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9일 금요일

후쿠오카 이야기 - 다자이후

 

 

 

Fukuoka Story 1

2009. 06. 14 ~ 2006. 06. 17


 

 

 

8시 30분 후쿠오카 행 배.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3시간정도 걸린다. 배로 여행하는건 처음이라서 몹시도 두근거렸는데 헤헤.

 

 

 

블로그 남긴 글 보면 알겠지만 6시에 일어나야 할 인종이 4시에 자고 있었으니. 10분정도 늦게 일어나서 후다다닥 씻고 있는데 하필 그 바쁜 시간에 속이 불편해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느라고 시간 다 잡아먹었다--; 7시까지 국제여객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미친듯이 뛰어갔다지. 이런 날까지 지각을 해야 하는 것일까ㅠㅠ 하긴 그나마 부산항이어서 가까워서 다행이지 공항이었으면 그날로 GG. 좀 일찍 모인덕에 10분 정도 늦은건 상관없었지만 찝찝한 건 별 수 없었다. 일찍일찍 다녀야 하는데. 여튼 미친듯이 뛰느라고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생수 2병을 사서 그 자리에서 꿀떡꿀떡. 한숨을 돌리고 출국 준비를 한 다음에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는데 에....에.에...에.....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살폈는데 배터리가 없다? 어제 충전하느라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은 채로 왔을건데 왜 안 보이냐 배터리는 두개 챙기긴 했는데 하나는 아예 충전이 안 되어서 충전을 해야 할 판이었다. 이런 젠장. 20분 남짓 시간이 있길래 눈치 봐 가면서 충전했더랬다. 휴... 분명히 배터리를 챙겼는데 왜 안 보이는거지? 배 안에서 충전할 곳이 없을까 이리저리 뒤졌지만 역시나 없다. 있었으면 했는데... 승무원에게 부탁했으면 충전해줬을까? 민망하잖아 그런거.

 

 

처음하는 배 여행이라서 기대도 많이했는데 결과는? 두번다시 배 안 탈 거다. 뱃사람들이 왜 돈을 많이 받는지, 성격이 거칠어지는지 알 거 같았다. 3시간 남짓, 서울부산도 죽어라 왔다갔다 거리고 10시간을 가까이 비행기도 타 봤는데 까짓것 3시간을 못 버티겠냐 싶었는데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 한계치에 다다를 즈음에 딱 도착하는 센스! 우에에에엑 더 갔다면 진짜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 거 같았다.

여튼간에 그렇게 해서 후쿠오카 하카다항에 도착

 

 

 

 

후쿠오카가 부산보다 밑에 있다는걸 풍경을 보고 실감했다. 우리도 반아열대인데 규슈는 오죽하랴.

날씨는 죽이게 좋았다. 유후~~

 

일본은 입국절차가 까다롭다. 아마도 내가 가 본 곳들 중에서 젤 까다로울거다. 아 체코가 있었군? 아닌가... 체코는 직접 간 게 아니라 기차를 타고 들어가서 좀 삼엄했던 것 뿐이고 여권과 본인 확인만 하면 패스되었는데 이놈의 니뽄노들은 뭐가 이렇게 까탈스러운지 사진찍고 지문남기고 해야 한다고. 어려운건 아니지만 귀찮은건 확실해.

 

 

하카다항에서 하카다역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버스로 바로 이동. 일본은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라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속이 쓰려오는데 후쿠오카는 1일 승차권이라고 해서 600엔이면 일정 구역, 그러니까 후쿠오카 내에서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한 명이 사면 600엔이지만 두 명이 같이 사면 두 명에 1000엔이라 둘이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꽤나 쏠쏠하게 쓸 수 있다. 문제는 버스따로 지하철 따로 사야 한다는거지만. 아 뭐 후쿠오카는 어지간하면 버스로 다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에... 1일 승차권 말고도 100엔버스라고 후쿠오카 주요 시내 - 관광지 루트인 버스가 있다. 일반 버스이긴 한데 교통비가 100엔이라는 거. 구역별로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100엔버스도 꽤나 유용하다. 나야 후쿠오카에 있는 동안은 계속 1일 승차권 구입해서 썼지만 말이지.

 

 

 

 

하카다역으로 옮긴 후 우리는 바로 호텔을 찾았는데.

 

 

클리오코트 하카다점.

비지니스 호텔이고 호텔은 상당히 편하고 좋은데 문제가 로비가 3층이라는거와 1층은 빠칭코.....

우리가 갔을때 저 전광판에서는 한창 에반게리온 - 파가 광고중이었고, 난 그저 에스카플로네빠일 뿐이고. 하카다역을 통과하자마자 들려오는 낯익은 노랫소리에 그저 흠칫했다. 여기가 일본이 맞구나 그래그래.

 

 

 

 

3시에 체크인인데 우리가 도착시간은 12시 좀 넘었고. 그래서 짐을 맡긴 다음에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후다다닥 나왔다. 바로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서. 다자이후는 가기가 좀 까탈스럽다. 시간은 한 40분 정도 걸리는데 텐진까지 나와서 거기서 급행 지하철을 타고 후츠카이치 역으로 간 다음 다시 다자이후행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된다. 첫날부터 촘 빡신데? 그래도 첫날이 일행에게 가장 한가한 시간이라 별 수 없었다. 나야 3일 내내 한가하지만 말이지...-ㅅ-; 여튼 짐을 맡긴 다음에 다자이후로 출발

 

 

하카다역 주변 전경. 우리랑 다를 바가 없다. 하카다역 주변도 번화가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여행 첫날이라면 뭔가 긴장이 되어서 이것저것 둘러본다거나 정신이 바짝 서 있다거나 그런게 있어야 할 텐데 둘 다 전날에 잠을 제대로 안 자서 지하철을 타자마자 둘 다 골아떨어졌다. 무사히 내린게 신기할 정도로. 이건 뭐.

 

 

 

다자이후 역 앞의 풍경. 다자이후 역 내도 예쁜데 카메라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차마 못 찍었다. 나 말고 같이 간 친구가 찍긴 했는데 아직 사진을 안 뽑았다나. 나중에 사진 받으면 또 올려야지. 일요일이라서 다자이후로 가는 사람들이 꽤........좀 상당히 많았다. 전혀 몰랐는데 일요일이었군. 좀 한산했으면 싶기도 했는데 별 수 있나, 사람 많으면 많은대로 재미있으니 가야지. 다자이후는 시 외곽이라서 좀 시골틱하다. 그게 볼거리가 더 많아. 한국의 대도시나 일본의 대도시나 별반 다를게 없어서 말이지.

 

 

 

저 도리이들을 지나면 다자이후텐만구가 나온다. 가는 길은 기념품 가게와 상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서도 애니관련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저기 게게게의 기타로라던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아니 못 찍게 해서 못 찍었지만 국민애니 토토라라던지, 원피스나 케로로도 찾을 수 있다. 기타로 옆 간판은 다자이후 명물인 구운 찹쌀모치 가게. 더운데다 힘들어서 입에 쩍쩍 달라붙는 찹쌀모치는 별로 사고 싶지 않아서 그냥 패스. 원래 난 팥을 별로 안 좋아해. 그보다 구운 오니기리를 먹고 싶었단 말이지. 처음에는 찹쌀모치를 오니기리로 착각했었어.

 

 

 

다자이후 가는 길 옆으로 난 골목들. 시골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풍기고 있다. 시골이라기보다는 시 외곽이지만.

 

 

 

우리네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

 

 

 

 

이렇게 걸어걸어 다자이후 덴만구에 도착.

다자이후신사는 헤이안 시대의 스기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이다. 헤이안의 귀족이자 문장가로 이름높은 그는 후지와라씨 덕택에 헤이안에서 여기까지 쫒겨와서 여기서 죽은 인물이다. 유배지에서 평생을 복수를 꿈꾸던 그는 결국은 헤이안의 3대 원령이 되어서 벼락을 내린다거나 자신을 유배지로 보내버린 사람들을 죽인다거나 헤이안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가 죽은 곳인 여기에 다자이후를 세우게 되고 그 이후로는 스기와라의 원령이 헤이안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한다.

그보다, 스기와라는 헤이안의 가장 유명한 문장가였고 유학자였는데 원령과는 상관없이 스기와라는 공부의 신이 되어서 여기 다자이후는 합격이나 공부관련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고. 우리나라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일본의 학구열덕에 입시철만 되면 여기는 발디딜틈이 없단다. 우리네가 절에 가는것과 비슷한 거겠지. 그리고 어린아이의 날에도 여기와서 기원을 한다고.

 

 

 

 

다자이후덴만구에 들어가는 입구.

 

 

 

 

 

경내로 들어서면 연못이 보인다. 다리 위에서.

 

 

신사의 본당이 보인다.

 

 

 

소원을 걸어놓은 쪽지. 한 장당 100엔이었나.

물론 사지 않았습니다.

 

 

 

조랑조랑 걸려있는게 등나무꽃을 연상케했다.

 

 

 

소원을 적은 부적들

 

 

 

나도 여기서 시주를 하고 소원을 빌었다.

당연히 우리말로 빌었는데 과연 알아들었으려나.ㅡ,.ㅡ

 

 

 

옆으로 조금만 빠져도 한적하다.

 

 

 

규슈국립박물관으로 가는 길인데 아이리스가 예뻐서 한컷.

 

 

 

특별전을 하고 있었지만 유료라서 그냥 밖만 구경ㅋ

 

 

 

고묘젠지를 찾아가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역까지 오고 말았다. 에헤?

길 찾는다고 다자이후를 여기저기 쏘다녀서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배고프고 덥고 피곤한 게 문제여서 그렇지. 거기다 내 카메라 배터리는 이미 나가버려서. 찾는 동안 여기저기 많이 찍었는데 사진이 나에게 없다. 지금.

 

 

 

실은 고묘젠지는 다자이후 바로 옆에 있었어--;

바로 옆인데도 다른 세상같이 조용하기만 하다. 쥐죽은듯 조용해서 산사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묘젠지의 마루에 누워서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지.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유료라는 압박에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그냥 밖만 스윽 보고 나왔다. 좀 아쉽긴 한데 진짜 피곤에 쩔어서 나가떨어지는 줄 알았거든.

 

 

그리고 배터리는 장렬하게 전사.

 

 

다음은 캐널시티 헤헤헤헤-0-;

사실 사진이 좀 더 남았어.

 

 

 

 Fukuoka Story NO.2

댓글 22개:

  1. @Akkie - 2009/06/19 03:25
    히히 저때 진짜 힘들었어

    덥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졸리고........ 그래서 사진 막찍었지 사진 꼬라지바바 ㅋㅋㅋㅠㅠ



    님도 이참에 여행 한번 다녀오셈. 우리나라도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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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식 정원은 참 이쁘넴;;;



    그건 그렇고...내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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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나도 가고싶다..-0-

    프로젝트 끝나면 꼭 어디든 나가야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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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와~ 사진 좋다..ㅠ_ㅠ 난 여행은 못가봐서.. 인천은 벗어나본적이 없거든..ㅎㅎ 일본여행.. 진심으로 가보고 싶다.. 고생했고.. 재미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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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역시 남는 것은 사진 뿐이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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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hellingFord - 2009/06/19 05:43
    얘들이야 아기자기한 맛으로 사는 애들이니까.



    그나저나 무서운 놈 주소불러 착불로 보내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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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메론소다(피요피요) - 2009/06/19 08:10
    헤헤헤헤 강추합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둘러보는거 좋은거 같아요. 기분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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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온새미로 - 2009/06/19 09:51
    막찍어도 사진이 되더라ㅠㅠ 아 고마워 그런점은 말이지.

    어릴때부터 부모님따라서 온갖곳을 다니다 보니까 나도 버릇이 되었나봐. 뭔가 주기적으로 여행다니고 싶어. 근처라도 여행 다녀오면 좋을거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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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퍼블군 - 2009/06/19 10:36
    역시 남는건 사진뿐이죠. 근데 일본은 도시가 우리랑 비슷하다 보니까 그건 찍는맛이 없어요. 도시 근교로 나가야 우왕~~하는곳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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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Pyubi - 2009/06/19 10:59
    에...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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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란~* - 2009/06/19 12:42
    부산원정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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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요즘 만화책을 읽다 보니 그런가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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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나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만 몰려있는곳을 가는것도 참 신기할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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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ShellingFord - 2009/06/19 05:43
    온다면야 가지고 있겠지만 그거 하나 받자고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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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Pyubi - 2009/06/19 17: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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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띠용 - 2009/06/19 20:40
    그런 경우에는 혼자서 철판깔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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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민망하더라도 충전은 해야지~~



    사진 이쁘다~~

    근데 더워보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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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Blueshine - 2009/06/19 22:12
    물어보지도 못했어 엉어어어유ㅠㅠ



    진짜 더웠어 헉 할 정도로.

    우리나라랑 다른데서 찍으면 발로 찍어도 화보가 되더라. 하긴 우리나라도 경치 좋은데서 찍으면 화보지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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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도 다 환해보여요. 몇몇 컷은 정말 만화 배경에서 본 듯한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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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khris - 2009/06/20 09:58
    날씨가 좋으니까 편집할때 보정을 덜 해도 되긴 해서 좋긴 좋았어요. 그런데 날씨가 좋으니까 그냥 화르르륵 날아가 버려요 사진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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