02


 

 

 

그리고 우리는 유럽여행사상 가장 무모한 짓 중 하나를 벌이게 되는데.............에

이 사건의 시작은 유럽여행 초짜가 시간은 없고 볼 건 많은 강박관념에 멋도 모르고 결정한 일이며 이 사건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우리가 머물던 민박에서 아침저녁을 제공하기 때문이었고 가지고 있던 파리비지트 때문이었고오.

 

 

아침에 숙소에서 나와서 쿠키인지 빵인지 셋이서 하나 사서 털레털레 루브르로 가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7시가 훨씬 넘어서야 숙소에 들어와서 저녁밥을 먹고.... 보통 그러면 쉬잖아? 그렇잖아?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돌아다니고 어떻게 다른데를 가아. 그런데 이 남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운 셋은 머리를 굴렸다. 이 시간 아깝지 않아? 어제는 8시가 넘어서 9시가 다 되어서 세느강을 구경했는데 오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어? 밥도 제대로 먹었겠다 기운 충전했는데 밖에 돌아다니자. 어차피 파리비지트 아깝잖아. 그런거였다. 파리비지트가 아까운 거였다. 비싸니까 많이 쓰면 쓸 수록 좋잖아? 저녁이 되니까 날씨도 선선해. 우리 나가자. 그래서 셋은 씻자마자 또 나갈 결심을 한 거였다. 행선지는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은 샹젤리제 거리에

 서 있다. 보통 개선문으로 가려면 Ch. de Gaulle-Etoile역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그런거 없이 샹젤리제 이름 하나에 Champs Elysees Clemenceau역으로 나왔다. 상관없음. 저 길이 방사형이라서 어디로 나오던지. 밥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8시가 넘어서 샹젤리제 거리에 도착했다. 아마 8시였을 것이다. 아마...아마.

 

 

프랑스에서 돈을 무진장 뿌려댄 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았다. 프랑스 - 파리 여행에서 기본적으로 들어간 돈이 좀 많아서 그렇지. 우선 파리비지트를 사고 박물관패스권을 사고.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요 둘 합쳐서 70유로 가까이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파리 기본 물가랑 우리가 파리에서 체류 기간을 생각하면 저것도 그다지. 숙소비 제외 기본 경비만 저랬고 속소에서 물이랑 식사랑 모두 해결이 가능하니까 실제로는 하루에 5, 6유로 정도 썼나? 정말 얼마 안 들었다. 상당히 경제적으로 여행했다고 자부하는 중. 엣헴. 지금 아까운건 시간에 허덕여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못 먹어봤다는거. 아 아까워 아까워.

 

 

 

지하철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샹젤리제 거리의 간판. 우리가 여기 왔어요 샹젤리제에 왔다구요.  생각보다 더 화려하고 유쾌한 곳이라서 깜놀. 그저 샹송에서만 읊조려대기만 한 그런 거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예지는 샹젤리제의 매력에 완전 빠졌다. 물론 나머지 둘도 그랬지만

 

 

 

저기 저기 보이는 루이비통 건물. 본사냐? 본사인거냐? 루이비통을 좋아하던지 좋아하지 않던지간에 한번쯤은 호기심에 가 보고 싶던 곳 아니냐고. 늦게 갔는데도 불구하고 루이비통은 폐점하지 않고 있더라.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누추한 여행객 차림의 인간들이라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구경만.

 

 

 

루이비통의 전체샷. 건물도 독특하고 예쁘다. 저게 루이비통 본사란 말이지......

 

 

 

샹젤리제는 파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보통 유럽의 소등시간(--)이 8시 전후인데 이 거리는 어찌된게 그런게 없다. 그래서 좋았지만.

 

 

 

찍을때는 몰랐는데 올리는데 좀 지겹다(......) 누가 보면 루이비통 광신도인줄 알겠군.

샹젤리제 거리에는 루이비통 말고도 명품매장들이 꽤 많다. 생각나는게 까르띠에라던가... 휴고보스도 있었고, 무려 들어가기까지 한 벤츠매장과 에 또 티파니도 있었던 듯 하고 에르메스도 있었나? 구찌도 생각나고 가물가물. 문제가 늦게 갔던덕에 다 폐장했었거든. 밖으로도 구경 못 하고 셔터문만 바라봤다고. 우리나라같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건데 말이다. 여튼간에 저 이름들만 들어도 얼마나 화려한 거리인지 알 수가 있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밝은 거리. 프랑스의 일반 건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샹젤리제 거리가 프랑스에서 가장 땅값 비싼 곳이란다. 어째 주변 건물들이 으리으리하더라. 하긴 가장 번화가인데 땅값이 안 비싸겠냐만.

 

 

 

해가 지기 시작한... 해질녘의 샹젤리제 거리. 실제 봤을때 저녁놀은 저것보다 훨씬 예뻤다. 내공없는 찍사의 결과물이 저렇지 뭘. 그래도 사진으로만 봐도 층층이 다른 색깔이 보이지 않음? 에....샹젤리제 거리도 저렇게 어둡진 않다. 노을 찍는답시고 역광으로 찍었더니 결과물이 저렇게 되어 버린것이지. 결론은 이도저도 안 되는 사진.....T^T

 

 

 

개선문으로 가려면 저 중앙선을 너머너머...가 아니라 우선 길 한가운데로 간 다음에 거기서 지하를 통해서 내려가야 함. 차가 쌩쌩 달리는 길 한가운데로??? 라고 하지만 당연히 사람이 있을 공간이 있지 않겠...냐. 여기가 개선문을 찍는 최적의 장소. 보통 사진의 개선문은 여기에서 찍힌다. ...로 예상하고 있음. 물론 나도 찍었고 우리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바글바글대면서 여기서 찍더라. 여기서 찍는건 개선문만이 아니라

 

 

 

이렇게 샹젤리제 거리도 찍습니다. 길 한 가운데서 찍는거니까 이거 굉장히 재미있다+_+ 안정망이니 스릴따위 없지만 그런 각도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싶은게 오호호호호 여기서 본 샹젤리제 거리도 인상깊다. 불이 켜지면서 더할나위없이 화려해지거든.

 

 

 

개선문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타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지하도를 통해서 개선문으로.

 

 

 

샹젤리제 거리는 나무가 많아서 언뜻 보면 공원같은 분위기도 풍긴다. 우리네 번화가랑은 좀 달라.

 

 

 

개선문 도착. 여기서부터는 개선문 전샷은 못 찍는다. 당연하잖아.

 

 

 

개선문에 대해서 간단히. 개선문에 가면 아직도 화환이 있다.

 

 

 

개선문에서 본 거리.

 

 

 

어두워서 그렇다. 사진이 흔들린건(뻔뻔)

 

 

 

개선문의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개선문의 오른쪽인지 왼쪽인지ㅡ,.ㅡ

 

 

 

해가 지는 개선문이다. 거리에서 본 노을 장면과 비슷한데 저 선명한 대비의 색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찍었는데 제대로 구현되지 못해서 슬프다. 실제로 보면 저것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색이 차이가 나는데 말이지.

 

 

 

위에서는 저렇게 노을이 질 정도로 해가 지는데 그 반대편 거리는 해가 지고 이미 어둑해졌다. 이건 밤이지 완전히. 그것도 신기해서 비교버전으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 찍는다고 좀 고생했는데 개선문 바로 앞은 차도라서 차가 씽씽 지나가는데 지나가지 않는 타이밍을 노려서 찍은거다. 그것도 앉아서. 거기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웃겼을까 몇십분을 주저앉아서 사진만 줄창 찍고 있는 녀자가.

 

 

 

거리에서 방황하는 일행들.

낮에 왔다면 아마도 개선문을 올라가서 파리의 전경을 봤겠지만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늦어서 그런건 못하고... 그런데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물론, 파리 전경을 못 본건 좀 그렇지만 낮의 샹젤리제보다 밤의 샹젤리제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을 거란건 확신한다. 우리네 번화가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것 처럼. 이쪽 라인을 주욱 따라가면 까르띠에가 있고(그저 밖에서 구경만...) 벤츠 매장이 있다. 벤츠 SLK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들어갈 생각은 없고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려 했으나 비치 복장의 가족들이 들어가서 구경하고 있길래 우리도 들어가서 뻔뻔하게 구경했다. 차마 거기서 사진은 못 찍고 우리끼리 깔깔거리다 나왔다. 우리 외에도 말이지 의외로 아무나 들락날락거리는거 보고 좀 많이 안심. 벤츠 매장을 나와서 조금만 더 걷다보면 영화관도 있다. 심야영화가 한창이던데 보고 싶었지만 봐봐야 뭘 하겠나. 그렇게 더 돌아다니다가 11시가 넘어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일은 다음날 벌어졌다.

생각해보니 유럽에 도착하고서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첫날은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공항에서 하루종일 밍기적거리고 있었고 둘쨋날은 길 잘못 찾는 바람에 진짜 하루종일, 하루조오오오옹일 온갖 개고생을 해야 했으며 셋째날도 비행기 연착에 하루종일 공항에서 밍기적밍기적 그리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밥 먹고 유람선 타고서 12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들어오고. 그리고 그 다음날도 루브르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쉬지도 못하고 다시 샹젤리제에 가서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오고. 이거 완전 강행군이잖아?

덕분에 다음날 완전히 뻗어버렸다. 아직은 그래도 유럽에 왔다는 긴장감이 있어서 늦잠을 자진 않았는데 다리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쑤시기 시작하는거다.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런거겠지, 나중에는 괜찮겠지 그러고 아침을 먹고 밍기적밍기적 나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로댕 미술관 - 오르셰 - 퐁피두나 다른 곳이었다.

 

 

 

로댕 미술관은 Invalides역에서 내리면 된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지하철역에서 올라가면 공원같은 곳이 보인다. 역의 표지판도 고풍스럽다. 그걸 안 찍었네 쿨럭쿨럭.

 

 

 

자장~~ 로댕미술관.

 

 

 

로댕 미술관의 입구. 저 플랭카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튼 안으로 들어왔음. 로댕미술관은 미술관 뿐 아니라 정원도 유명한데 정원을 가려면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박물관패스권이 있으면 무료 이용. 사놓길 잘했어. 로댕미술관은 로댕이 사는 곳은 아니었고 비롱공(公)을 위해서 가브리엘과 오베르가 건축한 것을 로댕이 임대해서 죽을때까지 작업실로 쓰던 곳이다. 일반 미술관처럼 관람자를 위해서 전시를 해 놓은 것이 아니라 좀 어수선하다. 고풍스럽고 나름 멋스럽지만. 정원에도 로댕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미술관 규모가 작아서 간단하게 둘러보는데는 꽤 괜찮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 여름의 길목에서 장미가 활짝 피어 있어서 보는것도 즐거웠다.

 

 

 

생각하는 사람. 입구에 들어서면 앉아있는게 바로 보인다. 여기서 사람들은 필수코스로 사진을 찍는다. 우리라고 예외겠냐. 히히

 

 

 

이것도 유명한 칼레의 시민.

 

 

 

정원에는 지옥의 문도 전시가 되어 있다.

 

 

 

지옥의 문 전경.

그리고 우리는 로댕미술관 안으로 ㄱㄱㄱ

사실 여기는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Paris Story NO.8

댓글 10개:

  1. 홍세화 아저씨의 책들을 읽고 꼭 가고싶은 곳이 파리가 되었는데

    언제쯤 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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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선문 저~~~~~~~~너머가 뭐였더라.. 하여간 더럽게 큰 구조물 하나 있었는데 -_-;;;; 그게 어렴풋이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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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분 한경기당 2기가씩 사진을 찍으니깐..대략 저 한달동안 100기가는 찍었을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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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오.. 난 이런 여행 한 번도 못해보고 참 건조한 삶을 살았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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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퓨퓨비 - 2009/06/05 02:51
    어...음...파리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관광이 달라져. 미술관 좋아하면 진짜 좋은데 거리 구경이니 그런건 좀 별로. 아름다운 도시라는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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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파란거북 - 2009/06/05 08:31
    어 그거 알아. 근데 기억이 안 나. 내가 안 갔거든. 아마 저 너머가 퐁피두광장 그 쯤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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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ShellingFord - 2009/06/05 12:15
    나중에되면 귀찮아서 그렇게는 못 찍어. 귀찮다기보다는 으음.....여튼간에. 근데 내 사진만 있는게 아니니까 시디로 굽고 다녔는데 20장은 넘게 나온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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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띠용 - 2009/06/05 21:28
    히힝 여행이 해외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ㅎㅎㅎㅎ 낯선 곳으로 가면 어딜가도 즐겁던데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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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여자들끼리 간거지? 우린 남자들끼리라 밤까지 엄청 빡세게 돌아다녔어.



    나 갔을때 루이뷔통 건물 공사중이고 큰 핸드백만 있었는데 지금은 다 만들어지긴 했구나..ㅋ

    샹젤리제 거리가 인상깊었던건 각 건물, 각층 모두 다 틀리게 지어놨더라구.. 그게 신기했어.



    비지트인가 유로패스인가 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그거 소지하고 있으면 유람선 공짜로 탈 수 있어. 야경이 생기는 9시경에 맞춰서 타면 아주 죽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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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lueshine - 2009/06/05 23:06
    아무래도 여자끼리겠지 ㅋㅋㅋ 빡세게 돌아다니다가 깨닫고는 느긋하게 돌아다녔어. 빡세게 다니면 피곤하기만 하다는 결론을 얻고서.

    유로패스로 유람선 탔지. 공짜는 아니고 할인으로--;; 우리가 예약했을땐 공짜가 없더라-_ㅠ 한 10유로 정도 들었을거야. 보통 유람선관광은 파리시내관광 다 하고 나서 마무리로 한다는데 우리는 파리 오자마자 첫날에 했다 망할ㅋ_ㅋ 10시 반 유람선 타고 차 끊기는 줄 알았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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